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청정 구역 필리핀 민도르(섬) 선교사 전천흥.

외부 출입자들이 별로 없다보니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 할 기회가 없는 것이고 안전할수 밖에 없습니다.그리고 정부에서 바랑가이켑틴(동장)을 통해 확진자가 없는 동네에 포상을 하니 더 열심히 자기 구역을 관리를 하고 있답니다.

2021-06-30     박동현 기자

세계 곳곳의 기후변화 영향으로 이곳 필리핀 민도르섬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더 더운 데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까지 착용 해야하니 심히 숨쉬기가 고통스럽습니다. 코로나 백신 공급으로 인해 희망을 가져보지만,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인도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하루에 수만 명씩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감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쟁이 발발해도 이렇게 무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역하는 이곳은 필리핀 오리엔탈 민도로 입니다. 필리핀은 7천 백 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이 많아 매년 한국 사람만 300여 만 명(코로나 이전)이 찾아오며, 수많은 나라에서 필리핀에 관광을 옵니다. 관광수입이 필리핀 정부 예산의 30%까지 차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추게 되었습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수 많은 외국인들 90% 이상이 자기 나라로 돌아갔고, 즐비한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았으며, 경기는 참혹합니다. 

사람들은 먹을 것이 부족해 폭동을 일으킬 기세고, 정부에서는 마치 계엄령을 방불케하는 단속으로 인해 도시와 시골은 연결이 끊어진지 오래됐습니다.

정부에서 조금씩 도와주기는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살아가기 힘듭니다. 이 나라의 확진자 수는 한 때 하루에 10.000을 넘기기도 했으나 요즘은 평균 5-6 천명이고 그중에 100여 명이 매일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통계를 들여다보면 코로나19는 대부분 대 도시에서 발생합니다. 마닐라, 칼라 바른손. 샌트럴루손. 센트럴 비사야. 서비 자야스 등에서 바이러스 확진자의 80%를 차지합니다.

거리에 나갈 때는 마스크는 필수이고, 마스크를 안쓰면 바로 단속에 걸리고 벌금도 내야 합니다. 백화점이나 상점 맥도널드 같은 식당은 마스크 위에 비닐로된 커버를 별도로 써야하고 체온 테스트를거처 전화번호 까지 기입해야 출입할 수가 있습니다.

가게들은 장사가 안되어 거의 문을 닫었고, 관광지의 호텔들은 이미 폐업 한지가 오래 되었습니다. 한동안 잘나가던 사업장의 사장들이 졸지에 빗쟁이가 되거나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도시와는 다르게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서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동하면 여기는 마치 별천지 같은 청전지역으로 변합니다. 가게 문 닫는 곳은 별로없고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마스크 단속이 이루어지고 있고, 시내로 나갈려면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지만, 일단 골목이나 동네로 들어서면 마스크 쓴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안전 하다고 믿기 때문이겠죠..

섬 마다 확진자가 나와야 무서워서 마스크를 쓰고 규제를 엄격히 할텐데 가끔씩 시내에서 확진자 나왔다는 소리는 있으나 제가 사역하고 있는 주변에서는 확진자가 없으니 오히려 마스크 쓰는 것을 불필요하게 생각합니다.

왜? 섬에는 확진자가 없을까요..

그것은 섬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철저한 방역과 외부 출입자를 엄격히 규제하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으로 통하는 올리엔탈 민도로 입구 '칼러판 부두'에서는 일찌감치 코로나 초기에 중국을 경유 했거나 출입한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출입을 막었고, 섬을 나가거나 들어 올 때도 규제가 무척 심했습니다.

지금도 음성 확인서 및 여러가지 서류가 필요하며 마닐라나 대도시로 이동한다면, 24시간 안에 볼일을 보고 돌아와야 다시 섬으로 돌아 올 수가 있습니다. 어떤 곳은 동내 입구마다 새롭게 외부 출입자를 관리 하기도 합니다..

외부 출입자들이 별로 없다보니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 할 기회가 없는 것이고 안전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바랑가이켑틴(동장)을 통해 확진자가 없는 동네에 포상을 하니 더 열심히 자기 구역을 관리를 하고 있답니다.

저는 선교사로서 거의 2년동안 대도시 방문을 자제하고 있고, 제가 섬기는 망향족과 원주민 같이 평상시와 같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마스크는 처음부터 안썻고 미리 사다놓은 마스크가 수북합니다.

매주 예배. 심방 연합집회. 콘서트도 참여하고 교인들도 옆동네 사람들도 마스크 쓴사람은 별로없습니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이 없으니 오히려 정부 규제가 귀찬을 뿐입니다. 코로나는 여러 사람들이 부딪치는 곳에서 확산 되는것은 확실하며 대도시나 병원같은 곳에서 오염된 공기가 주범이 될수도 있습니다..

사람 접촉이 적은곳이 아무래도 코로나가 걸릴 확율은 줄어듭니다. 청정지역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역적으로 맑은 공기와 철저한 관리가 우선 이겠지요 이러니 이 나라(필리핀) 국민의 50%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으려고합니다.

핀리핀 대통령 두트레트가 백신 맞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은 감옥에 보낸다고 협박까지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참 웃기는 얘기지만 이 나라에서는 가능합니다. 이곳은 오늘도 동네 청소년들이 모여서 흙먼지를 일으키면서농구시합을 합니다. 지금까지 한 명의 확진자도 없는 이곳이 영원한 청정 지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리핀 오리엔탈 민도로(섬) 선교사 전천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