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에 처음 성경 본 집사, 성경에 푹 빠지다”

2015-05-10     이동희 기자

한 평신도가 성경에 대한 갈급함으로 스스로 독학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책으로 펴냈다. 무학교회 안수집사인 이수빈씨(57)가 집필한 '평신도 성경 개관서'(넥서스크로스)가 그것. 

이수빈 집사는 지난 2008년부터 '하나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다가, 독학하듯 성경을 깊이 공부했다. 그리고 5년간 꾸준히 공부한 결과를 '성경 개관서'에 풀어냈다. 이 책은 평신도가 평신도를 위해 쉽게 쓴 성경 개관서로서 성경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수빈 집사는 "처음 성경을 읽을 때는 백지 상태나 다름 없었다"며 "이스라엘의 정치와 경제, 문화, 지리, 역사와 중근동사, 세계사 자료들을 모으면서 성경을 읽었고, 그런 결과물들을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성경공부를 하고 싶은 열의가 커 이런 저런 자료를 찾았다. 자료는 많았지만 읽어가다 보면 결국 끝이 이상한 이단성 있는 자료들도 많았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올바른 관을 견지할 수 있었던 것이 주님의 은혜라는 설명이 돌아왔다. 

이 집사는 "성경을 100번 이상 읽으면서 자료를 많이 봤다. 그 중에는 위험의 소지가 있는 잘못된 내용들도 많았다"며 "감사하게도 자료들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셔서 잘 걸러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신도가 성경 개관을 낸다고 하니 주변에서 우려도 많았다. 교회 안에서 목회자들의 눈치가 보이기도 했고, 어려움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주는 손길들이 있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이 집사는 "교회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었는데 김창근 담임목사님이 평신도가 성경을 읽고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것을 좋게 봐 주셔서 성경공부의 기회를 주시고 격려해 주셨다"면서 "SNS를 통해서 알게 된 류모세 선교사를 비롯해 총신대 윤종훈 교수, 한일장신대 이종로 교수가 도움을 주셨다"고 인사했다. 
 
이수빈 집사는 평신도들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성경교사로서 하프타임을 설계하고 있다. 그동안 (주)청우유니버스 대표이사, (주)마루비시 코리아 대표이사 등의 직함을 가진 사업가로 활동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성경교사를 위해 다른 일들을 정리했다. 

이 집사는 "말씀을 깊이 있게 읽으면서 세상에서 '되겠다', '하겠다', '가지겠다'는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며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맺고 교제하는 삶을 사는 것에 의미를 두게 됐다. 앞으로 성경으로 강의를 하면서 제가 공부한 것을 나누고 많은 분들이 성경을 이해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