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센스있는 말 한마디의 결과는.. 오세열 교수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백악관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과 정원사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물었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는 강철사업에서 대성공을 거둔 비결 중 하나는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워 만날 때마다 불러주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사람의 말은 단순한 의사전달의 수단이 아니다. 말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나타내며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 더 나아가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한다.
2014년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다.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할때, 아베는 오바마의 이름을 열 번 불렀고 오바마는 아베의 이름을 단 한번만 불렀다. 이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었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이름을 자주 부를수록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뜻이고 이름을 적게 부를수록 관심이 적다는 의미이다. 심리학자 애들러는 “인간관계에서 모든 실패의 원인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는데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오바마는 아베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아베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고 공물을 봉납하는 행위를 몹시 불쾌하게 여겼다. 자기나라 신사에서 조상의 위패에 참배하는 것이 무슨 잘못인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야스쿠니 신사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총리로 침략전쟁을 지휘한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안치되어 있다.
총리가 신사에 가서 참배 한다는 것은 A급 전범의 혼령 앞에서 일본인을 대표해 존경과 추모의 뜻을 나타내는 셈이 된다.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는 잘못된 과거사를 반성하지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나아가 침략 전쟁을 일삼은 일본의 과거사를 정당화하고, 반성할 줄 모르는 민족이란 오명을 쓰게 된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일본 총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일본 전쟁 범죄의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계산된 모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백악관 주방에서 일하는 직원과 정원사들을 만날 때마다 하나하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물었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는 강철사업에서 대성공을 거둔 비결 중 하나는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워 만날 때마다 불러주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시인 김춘수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고 노래하고 있다. 상대방에게 잊혀지지 않은 무엇이 되기 위해서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자주 불러주는 것이다.
센스있는 말 한마디는 상대의 품격을 높여주는 동시에 자신의 인격도 높여준다. 한 소년이 천주교 성찬식에서 포도주를 나르다 그만 넘어져서 포도주를 엎질렀다. 이를 본 신부가 그 아이의 볼을 때리며 “너 같은 아이는 앞으로 성당에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질책했다.
그 아이가 성장하여 바로 유고의 공산주의 지도자가 된 티토대통령이다.
교만하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수치가 따르지만, 겸손하게 말하는 사람에게는 지혜가 따른다. 잠언 11:2(편집자 의역)
처치야드는”날카로운 말 한마디는 외과의사도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당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 소년이 넘어지면서 포도주를 쏟았다. 그것을 목도한 신부는 그 아이에게 “괜찮다. 포도주를 나르는 모습을 보니 너는 커서 훌륭한 신부가 되겠구나.”라고 말했다. 그 아이는 자라서 그 신부의 말대로 신부가 되었다. 그가 바로 유명한 휠튼 쉬인 대주교이다.
이처럼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칭찬과 격려는 힘이 있고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마크 트웨인은 “멋진 칭찬을 들으면 그것만 먹어도 두 달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격려와 칭찬에 목말라 하고 있다.
격려하면 받는 사람의 기쁨이 크지만 격려하는 사람에게도 기쁨이 남는다. 격려는 꽃과 같아서 그것을 주는 사람의 손에 향기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