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보다 무서운 치매, 남의 일 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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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보다 무서운 치매, 남의 일 만은 아니다.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9.06.0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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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세계적으로 현재 최소 1,200만여 명이 고통 받고 있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50년경 치매로 고통 받을 사람의 숫자가 지금보다 무려 3배에 가까운 3,6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40만 명이 훨씬 넘는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부적 발병률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 중의 11.3퍼센트가 치매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성비를 보면 남자는 7.2퍼센트, 여자는 15.4퍼센트로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2010년에는 46만 1,000명, 2020년에는 69만 3,000명으로 급증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치매 환자가 늘어가는 만큼 국내 치료제 시장도 약 1,300억 원 규모를 넘어 더욱 팽창되고 있다.
치매
치매 환자는 본인은 고통을 느낄 뇌 작동이 안되지만, 가족은 그 만큼 더 고통을 느껴야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 가던 1945년 2월 4일부터 2월 11일까지 얄타회담이 열렸다. 이 기간 동안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 그리고 소련 국가원수 스탈린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세 사람은 당시 소련 크리미아 지방의 소도시였던, 현재 우크라이나의 얄타에 모여 종전 후 세계에서의 자신들의 지도자 역할에 대해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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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우리나라와 베트남,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폴란드는 이 회담의 영향으로 많은 정치적 갈등을 겪고, 우리나라는 분단으로까지 이어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회담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당시 정상회담을 벌였던 세 사람 모두는 매우 심한 뇌혈관장애를 겪고 있었다.

이런 병의 결과가 얄타에서의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여러 가지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이 회담에서 그들이 평소 능력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을 것이란 상황은 짐작할 수 있다.

이 사실은 뇌혈관장애, 치매 등과 같이 노인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 세계의 정치와 역사에 생각지도 못했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행동과 인격의 변화를 초래하기도 하며, 정서적 기능 상실과 지적 기능의 황폐화가 계속 진행되어 사회적 혹은 직업적 기능의 장애를 초래한다.

치매는 세계적으로 현재 최소 1,200만여 명이 고통 받고 있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50년경 치매로 고통 받을 사람의 숫자가 지금보다 무려 3배에 가까운 3,6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는 40만 명이 훨씬 넘는 치매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부적 발병률을 살펴보면 65세 이상 노인 중의 11.3퍼센트가 치매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성비를 보면 남자는 7.2퍼센트, 여자는 15.4퍼센트로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2010년에는 46만 1,000명, 2020년에는 69만 3,000명으로 급증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치매 환자가 늘어가는 만큼 국내 치료제 시장도 약 1,300억 원 규모를 넘어 더욱 팽창되고 있다.

2008년 우리나라도 치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다.

정부는 치매 조기 검진 율을 2007년의 3.7퍼센트에서 2012년까지 60퍼센트로 대폭 높이고, 치매 의료관리 비율도 34퍼센트에서 70퍼센트까지 2배로 높이는 등 치매의 조기 발견과 예방, 치료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치매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치매 조기발견과 예방을 강화하기 위해 치매 조기검진사업에 2010년까지 전국 모든 보건소가 참여하도록 확대했다.(현재 118개 보건소에서 참여) 또 60세 이상의 건강검진 항목에 치매 검사 항목 추가와 66세에 실시하는 생애 주기별 건강검진을 치매 예방이 가능한 60세에도 추가 실시, 치매의 조기 발견에 애 쓰고 있다.

또 정부는 뇌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인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과 심·뇌혈관성 질환 관리 등 건강증진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치매 발생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예방 정책을 강화했다. 또 건강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지 건강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는 등 다양한 치매 예방 대책을 추진했다. 조기 발견한 치매 환자를 종합적·체계적으로 치료·관리하기 위해 '국가치매등록관리DB'를 구축하고, 필요한 치료·교육·상담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약값이 부담되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치매 환자에 대해 약제비 등을 지원하는 바우처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치매 환자의 치료 및 중증화 지연을 위해 치매병원이나 요양시설을 전문화·특성화된 치매시설로 개발·지원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치매란 질병의 정체는 무엇인가? 치매는 정신지체와 마찬가지로 지능의 장애다. 정신지체가 주로 지능의 발육이 늦거나 정지된 것을 의미하는 반면 치매는 이전에는 정상적이던 지능이 대뇌의 질환 때문에 저하된 것을 말한다.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 박사.

알츠하이머병은 독일인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을 따서 붙인 병명이다.

1906년 알츠하이머 박사는 당시로는 매우 희귀한 뇌신경질환으로 생각되는 병을 앓다가 사망한 여자 뇌조직의 병리학적 변화를 관찰해 이 병에 특징적인 병리 소견들을 발표했다.

이 병에 대해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못 찾았으며 전체 치매 환자의 50퍼센트를 차지한다. 유전적 요인, 신경전달물질 이상설, 뇌 위축 등 신경해부학적 소견, 면역기능장애설, 알루미늄 중독설 등이 원인으로 논의되고 있다.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는 치매의 원인들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하다. 이 병은 뇌동맥경화증 및 기타 뇌혈관장애(혈전에 의한 뇌혈관 폐쇄 등)가 원인이 되는 치매인데 그중 다발성 경색 치매가 대표적이다.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은 1817년에 영국의 병리학자 파킨슨이 최초로 보고한 질병으로, 중추신경계가 퇴행되면서 사지와 몸이 떨리고 경직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질병이 진행될수록 머리를 조금씩 앞으로 내밀게 되고, 몸통과 무릎이 굽어 있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손이 떨리고 보폭이 좁아져 다리 간격을 길게 하지 못하고 작은 보폭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아주 특징적이다. 독특한 보행을 보이며 얼굴이 가면 같은 표정으로 바뀐다. 연령이 높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고, 뇌의 시신경교차 부위의 절단면에서 전반적으로 세포가 오밀조밀하지 못하고 위축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뇌의 흑색질 부위에 색소가 소실된 것을 볼 수 있다. 흑색질에서 대뇌 기저핵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감소로 인해 이 질병이 발생한다.

