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올바른 신학 갱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 영 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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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올바른 신학 갱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김 영 한 박사
  • 박동현기자
  • 승인 2016.04.08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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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역사적 개혁주의는 "열린 보수주의"
▲ 김영환 박사(한복협 사회위원장)

머리말,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 세계선교 대국이 되고 해외 유수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수준 높은 신학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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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신학자 수가 아시아 전 나라의 신학자들 수보다 더 많다.

한국교회는 복음주의와 보수주의가 주류를 이룬다. 자유주의 신학은 변두리에 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가 보수신학이나 복음주의 신학을 자랑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복음을 받아 드린지 130여년 짧은 기간 동안 압축 성장해 온 한국교회는 신학에 있어서도 양적 성장에 치우치지 않았나? 보다 내실적이고 건전한 신학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졌나? 겸허한 성찰을 해야 한다.  I. 영성 훈련을 핵심으로 하는 신학 교육 갱신, II. 교단 신학보다는 상호 존중과 연합을 중요시하는 신학 갱신, III. 정통교리보다는 정통실천을 중요시하는 신학 갱신, IV. 이단 정죄 남발하여 이단 양산하는 교단 사이비 이단 대책 위원회 갱신 등이 요청된다.

I. 영성 훈련을 핵심으로 하는 신학 교육 갱신

오늘날 한국신학에는 신학 지식위주의 전문성은 있으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중요시하는 기도와 경건의 훈련이 결여되어 있다. 그 구체적인 사례가 부천소재 신학대의 해외 유학(遊學)파 신약학 교수와 목사가 자신의 딸을 학대 치사, 시신을 집 안에 수 개월 동안 방치한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나 사회에 큰 충격을 남겼다.

이는 있어도 안되며, 있을 수 없는 일로서 목회자요 신학자가 그런 일을 행했다는 것은 인간의 부패성과 더불어 오늘날 신학 교육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신학 교육이 인성과 경건을 도외시하고 지식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학생 선발 자체가 신앙과 인성보다는 지식 위주로 이루어지고, 신학교육과 학위 수여가 일반 고시생들과 다름없이 암기 위주로 지식 위주로 이루어지는 데서 빗어진 사태라고 볼 수 있다.

신학교육을 받은 신학생들이 신앙과 인성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종교와 성경지식을 많이 가진 것 외에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신학 지식은 많이 공급받는데 기도와 경건이 부족하여 신학과 성경지식은 많아 졌으나 신학 입학 전보다는 경건과 헌신의 태도는 많이 저하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날 가장 보수적인 신학대학들(총신대, 백석대, 감신대 등)에서도 동성애 신학생들의 모임이 있고 이들이 우리 사회의 성문화를 퇴폐로 몰아가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현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여기에는 오늘날 신학 교과과정에 들어오는 자유주의 신학요소들이 신학생들의 헌신과 목회자로서의 사명감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2013년-15년 3년간 주요 보수교단 신대원 지원자수의 감소현상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한국사회가 교회 지도자, 목회자들에 대한 윤리회복을 걱정할 정도가 되다보니 젊은 세대들이 교회사역, 목회 비전에 관심이 떠날 수밖에 없다.

교회나 교단들이 엄청난 예산을 해외 선교, 교회 교육관이나 교회당 건축과 각종 부대시설 운영을 위하여 사용하고 신학교 운영을 위하여는 투자하지 않고 많은 학생들을 받아 신학생들을 양산하고 등록금으로 운영하는 상황도 시정되어야 한다.

II. 교단 신학보다는 상호 존중과 연합을 중요시하는 신학 갱신: 교파 아닌 그리스도 중심

신학교수들이 보편 기독교를 지향하지 않고, 획일화 내지 교단화되는 교단 신학은 개혁되어야 한다. 해외에서 유학할 때는 교제가 있던 교수나 목회자들이 한국에 돌아 와서는 교단의 장벽에 막혀서 제대로 인간적 소통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교회가 아직도 그리스도의 교회라기 보다는 교단으로 장벽이 만들어진 종교적인 파당 기독교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진정한 개혁주의는 자기만 옳고 자기와 다른 것은 이단으로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하나의 상대적인 입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배우고 나누고 섬기는 태도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말씀만이 역사와 시대를 초월하여 절대적이고 항구적이나 그 외 교단이나 교리들도 정확무오한 말씀에 비추어서 항상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

합리적 보수와 정통신학은 근본주의와는 다르다. 근본주의는 오늘날 이슬람 극단주의에서 볼 수 있는 바같이 자기들의 교리만 옳다고 하고 그 외 다른 입장들을 이단적인 것으로 정죄하는 입장이다. 이는 교회와 교단을 분리시키고 정죄함으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함으로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정통주의는 칼빈주의만이 아니라 종교개혁자들의 신앙과 교리를 따르면서 서로(루터교, 개혁주의, 성공회, 장로교회, 감리교, 성결교) 간에 존중하고 배우고자 하며 사회 개혁적 관심을 가지는 태도를 갖는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역사적 개혁주의는 "열린 보수주의"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성경적이고 복음적 포용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가 말한 바같이 열린 사회는 발전하나 닫힌 사회는 수구화되고 시대에 뒤떨어진다.

