신종 코로나19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기준, 국내의 코로나19 감염 확진 자는 총 104명으로 그 가운데 격리중인 사람이 87명, 격리 해제 16명이며 첫 사망자가 1명이다.
검사현황은 총 검사 13,098명 중 음성이 11,238명이며 1,860명이 검사 중이라고 하였다. 감염지역은 서울 종로구, 성동구에 이어 대구, 경북지역과 제주까지 확산 일로에 있다. 하루 사이에 30명의 확진가 나온 현재 대구 경북지역은 초비상 사태이다.
종합병원 4곳의 응급실이 폐쇄됐다가 순차적으로 해제 예정이지만 확진 자가 방문한 병원이나 직장, 학원, 유치원 등은 여전히 폐쇄 상태이다. 대구 경북지역의 코로나19의 확산 중심에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다.
지난 16일 집회에 참석한 1,001명의 신도 중 유증상 자가 90명이며 515명이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아직도 연락이 닿지 않아 확인 불가 자가 396명이나 되기 때문에 대구시는 ‘신천지 교인 전담 콜센터’를 운영하여 미확인 자들의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이라 하였다.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은 1984년 이만희(89)가 세운 신흥종교이며, 신도들은 이만희 총회장을 하나님이나 재림예수 또는 보혜사 성령 등으로 신봉하며 ‘영생불사’한다고 믿고 있다. 기성 기독교 교회들은 이러한 이만희의 신격화와 비성경적 교리 문제를 들어 이단으로 규정한 상태이다.
의료전문가들은 현재의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하여 앞으로 계속 유증상 자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하여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강제성을 띤 대비책이 나와야 된다고 주장한다.
대구지역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종교계에도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대구지역 천주교와 불교계에서는 모든 집회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통합) 임원회는 오늘 오전 11시에 100주년 기념관에서 사회봉사부와 세계선교부가 연합하여 총회장 김태영 목사의 설교 후 한 시간 동안 기도회를 가졌다.
임원회는 이번 대구 경북지역의 노회와 교회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위로하며 공예배를 제외한 노회나 교회 내의 모임들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것을 권면하는 ‘총회장 서신’을 금명간 발송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 서기 조재호 목사(고척교회)는 이번 사태가 우리의 불의와 죄로 인한 것임을 인정하고 통회자복하며 이 사태가 속히 안정되기를 바라며 감염질환으로 고통당하는 이들과 신속한 회복과 위로를 위해 전국 교회들이 기도할 것을 당부하는 ‘총회장 목회서신’도 준비 중이라고 하였다.
한국교회는 이번 코로나19 감염증에 대비하는 방식이 대동소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전화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어촌에 위치한 교회들까지 일반적인 예방수칙을 주보에 게재하여 알리고, 악수 대신 목례나 손등으로 인사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입구에 세정제 준비해 놓기. 열이나 기침이 나오면 교회에 연락하고 예배에 참석치 말도록 권면하는 것 등이었다.
대전명성교회(김형수 담임목사)는 예배 중에도 전 교인이 자신보다 타인을 위한 배려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열이나 기침이 나면 주일예배에 참석치 않도록 한 후 설교문을 집으로 보내주어 집에서 예배토록 하였더니 교인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했다.
대구지역의 교회들은 예배당 안의 방역을 수시로 하며 마스크는 자유롭게 착용하되 주일예배 외의 모든 소그룹 모임을 중단한다고 했다. 서울상도중앙교회(박봉수 위임목사)는 전국의 신천지 집회가 중단된 상태에서 당장 오는 주일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신천지 교인들이 기성교회 예배에 참석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새로운 사람이 교회에 출석할 경우 자세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을 비롯한 부산 광주 대구 포항 등의 대형교회들은 당회 결정을 통해 공예배를 제외한 소그룹 모임을 중단하고 식당이나 도서관 카페 등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가지 교회들이 더 유의할 것은 교회 건물이 다중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으로는 제외 되어 있다는 점이다. ‘공중보건법’보다는 ‘소방법’에 규정을 받는 건물 특정상 환기구 설치나 위생시설 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번 대구신천지 집회장에서 나타난 것처럼 조밀한 간격에 연접한 사람들이 함께 장시간 머무르며 집회하는 동안 비말(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이 좌-우 앞-뒤에 퍼질 수 있는 것이다. 예배 후에는 반드시 창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 예배실의 의자와 엘리베이터 등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는 계속적으로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
조사한 교회들 가운데 교인들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체온측정기로 교인들의 체온을 재는 교회는 없었다. 서울영락교회(김운성 위임목사)만이 교육부에서 교회학교 학생들의 체온을 측정해 주었다.
교회 내에서 이번 코로나19 감염증에 가장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사람은 교인들과 접촉 빈도가 높은 교역자들과 교회직원, 안내 봉사자들이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교회는 이러한 종사자들에게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악수 대신 목례로 인사토록 해야 한다.
그리고 행여나 교인 중 감염자가 나올 경우 교회는 그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신원을 보호해주고 격려와 위로를 통해 완치를 도와야 한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보며 주님의 오실 날이 가까이 왔음을 인식하고 경성해야 한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일어날 환난에 대해서 예고하고 있다.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
(눅21:11) 전염병의 전파 확산을 막고 종식을 위하여 교회는 지혜를 모아 예방에 힘쓰며 감염자들의 회복과 완치를 위해 기도함은 물론, 이를 위해 힘쓰는 관리들과 의료인들을 위해서도 격려와 위로를 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