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한국교회의 총회 총회들에 바란다

신평식 목사는 “한국교회 교단은 선교 초기인 1900년대에 들어 조직됐다. 장로교회가 1912년, 감리교회가 1930년, 성결교회가 1933년, 침례교회가 1906년 대한기독교회를 조직하였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1953년 설립됐다”고 말했다. 엔데믹 시대, 더욱더 깨어 있어야 겸손, 섬김, 내려놓음으로 나아가, 각기 다른 능력으로 복음 증거만.

2023-09-12     박동현 기자/이대웅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 9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주제발표회가 8일 오전 서울 은혜광성교회(담임 박재신 목사)에서 ‘엔데믹 시대, 한국교회의 총회들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는 박재신 목사(한복협 사회위원장, 은혜광성교회 담임), 신평식 목사(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목회사회학연구소장)가 각각 ‘엔데믹 시대, 한국교회의 총회들에 바란다’, ‘교단의 설립 목적에 집중하라 - 섬김 리더십의 관점에서’, ‘새로운 세계로 간다’를 발제했다.

먼저 박재신 목사는 “엔데믹 시대에 우리는 더욱더 깨어 있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돌이켜 보고 다시금 부흥의 역사가 임해야 할 줄 믿는다”며 “성경은 이렇게 실망과 좌절에 빠진 우리에게 항상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고 말씀하신다. 한국교회는 다시금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처럼 눈을 들어 희어진 밭을 바라보는 자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 목사는 “엔데믹 시대에 한국교회 총회는 첫째로, 한국교회 믿음의 선진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신앙의 선배님들의 수고에 지금의 우리가 무상승차하고 있음을 절실히 깨닫고 감사하며 겸손하게 교회를 섬겨야 한다”고 했다.

둘째로 “총회는 오직 복음을 증거하는 자들이 모인 곳임을 알아야 한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의 분열을 바로잡으며, 주께서 각자에게 주신 능력대로 성도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게 한 사역자라고 했다. 우리는 다르지만 같은 것 하나는 예수님을 믿게 한 사역자”라고 했다.

셋째로 “한국교회의 총회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누리기보다는 섬기는 총회, 높임받기 보다는 내려놓은 총회가 되어야 하고, 믿음으로 신앙을 지키는 연약한 교회와 성도를 섬겨야 한다. 더 나아가 다음 세대가 다시금 교회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희망을 주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한국교회의 총회들은 다시금 프로테스탄트의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핍박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세상을 향해 아닌 것은 아니라 하고 옳은 것은 옳다 할 수 있어야 한다. 기득권을 누리기보다 주님을 위해 포기할 때, 진정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축복의 교단들이 될 줄 안다”고 했다.

엔데믹 리스크, 관리 통해 기회로 나타난 장점, ‘주체적인 신앙생활’ 새로운 세계에 맞는 교회론 갖춰야. 조성돈 교수는 “코로나 상황은 마무리되어 가고, 안도감과 함께 미뤄 뒀던 현실, 애써 외면했던 문제들과 대면하게 됐다”며 “3년간 우리 몸에 익었던 방식을 버려야 하는지, 또는 연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 익숙했었던 교회 생활이 선택의 기로에 선 ‘리스크’가 찾아왔다”며 “엔데믹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리스크는 분명 위기”라고 했다.

조 교수는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도 한다. 학원복음화협의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년 전 조사와 비교해 볼 때 기독교인의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 다른 종교는 현저히 줄어든 반면에 기독교인은 그 수준을 유지했다”며 “캠퍼스 사역은 거의 셧다운됐고 기독교인임을 부끄러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도 들렸지만, 기독교인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며 자리를 굳건히 지킨 자들이 있었다”고 했다.