파킨슨병은 아주 오래 전에는 비교적 희귀질환에 속했으나 현재는 미국에서만 100만 명이 넘는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새로운 환자가 6만 명씩 발생한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다.

치료방법으로는 부족한 도파민을 투여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도파민은 대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므로 전구체를 투여해 대뇌에서 도파민으로 대사되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난치병 중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일부는 병이 진행되면서 파킨슨병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이 밖에 치매의 위험요인으로는 여성(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음),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거나 다운증후군 환자가 있을 때, 뇌 손상, 환경 또는 직업적 위험요인, 전기경련 치료, 알코올 남용, 오랜 기간 신체적 활동이 없을 때, 기타 내과적 질환이 있을 때 등이 있다.

한편 유전자 치료법에 의해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표되어 주목을 모으고 있다. 약 10년 전에 뇌에서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가 죽는 현상을 정지시키거나 느리게 할 수 있는 단백질이 발견된 적이 있는데, 그중 하나인 GDNF(glia-derived neurotrophic factor)를 임상적으로 치료에 이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해 온 바 있다.아미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간 이 방법은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대를 걸게 했으나 지금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만을 얻었을 뿐이다

치매 환자의 가족 간병에 대한 법원판결 자료 
치매 환자의 가족 간병에 대한 법원판결 자료 

. 그런데 최근에 파킨슨병과 관련 있는 성장인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된 것이다.

2007년 필립 스타 박사는 미국 신경외과 학회에서 AAV(adeno associated virus)를 이용해 표적이 되는 성장인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전자를 손상된 대뇌세포에 전달하게 함으로써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사용한 뉴투린(neurturin)이라는 유전자는 GDNF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전자로 머리뼈에 작은 구멍을 뚫은 후 바늘을 이용해 AAV에 클로닝(cloning)한 유전자를 직접 주사하는 방법을 활용했다.

의학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는 약물, 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요법 등이 있으며 20세기 후반부터 유전자 치료법을 비롯한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으나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신개념의 치료법이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한 가닥 희망을 가질 만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은 큰 희망이 될 것이다.

유전자 치료법은 1990년에 중증복합형 면역부전증(severe combined immune deficiency)에 걸린 1세 어린이에게 최초로 시도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이것이 첫 시도이니만큼 미국 보건 당국의 수많은 검정작업을 거쳐서 이 어린이가 최초의 유전자 치료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보통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는 것이 이 질병에 걸린 환자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10년 이상 비교적 건강하게 생존함으로써 미래에 유전자 치료법이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 주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부터 수많은 유전자 치료법이 실제로 환자에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새로운 학문적 지식을 쌓아가면서 최근에는 가능성 있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머지않은 장래에 유전자 치료법이 유전적인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널리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한다.

2019년 현재 치매 환자는 급속하게 늘어 나고 있다.
2019년 현재 치매 환자는 급속하게 늘어 나고 있다.

향후 20~30년 후에도 인류를 괴롭힐 것으로 예측되는 치매에 대해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인가? 이에 대답은 '아니요'다. 최근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치매 원인 규명이 서서히 이뤄지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게놈(인간유전체) 연구는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상세하게 그려 내면서 치매 치료의 가능성을 서서히 열어 놓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경우 전체 예산의 73.8퍼센트를 치매 증상 연구에 투입하고 있는데 기초의학, 임상연구,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과 역학연구가 시작된 지 이미 10년이 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세포를 파괴하는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면서 발병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막도록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생성을 차단하는 억제물질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제가 병의 원인을 고치지 못하고 단순히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었던 데 비해 이 물질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근본물질을 억제한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 치료법은 시험관에서 배양한 뇌세포에 실험한 단계로 상용화되려면 5년에서 10년 가까이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 난관이 있다.

또 최근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와 녹내장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런던 대학(UCL)의 한 연구팀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치매 환자의 뇌 조직을 손상시키는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가 녹내장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망막신경세포 손상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죽어 가는 망막신경세포 속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시험관에서 망막신경세포를 베타‒아밀로이드에 노출시킨 결과 신경세포가 죽었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 결과가 치매와 녹내장의 새로운 치료법과 치매 진단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상용화 움직임도 감지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노바티스 제약회사가 개발한 피부에 붙이는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 치료제 엑셀론 패치(Exelon patch)를 승인했다. 엑셀론 패치는 알약 형태로 판매되고 있는 경구용 엑셀론을 패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증세가 가볍거나 보통 정도인 치매 환자용으로 등, 가슴 또는 팔 윗부분에 붙이게 된다. 패치형은 약 성분이 혈액 속으로 직접 투여되기 때문에 24시간 약효가 지속되고 또 경구용 약의 부작용인 위장장애를 막을 수 있다. 화학명이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인 엑셀론은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신경전달물질 아세틸콜린의 분해를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불치병 치매, 정복될 것인가? (꼭 알아야 하는 미래 질병 10가지, 2009. 7. 1., 우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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