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시즌이다. 총회 산하 전국의 모든 노회들이 봄노회로 모이고 있다. 총회(예장통합 측)는 100회기를 맞이하여 주제를 “주여,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로 정하고 화해를 위한 7대 주제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총회 주제와는 달리 교회와 노회 안에 화해 보다는 갈등과 시비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는 노회원 상호 간의 갈등으로 인해 개회 성수가 되지 못해 노회가 열리지 못한 곳도 있다하니 이유가 어찌하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때에 서로 사랑하고 양보하며 화목한 노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관악노회(노회장 김화진 장로)는 지난 4월 19일-20일 까지 남현교회(이규곤 목사)에서 제40회 정기노회로 모였다. 봄노회는 특별한 노회 이슈가 없는 한 총회총대를 선출하는 일이 가장 비중있게 다루어진다. 그리고 많은 노회원들이 총회 총대로 뽑혀 총회에 나아가 활동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제한된 총대 수로 인해 노회원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노회가 끝난 후에도 후유증이 남아 노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서울관악노회의 목사, 장로 총대는 각각 12명이다.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에 소정의 금액을 기탁하고 등록한 후 자동 선출직을 제외한 인원을 투표로 선출한다. 매년 지정된 인원보다 총대후보자가 많아 경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작년에도 목사 총대는 두 명의 유력한 후보의 사퇴로 인해 무투표로 목사총대들을 선출하여 총회총대로 파송한 바가 있는데, 금년에도 목사회 회장인 송유광 목사, 전 노회장 용덕순 목사 등 다섯 명의 유력한 후보들이 후배와 선배들에게 총회총대 자리를 양보함으로서 무투표 박수로 총대를 선출하여 총회로 파송하게 된 것이다.
서울관악노회 목사들은 진정한 화해정신이 무엇인지 아는 목회자들이다. 바울 사도의 “마음을 같이 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 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빌2:2,3)고 하신 말씀을 따라, “형님 먼저, 아우 먼저”의 정신으로 양보와 섬김을 실천한 것이다. 많은 노회들 안에서 이러한 화해정신이 살아나기를 바라며 서울관악노회 목회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글 : 이규곤목사. 사진제공 : 류제호장로(경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