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보이지 않는 우물이 깊은지 얕은지는 돌멩이 하나를 던져 보면 알게 된다. 돌이 물에 닿는데 걸리는 시간과 그때 들리는 소리를 통해서 우물의 깊이와 양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내 마음이 깊은지 얕은 지는 다른 사람이 던지는 한 마디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내 마음이 깊으면, 그 한마디 말이 내 마음에 들어오는 시간이 오래 걸리며 그리고 깊은 울림과 여운이 있다.
누군가의 말 한 마디에 격하게 흔들리고 흥분한다면, 내 마음이 아직도 얕기 때문이다. 깊이 흐르는 물은 물소리가 나지 않지만, 얕게 흐르는 물은 소리가 난다.
누군가의 비난(非難)이나 경멸(輕蔑)의 말 던짐에 내 우물은 어떻게 반응(反應)을 보일까? 내 마음의 우물은 얼마만큼 깊고 넓을까? 세속에서 도량(度量)이 넓은 사람은 무게감이 있고 언행이 일치하며 리더(leader)의 자질이 있다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주: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잔다는 뜻으로, 자기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지조 없이 이리저리 빌붙음을 가리키는 말) 하며 이를 쫒는 자와 소통(疏通)하지 말라. 상처(傷處)받기 마련이다 상황에 따라 말이 바뀐 자와 무슨 일을 함께 하겠는가? 우물 안 개구리가 바깥세상을 모르듯, 깜(격)도 안 되는 함량(含量) 미달 자들이 스스로 도취(陶醉)되어 잡소리를 내는 세상! 남도의 끝자락 내 고향엔 벌써부터 지방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한다.
얕은 계곡(溪谷)물 소리와 같이 이들은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 마련이다 우리는 어떤 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 깊은 우물이 되어야할까? 얕은 우물이 되어야할까? 목마른 자에게 물 한 그릇은 보약(補藥)과 같은 것.
생활전선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우리는 감로수(甘露水: 액체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하여야한다. 이를 실천(實踐)하기 위해선 자기를 버리고 사랑과 은혜로 세상을 품어야한다 덕(德)을 쌓으면 사람이 구름처럼 따르며 그 향기(香氣)가 진동(振動)하나 자기를 높이며 실천하지 않으면 따르는 자 없고 외톨이 되기 십상이다
오늘 하루도 늘 자신을 성찰(省察)하며 영(靈)의 양식을 쌓는데 진력(盡力)하자
출처 류태영 박사가 보내온 이 메일 중에 글 임자 천 곡(泉 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