또 그는 ‘주체적 신앙인’, ‘슬기로운 교인’을 언급하며 “인터넷을 통해서 열린 가능성을 통해 소비가 지혜로워졌듯, 현대 교인도 자신의 영성을 위해 스스로 살 길을 찾아 나서고 스마트해졌다. 2022년 11월에 발표된 학원복음화협의회의 대학생 의식조사에 따르면, 5년 전 조사와 비교할 때 집회참석, 소그룹나눔, 기도회 참석, 성경통독, 성경암송 등 신앙생활에 있어서 더 열심히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회의 한 측면으로는 위기일 수 있으나, 성도들은 자신의 신앙생활의 생존을 위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만들어 가고, 더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수동적 교인이 능동적 교인이 되고, 객체적 신앙인, 또는 목회의 대상이었던 신앙인이 주체적 신앙인이 되어 자신의 신앙을 만들어 가는 것은 코로나 시대에 나타난 장점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온라인은 처음에 우리에게 도구로 다가왔지만, 이제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저는 이것이 우리의 또 다른 세계라 생각한다”며 “복음은 이제 새로운 세계에 맞는 형태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초대교회 당시 예루살렘을 넘어서 서구로 나아간 바울의 교회와 같이, 오늘 우리의 교회도 틀을 깨고 새로운 세계에 맞는 교회론을 갖추어야 한다. 율법이 규정하는 교회와 신앙이 아니라 복음이 주는 자유 가운데 창조해 나가는 교회와 신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거룩성, 교리 지키기 위한 교단 복음 전도 통한 생명 사역 집중해야 더 나은 공과(功過) 편찬 위해 연대해야.

신평식 목사는 “한국교회 교단은 선교 초기인 1900년대에 들어 조직됐다. 장로교회가 1912년, 감리교회가 1930년, 성결교회가 1933년, 침례교회가 1906년 대한기독교회를 조직하였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가 1953년 설립됐다”고 말했다.

신 목사는 “각각의 교단은 그 헌법이나 장정, 규칙에서 기술하는 목적에 조금씩 차기가 있겠으나, 종합하면 치리의 최고기관으로서 교회의 거룩성을 지키는 것이 제1 목적이다. 다른 말로는 교리를 지키는 것”이라며 “둘째는 교단의 교리에 맞는 목회자를 배출하는 것, 셋째는 전도, 선교, 교육, 구제 같은 사역 성격의 일들”이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교단이라도 모두 최소의 치리 단위인 교회에서 시작됐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총회가 노회와 교회의 상회이기는 하지만 총회를 위해 노회와 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며 “그러므로 총회와 노회가 하는 모든 치리와 그 사역이 교회와 교인들에게 향하며, 교회의 예배와 복음 전도를 통한 생명 사역에 집중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모범대로 한 생명의 구원과 자유를 위한 섬김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 교단의 잘한 일과 못한 일에 대해 언급한 그는 “신학과 신앙적 전통을 공유하는 교단은 더 나은 공과(功過) 편찬을 위해 연대할 필요가 있다”며 교단 운영의 개선할 점으로 ‘교단장의 권한과 지위에 대한 반성’, ‘권한의 분산과 정당한 권한 행사’, ‘총회의 모든 제도와 행정과 사역은 교회/목회를 살리는데 집중’을 요청했다.

신 목사는 “총회는 총회의 본연의 직무를 다해야 한다. 교회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권한의 행사와 섬김의 리더십으로 사랑과 감동을 주는 현장이 되게 해야 한다. 총회는 노회와 지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과감하게 이양하며, 또한 모든 사역이 교회와 목회를 위하도록 재편되어야 한다”며 “총회 소속 모든 목회자가 목회에만 전념하며, 모든 교회가 죄인의 변화를 이루는 새 생명 탄생의 현장이 되게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앞선 1부 기도회에서는 원성웅 목사(한복협 중앙위원, 옥토교회 담임, 전 서울연회 감독)가 ‘한국 기독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대처해야 했을까?’를 주제로 설교하고, 김윤태 교수(백석대)와 김동춘 목사(서울제일교회)가 각각 한국교회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