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스포츠 기적 체험의 비결 할 수있다는 신념. 신성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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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스포츠 기적 체험의 비결 할 수있다는 신념. 신성욱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2.0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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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관중석 어디선가에서 누군가가 한국말로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응원을 했고, 그 말에 그도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마인드 컨트롤 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혔다. 단 40초 동안 우리 박상영 선수가 연속으로 다섯 번의 찌르기를 성공해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대역전극을 펼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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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카리오카 경기장 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 경기에서 한국 박상영이 헝가리의 제자 임레를 꺾으며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를 보통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데,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 하나를 꼽으라면, 펜싱 에페 종목에서 우리나라의 만 20세 박상영 선수와 세계 랭킹 3위인 헝가리 선수와의 결승전 경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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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수는 2014년부터 우리나라 펜싱 유망주였는데, 2015년 운동선수로서는 사형선고와 같은 십자인대파열 부상을 입었었고, 1년간의 재활 훈련과 우여곡절 끝에 겨우 리우 올림픽 펜싱 국가대표로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때문에 그의 메달획득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때까지 펜싱 에페 종목에서는 우리가 메달을 따 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상대는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전통적인 펜싱 강국 헝가리의 세계 랭킹 3위 백전노장의 노련한 선수였다.

2세트가 끝난 상황에 점수는 13:9로, 헝가리 선수는 2점만 내면 되고, 우리 선수는 6점을 따야했다. 또 노련한 헝가리 선수는 올림픽 첫 출전인 우리의 젊은 선수를 능숙하게 조련하듯이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렇게 경험이 없었던 젊은 박상영 선수의 패색이 짙어가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3세트가 시작되기 직전 카메라가 잠시 쉬고 있던 그의 얼굴을 크게 클로즈업 했었는데, 패색이 짙어보였다. 그때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한국말로 ‘할 수 있다!’라는 말을 크게 외쳐 응원을 했고, 그 말에 박상영 선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반복하며 마인드 컨트롤 하는 모습이 TV 화면에 잡혔다.

그리고 마지막 3세트가 시작되었고, 두 선수는 1점씩 서로 주고받았다. 그래서 점수는 14:10이 되었는데, 우리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헝가리 선수는 결승전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노련하게 이끌어가고 있었고, 그는 이제 1점만 따면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우리 박상영 선수는 헝가리 선수에게 계속 끌려가고 있었고, 한 점도 내주지 말고 5점을 연속으로 따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그리고 펜싱 에페 종목은 동시타가 가능한 경기라 동시에 서로 찌르면 둘 다 점수를 1점씩 얻는 경기였기 때문에 다섯 점이나 뒤지고 있었던 박상영 선수가 1점을 딴다고 해도 경기는 바로 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에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고, 그가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순간으로부터 단 40초 동안 우리 박상영 선수가 연속으로 다섯 번의 찌르기를 성공해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대역전극을 펼친 것이었다.

필자 신성욱 교수

과거 홍수환 선수가 헥토르 카라스키야와의 경기에서 네 번 다운 당한 뒤 일어나 K.O로 역전승하여 ‘7전8기’란 사자성어를 ‘4전5기’로 단숨에 대체시켜버린 바로 그 기적의 상황과도 흡사한 인간승리였다.

그 3세트가 시작되기 전 관중석을 뚫고 어디선가로부터 들렸던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없었다면, 또한 박상영 선수가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않았다면 이런 드라마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마인드 컨트롤을 미신으로 보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은데,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꾸려는 노력과 시도 자체를 미신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사람은 마음먹기 나름’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 패배주의적인 마음보다는 승리의 열의로 가득 찬 마음을 가지는 것이 선수에게 훨씬 더 유익이 될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 아니겠는가?

박상영 선수는 불교를 믿는 불자라 한다. 그가 불자라서 석가모니가 그에게 힘을 줘서 승리했다고 볼 수 없다. 석가모니는 우리와 같은 피조물로서 예수님을 믿지 않고 죽은 지 오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박상영에게 기적 같은 힘을 줄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그가 평소 훈련해왔고, 또 당시 외국인데 객석에서 한국인이 한국말로  외쳐 준 ‘할 수 있다!’란 긍정적인 말을 마음에 새기다 보니 그 말이 자신에게 힘을 주었을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만일 인간 스스로가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말로 자신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서도 이런 놀라운 일이 발생한다면, 창조주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이 주신 말씀을 근거로 해서 긍정의 마음을 가지고 긍정의 언어를 내뱉는다면 어떤 놀라운 위력이 발생할지 상상해보라.

민수기 14:28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내 삶을 두고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

하나님이 우리가 내뱉는 말의 내용 그대로 들으시고 행하시겠다고 하신다. 열 명의 정탐꾼들은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민 13:31b)라는 부정적인 말을 했고, 여호수아와 갈렙은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민 14:9b)라는 긍정적인 말을 했다.

결과는 어찌 되었나?

민수기 14:30절을 참조하자. “여분네의 아들 갈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 외에는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에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나님이 말씀하신대로 결론이 주어졌음을 본다. 부정적 언어와 긍정적 언어의 차이로 말미암은 결과를 이보다 더 리얼하게 보여주는 케이스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조엘 오스틴의 책처럼 무조건 ‘긍정의 언어’를 사용하면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다.

반드시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에 기초한 말’이어야 한다. 여호수아와 갈렙의 경우를 보라. 하나님이 두 부류를 판정하시면서 뭐라고 말씀하셨나? 30절이다. “내가 맹세하여 너희에게 살게 하리라 한 땅”이라 하셨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살게 하실 것이라 약속하신 가나안 땅 말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은 자신들의 인간적인 야망이나 바램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선포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약속하신 바로 그 말씀에 기초한 긍정의 언어를 발휘한 것이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다. 내 소망, 내 욕망을 가지고 기도해선 안 된다. 성경 속에 나오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가지고 기도하고 선포하고 도전해야 한다.

10만 번 이상 기도응답을 받은 분으로 유명한 조지 뮬러의 응답비결 역시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다. 오늘 우리도 기억하자. 하나님이 예비하신 풍성한 복을 많이 받아 누리려면, 오직 하나님의 말씀뿐이란 사실을.

필자 신성욱 교수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이다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공부했음, University of Pretoria에서 공부했음,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했음,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언어학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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