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선그은' 文대통령-이재명 조우할까…野 "미래권력 인증하나"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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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선그은' 文대통령-이재명 조우할까…野 "미래권력 인증하나" 반발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10.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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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12일) 메시지에 담긴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야권의 특검 등 공세를 일축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경기도 성남 판교창조경제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 성남시장 등과 미래차산업 간담회를 갖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김상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간 관계 설정에 관심이 모인다.

야권은 문 대통령이 사실상 특검에 선을 긋고 이 후보를 조만간 만날 것을 시사함으로써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보고 있다. 여권 또한 문 대통령의 입장 발표를 근거로 야권의 특검·국정조사 공세 차단에 나선 반면 청와대는 이번 언급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번 메시지를 내는 데 있어 청와대 참모들은 '자칫 정치적 메시지로 곡해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만류했으나 문 대통령의 의지가 굳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에도 '대장동 사건이 심상치 않다'는 참모진 보고 후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는 메시지를 내려 했으나 참모들의 우려로 뜻을 접은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대신 10월5일 청와대를 주어로 "엄중히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지난 10일 민주당 마지막 경선이 끝나면서 '대통령의 경선 개입'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자 대장동 사건에 대한 메시지를 문 대통령을 주어로 해 발신한 것은 문 대통령이 그만큼 이번 사건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이번 사건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얽혀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전날(12일) 메시지에 담긴 이 후보에 대한 생각이 무엇인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야권의 특검 등 공세를 일축하는 데 힘을 실어줬다고 해석했다.

당일(12일)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완전히 동의하며 검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며 "국민의힘은 준비기간만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예상되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주장하며 오히려 진상규명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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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당 대표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1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1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언급이 "(특검에 선을 그은 것으로) 이해가 된다"고 해석했다. 사실상 이 후보를 비롯한 여권에 긍정적 신호를 발신했다는 풀이다.

야권에서도 문 대통령의 발언을 특검을 일축한 '이재명 구하기'로 봤다.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13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일병 구하기'에 뛰어든 민주당의 모습이 참으로 모순적"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주문한다'던지 '국정감사를 받겠다'던지 말의 향연을 쏟아내고 있지만 실체적인 진실에 접근하는 모든 시도들은 차단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또한 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은 검경 수사만 강조하면서 특검에 선을 긋고는 이 후보의 면담 요청을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식이라면 청와대가 이 지사에게 '살아있는 권력이자 미래권력'이라는 인증을 내어주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번 메시지를 원활한 국정운영에 방점을 두고 대국민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동산이라는 민생 문제인 이번 사안이 앞으로의 국정운영을 언제든지 가로막을 수 있는 폭탄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조사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평가에서 직무 긍정률은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는데, 부정평가 이유에 대장동 의혹(2%)이 새롭게 포함됐다. 이미 대장동 의혹이 문 대통령 국정운영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장동 사건이 시간이 갈수록 점차 커지고 국민 분노 또한 커지면서 대통령은 (단호한) 입장을 내려고 여러 차례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경선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 후보들의 유불리 문제로 (관련 발언을) 유보를 하다가 경선이 끝났으니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신 것으로 본다"며 "(대장동 사태가) 대통령 임기 말 굉장히 큰 부담으로 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 내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 후보 측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면담 요청'이 있었다면서 "(면담 계획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제기한 '경선 무효표 논란'이 정리돼 원팀 분위기가 형성된 후에야 양측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18일과 2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함으로써 대장동 사태를 정면돌파하기로 한 만큼 국감을 통해 각종 의혹들이 어느 정도 해소된 후 만남 성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대선주자들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과 여당 후보 간 만남은 정치 중립에 반하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전례에 비추어 여당 후보와의 만남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4월29일,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여당 대선 후보로 확정(2002년 4월27일)된 지 이틀 만에 만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후보 확정(2012년 8월20일) 13일 만인 2012년 9월2일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오찬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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