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이민규교수, 목회자의 성추행과 도박, 왜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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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이민규교수, 목회자의 성추행과 도박, 왜 일어날까?
  • 박동현기자
  • 승인 2016.02.0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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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교수(한국성서대학교)
▲ 이민규 교수ⓒ뉴스미션

성추행으로 망신당하거나 도박으로 거액을 탕진한 목사들을 보면서 평범한 필자는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그러나 권력중독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많은 사실을 이해하게 됐다.

그들은 권력중독에서 오는 "도파민의 부작용"에 빠진 전형적인 경우다. 원하던 대학에 입학하고, 취업 합격 소식을 듣고, 승진했을 때, 주식이 몇 배로 뛰거나, 원하는 사람과 연인이 되었을 때 느끼는 전율, 환희를 기억하는가? 이는 바로 뇌에서 분출되는 도파민의 작용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쾌감을 좋아한다. 아니 대부분은 이런 쾌감을 얻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린다. 

권력중독자들에겐 도파민이 과다분출되는 현상이 관찰되는데, 그들의 뇌는 바로 이런 쾌감에 아예 중독된 현상을 보인다. 그들의 뇌엔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출되어 스스로는 통제할 수 없는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된다. 과다한 도파민으로 거만해지고 공감능력을 상실하며 사치를 즐기고 도박 욕구와 섹스의 충동이 높아지는 것이다.

도파민은 도박과 성적 충동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하지불안증후군(두 다리의 감각에 이상이 오고 다리가 실룩거리며 마음이 불안한 장애)이나 파킨슨병을 앓는 환자에겐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신약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도파민 수치가 높아질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도박과 성적 충동이다.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시달리려 수면장애로 고생하던 케이트는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프라미펙솔과 로피니롤의 도움을 받았다. 그녀는 약을 복용하면서 점점 더 충동적으로 도박하게 되어 짧은 기간 동안 14만 달러의 돈을 잃었다. 약 복용을 중단하자 그녀의 도박 충동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

파킨슨병을 앓던 짐 역시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약을 처방 받았다. 처방을 받은 후 그는 인터넷 도박에 빠졌고 충동구매자가 됐으며, 성적 충동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그의 아내와 하루 수 차례 성관계를 하게 됐다. 그들은 모두 약물 복용 이전에는 도박을 혐오하던 특성이 있었다. 짐의 과잉 성욕도 약물 때문이었다.

문제는 권력중독자들의 뇌엔 지나치게 많은 도파민이 분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그들이 왜 이리 도박과 충동적인 섹스에 몰입하게 됐는가를 설명해 준다. 능력 있는 사람을 망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에게 과다한 권력을 주면 된다. 그만큼 권력은 위험한 것이다.

*권력중독과 도파민의 관계, 그리고 관련 사례는 이안 로버트슨의 <승자의 뇌>(250~257쪽)를 참고했다. 출처 : 이민규 교수(한국성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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