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가치' 신성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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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가치' 신성욱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1.28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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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는 한국의 무명화가 이름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그래서 창고를 뒤져 처박아 두었던 그 그림을 찾아 한국시장에 내놓았다. 이 그림이 그 유명한 박수근(朴壽根)의 (아래 사진)라는 작품이다. 그림을 판 노인은 ‘존 닉슨’(John Nickson). 낙찰가는 무려 45억 2천만 원.
유명한 박수근(朴壽根)의 <빨래터> 그림을 판 노인은 ‘존 닉슨’(John Nickson). 낙찰가는 무려 45억 2천만 원.

1950년대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한 무명 화가의 이야기다. 너무 가난했던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미군병사에게 일본에 갈 때마다 물감과 캔버스를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화가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미군 병사는 일본에 휴가 갈 때마다 캔버스와 물감을 자기 돈으로 사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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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한국을 떠나는 미군 병사에게 은혜에 보답하려는 듯 그림을 하나 그려주었다. 미군 병사는 ‘무명 화가의 그림이 뭐 중요하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성의를 생각해 본국으로 가져갔다. 그리곤 창고에 처박아 놓았다. 세월이 꽤 흘렀다. 나이가 든 이 노병사의 생활이 너무 어려워졌다.

그때 그는 한국의 무명화가 이름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됐다. 그래서 창고를 뒤져 처박아 두었던 그 그림을 찾아 한국시장에 내놓았다. 이 그림이 그 유명한 박수근(朴壽根)의 <빨래터>라는 작품이다. 그림을 판 노인은 ‘존 닉슨’(John Nickson). 낙찰가는 무려 45억 2천만 원.

1947년 봄 어느 날, 이스라엘에서 어느 목동이 양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 장소는 예루살렘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사해 연안에 쿰란이라는 구릉지대다. 양을 찾아 헤매던 목동은 협곡의 바위 절벽에 있는 작은 동굴입구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동굴이었다. 목동은 혹시 그곳에 잃어버린 양이 있을까 하여 동굴 안으로 돌멩이를 던졌다.

양을 놀라게 해서 뛰쳐나오게 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동굴 안에서 들려온 건 양 울음소리가 아니라 항아리가 깨지는 소리였다. 예루살렘 근방은 고대부터 이어진 역사 속에 많은 유물이 잠자고 있었다. 목동은 보물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벅찼다. 

그리고 다음 날 사촌과 동행하여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에는 깨진 항아리를 포함해 모두 아홉 개의 항아리가 놓여 있었다. 두 소년은 항아리 속에 누군가 숨겨둔 보물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모두 비어 있었다.

그리고 한 항아리 속에서 보물이 아닌 열한 뭉치의 양피지 두루마리들만 건졌을 뿐이다. 이 목동은 이것이 얼마나 귀중하고 값어치 있는 것인지 알지 못했기에, 그저 신발 끈으로 사용하려 하다가 베들레헴에 사는 칸도라는 골동품 상에게 헐값을 받고 팔았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성경 사본인 ‘사해사본

칸도는 이 사본을 보고 귀중한 것인 줄 알아차려서 당시 예루살렘 시리아 정교회 대주교인 마르 사무엘에게 259달러를 받고 두루마리 일곱 개 중 4개를 팔았다. 두루마리 3개는 당시 히브리 대학 고고학과 교수였던 수케닉 교수에게 팔았다. 6년 뒤 수케닉 교수의 아들인 이갈 야딘 교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250,000 달러를 주고, 나머지 4개의 두루마리 사본을 사서 이스라엘 정부로 가져온다.

이 두루마리 뭉치가 바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성경 사본인 ‘사해사본’이다. 값으로 따진다면 돈으로는 살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문서이다. 그렇다. 지금은 별 볼일 없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던 것이 나중에 엄청난 고가의 물건으로 판명나는 것들이 가끔씩 있다.

문제는 그걸 여전히 내가 소유하고 있느냐 아니면 헐값에 팔아버렸느냐 하는 것이다. 존 닉슨은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를 오래 소유하고 있었기에 45억 2천만 원을 수중에 얻을 수 있었던 반면, 베두인 목동은 그 값진 ‘사해사본’을 헐값에 팔아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고가의 작품이라도 내 것이라야 가치가 있지, 남의 것이 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수풀 속 100마리의 새보다 내 수중에 든 한 마리의 새가 낫다’란 격언이 있듯이 말이다. 성경에 인류 역사상 최고의 보물을 발견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필자 신성욱 교수
필자 신성욱 교수

마태복음 13:44절 말씀이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다.” 천국보다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또 있으랴? 천국을 값으로 매긴다면 얼마큼 큰 액수일까? 온 우주를 다 내어줘도 살 수 없고, 값으로도 매길 수 없다(priceless).

문제는 그렇게 소중한 천국을 내 것으로 거저 받아 누리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부분은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파트 분양에 당첨 돼서 무진 행복해 하고, 로또 당첨 돼서 입이 찢어질 정도로 기뻐하면서도, 영원한 천국이 넝쿨째 굴러 들어왔음에도 감사하거나 기뻐할 줄 모른다면 이 얼마나 큰 문제란 말인가?

오늘 나는 천국의 시민 된 것을 얼마나 기뻐하고 행복해 하고 있는가? 천국 백성 된 것에 감사하고, 아직도 천국을 소유하고 있지 않는 이들에게 천국의 존재를 알려줘서 그들도 천국 소유의 기쁨에 동참하도록 만들어야 함이 우리의 사명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살자.

필자 신성욱 교수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이다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공부했음, University of Pretoria에서 공부했음,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했음,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언어학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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