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남향집’ 작가 코이 & 신형미 공동전시회.

북한이탈주민 작가와 남한에 뿌리를 두고 생활한 작가가 함께 기획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정착 과정을 예술로 승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중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며 우리가 함께하는 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시각에서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2020-11-24     박동현 기자

북한이탈주민의 남한 정착 과정 예술로 바라보다.

매년 증가하는 북한이탈주민(2020,11월 현재 3만4천여명)이 남한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것은 국가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과제이며, 더불어 이들을 바라보는 남한 사회의 다양한 시각의 전환 교육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본 전시는 통일부 남북통합문화센터의 ‘통합문화 콘텐츠 창작지원 사업’으로 기획되었으며, 지난 2008년 서울여자대학교와 인천동부교육청 프로젝트인 ‘하나 됨을 위한 탈북청소년 예술치료교육’중 진행되었던 전시회 '남향집'의 연결 선상으로 의미를 두고 있다.

북한이탈주민 작가와 남한에 뿌리를 두고 생활한 작가가 함께 기획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시각에서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관심과 그들의 정착 과정을 예술로 승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대중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공감하며 우리가 함께하는 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시각에서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두 작가는 본 전시를 준비하며 많은 시행착오와 협력 과정을 통하여 통합과 우리에게 가까이 온 통일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남과북에서 서로 자라온 환경이 달랐기에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로 어려움도 있었으며 그러기에 더욱 긴밀한 소통과 배려, 인내가 필요하였다. 그럼에도 작업을 하는 과정 속에 하나의 ‘염원’ 서로 하나가 되는 ‘통합’으로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으며, ‘진정한 하나 됨’의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좀 더 나은 삶… 자유와 평화를 찾아 마음의 따듯한 빛을 소망하며 추운 곳에서 햇빛이 잘 들어 따뜻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마음의 남향집'을 찾아왔다. 두 작가가 이러한 그들의 발걸음과 마음들을 읽어낸 예술을 통해 진정한 ‘하나 됨’을 나누며 마음으로 준비하는 통합과 통일을 기대 해 본다.

전시장

 작가소개 코이(비실명)

작가명 “코이”는 “코이의 법칙”에서 영감을 받았다. 잉어의 한 종류인 ‘코이’라는 물고기는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5~8cm 밖에 자라지 못하지만, 큰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 cm까지,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 성장한다. 이처럼 사람 또한 주변 환경에 따라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과 꿈의 크기가 달라진다. 나는 북한이라는 작은 어항 속에서 벗어나 남한이라는 큰 강물 속에 살면서 나의 꿈과 능력을 더 키우고 발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는 홍익대학교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였으며, 졸업 후 현재까지 패션 관련 회사에 재직 중이며, 현재 홍익대학교 패션대학원에서 패션비즈니스 석사과정에도 재학 중이다. 나의 꿈은 통일시대의 패션산업 분야에 영향력 있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패션디자이너로 또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나의 꿈과 이야기를 예술로 표현하며 한국 사회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있다.

작가소개 신형미

학부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하면서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창의성이 사람을 치유하고 돕는다는 것을 배웠고, 나의 작업과정을 통해 이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원에서 미술치료를 공부하고 현재 미술치료사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만나온 탈북민과의 인연으로 현재까지 하나원과 개인 심리치료 현장에서 많은 탈북민과 그림을 통해 마음을 열고 소통하고 있다.

작가  코이 Title 유닛 하모니

대표작품 소개, 이 작품의 모티브인 유닛은 종이비행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종이비행기에 소원을 적어 날리 듯 유닛 하나하나는 우리 모두의 꿈을 상징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이 하나로 합쳐져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으며 통일을 바라는 염원들이 모여 더 큰 하나 된 한민족, 한반도를 이룰 수 있음을 표현했다.

또한 이 유닛 모티브는 대학시절 착안해 낸 것으로 졸업작품에서부터 의상 디자인까지 트레이드 마크처럼 계속적으로 등장하며 ‘유닛 하모니’ 시리즈로 전개되고 있다. 하나의 작은 개체는 소중하다. 그것들이 서로 통합을 이루며 하나가 될 때 더 큰 의미가 있으며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서로 다른 개체가 모여 하나의 거대한 하모니를 이룰 때 그 능력은 배가 되기 때문이다.

작가 신형미 Title ‘오래 달리기 트렉’

작가 코이와 인연을 맺고 지낸 시간은 약 7년이다. 그동안 옆에서 보아온 코이는 나에게 연구 대상이기도 했고 내가 만나는 많은 탈북민들에게 모델링이 되는 예시이기도 했다. 코이와 나에게 주어진 약 100일 간의 작업은 우리 둘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남북의 ‘통합’이 우리 둘에게서 실험되어져야 했고, 그 경험이 예술로 녹아져야 했다.

나의 작품은 내가 미술치료사로 일하면서 만나온 많은 탈북민 중 나의 기억 속에 있는 46명의 ‘오래 달리기’ 트렉을 표현하였다. 탈북 전과 탈북 직후, 그리고 새로운 곳에서의 그들의 여정은 나의 말로는 온전히 담아내기 어려운 것 같다. 하나원에서 만나는 어린 청소년들은 초기 정착 시기에 자신들의 발걸음이 과연 잘 한 것인지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아직은 어린 그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결정이 었기에 그들의 마음을 바라볼 때 안쓰러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많은 탈북민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다. 그들의 발걸음이 참 귀한 발걸음이기에 나의 그림에 나타나는 트렉의 색체는 밝고 빛나고, 그리고 활기차다.

전시관람 정보 전시기간 : 20.11.25(수) ~ 11.30(월) 관람시간 : 오전10시~오후7시 전시장소 : 인사동 토포하우스 1관(서울 종로구 인사동)  문의 전화 020 734-7555  포토하우스 홈 페이지 www.topoha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