III. 정통교리보다는 정통실천을 중요시하는 신학갱신: 일부 보수교단의 실천적 무신론 갱신

오늘날 한국보수교회의 경우에서는 교리적으로 정통주의라고 처신하나, 행동면에서는 실천적 무신론(practical atheism)을 보이는 경우가 최근 한기총-한교연 분열과정과 기독교 교단 및 연합기관의 장(長)선출과정에서 돈봉투 매수사건 그리고 어느 보수교단 총무가 행한 시정 잡배 같이 칼부림의 사건 등 각종 불법이 공개적으로 드러나 보수교회의 위선성과 율법을 폐기한 비윤리성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보수교단인 예장 간판을 단 교파들이 300개가 되는 현상도 교리로는 정통을 표방하나 실천적으로는 정통을 자신을 위장하는 간판 장치로 위장하고 있다는 사실로서 밝혀진다. 이는 최후 심판 때 주님의 심판을 자초하는 일이다. 자신은 정통이라고는 하고 교단장이나 연합기관장이라고 하나 주님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산상 설교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미리 경고하고 계신다: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0-23). 여기서 예수님은 정통 교리를 말씀하시기보다는 정통 실천(ortho-praxis)을 교훈하시고 계신다. 정통실천이란 바울이 가르치는 바 같이 모든 선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을 빛의 열매로서 행하는 것이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9)

IV. 이단 정죄 남발하여 이단 양산하는 교단 사이비 이단 대책 위원회 갱신

WEA, WCC 반대운동연대 일동이 서울 WEA세계지도자 대회모임(2월 29일-3월 5일)에 반대하여 일간 신문에 5개항 개최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AEA 및 한국복음주의 신학위원장으로서 다음 5개 사항을 해명하였다. I. WEA는 성경의 권위를 믿고 정통신앙을 계승하고 고백하는 세계복음주의자들의 연합체다. II. WEA가 선교 정책에서 타종교와 협력하는 것은 신앙과 행위에 있어서 이중행동이 아니다. III. WEA는 "오직 예수 구원"이라는 개종 전도를 원칙으로 한다. IV. WEA는 종교혼합주의를 표방하지도 실천하지 않는다.

V. WEA는 한국교회가 분열되지 않고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WCC와 로마 천주교의 일부 교리와 선교정책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할 수는 있다. 그러나 WCC 반대운동연대가 WCC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다. 한 단체나 운동이 몇가지 흠이 있다고 하여 한 단체를 통째로 이단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바른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태도는 아니다. 이단 정죄는 하나님이 최후의 심판 때 하실 일이다.

지상에는 제도적으로는 온전한 교회나 교단이 없다. 우리 모두가 칭의를 받았으나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는 죄인이기 때문이다. 바울은 빌립보교인들을 향하여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12)라고 권면하였다. 그

러므로 루터는 그리스도인을 “의인이면서 동시에 죄인”(simul justus et peccator)이라고 하였다. 교회나 교단은 교인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어느 모임이나 단체도 허물없는 기관이 지상에서는 없다. 그러므로 허물이 있으나 서로 인정하고 배우고 교제하면서 협력하고 연합을 추구하면서 성화(聖化)되기를 추구하는 것이다.

맺음말

오늘날 신학 갱신은 초창기 교부들이 가졌던 경건과 렉치오 디비나(lectio divina) 수업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요청된다. 지식 위주의 신학교육에서 인성과 경건, 성품 함양 위주의 영성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종교 개혁자들이 발견했던 인격적으로 다가오는 하나님의 말씀 사상( sola scriptura)와 전 인격적 헌신, 그리스도와의 신비적 연합(unio mystica)사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교단 신학교를 교회 장학금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신학생 선발 및 양성 정책을 바뀌어야 한다. 신학생들의 수를 질적으로 제한하고 질적 운영을 해야 한다. 무인가 신학교가 발붙이지 못하는 교계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출처 : 08일 한복협 발제 (한복협 신학위원장, 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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