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의 기름 통 같은 에스겔 선교회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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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의 기름 통 같은 에스겔 선교회 통장.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2.28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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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목사 페이스북 선교현장소식,
그런데, 우리 에스겔 선교회 통장은 과부의 기름병 같다. 쏟으면 채워지고 쏟으면 채워지고.. 대부분 누군지도 모르는데 비우면 채워놓고 비우면 채워놓고, 필요한 곳에 흘려보내는 건 우리가 하고, 그 때 그 때마다 흘려보낼 수 있게 채워 놓으시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가보다.
필자 김동호 목사 

설마 설마 했는데, 진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다.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 가정이 피난을 떠나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남아 교인들과 피난민들을 보살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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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 한인교회 교인 한 분이 에스겔 선교회에 지원을 부탁하였다. 현지 선교사님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메일이 왔다.

'LA. 000교회 안수집사님을 통해 선교단체에 저희 사정을 알리셨단 얘기를 듣고 감사했는데, 이렇게 연락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모두 패닉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교회들은 금식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구하고 있습니다. 한국(국적) 선교사님들은 한국정부의 속히 출국하라는 강력한 권고가 있었고 듣지 않으면, 추후 여권 발급에 제한이 있다고 경고해 거의 모두 떠난 상태입니다.

다행히 저희들은 미국시민권자이고 강제로 출국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현지 스탭들과 교우들이 함께 있습니다. 한인 선교사님이 주변 나라로 피난 가시면서 빌려주신 공동체 건물에서 함께 생활한지 열흘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희의 파송교회인 LA 000교회에서 재난 헌금으로 보내주신 오천불과 안수 집사님이 속해 계신 성경공부 반에서 삼 천여불과 가족들이 모아 보내준 것들로 지낼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폭격을 피해 현지인 교우들과 친지 친구들이 많이 도착 하였고, 지금도 이곳을 향해 오고 있어서 저희 숙소에서 멀지 않은 수양관과 현지인 교회를 빌려 잠자리를 준비하고 식료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인들 60여명이 도착했고, 중앙교회에서도 일반 피난민 200명 수용을 위해 준비 하며, 한편 속속 도착하는 분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피난민이 도착하고 있기 때문에 근처 교회들의 협력을 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필요한 것은 메트리스와 이불 등 잠자리를 준비, 수건 휴지 물 약품 기저귀 식사 준비 등등 많은 물질이 필요합니다. 난방비와 전기료도 필요합니다. 정부는 경황이 없고, 또 재정이 약해 아무 것도 돕지 못할 것이고, 피난 온 분들도 가난해서 누구하나 돈을 낼 사람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시기에 에스겔 선교회의 연락을 받으니 반갑고 힘이 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남게 하신 이유가 분명 있으리라 믿습니다. 피난민들이 밀려오는 전쟁의 현장에서 그들을 섬길 수 있음이 저희들에겐 큰 감사입니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선교사로 헌신한 저희 딸은 무엇이든 섬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 저희가 목사 안수한 현지 목사 부부도 우리와 마음이 같습니다. 함께 온 저희교회 청년들도 피난민들을 향한 섬김의 역할을 잘 하리라 믿습니다.

저희에게는 의사도 2명 있습니다. 큰 재난을 당하고 있는 이곳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우크라이나 정00 선교사 드림'.

에스겔선교회는 후원지출 결정을 운영위원회에서 하는데, 요즘은 코로나로 모이기가 힘들어서 운영위원회 카톡 방을 만들어 놓고 시도 때도 없이 안건을 올리고 안건을 처리하는데 처리 속도가 거의 빛의 속도에 가깝다.

오늘 우크라이나에 우선 미화 일만 불(한화 약 일천이백만원) 보내자는 안건을 올리자마자 ‘매우 급하고 중요한 사역이겠습니다. 속히 집행되기로 동의합니다’라는 동의안을 포함하여 만장일치로 가결이 되었다.

아프카니스탄 피난민 구호, 카렌족난민(미얀마) 지원, 우크라이나 전쟁피난민 지원 선교사님들 미션베이스캠프 건축지원 등 지원 종류도 참 다양하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아닐까? 이런 식으로 흘러나간 지원금이 올 1월과 2월 두 달 사이에만도 벌써 2억 원이 넘었다.

그런데, 우리 에스겔 선교회 통장은 과부의 기름병 같다. 쏟으면 채워지고 쏟으면 채워지고.. 대부분 누군지도 모르는데 비우면 채워놓고 비우면 채워놓고, 필요한 곳에 흘려보내는 건 우리가 하고, 그 때 그 때마다 흘려보낼 수 있게 채워 놓으시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가보다.

내일 아침(28월) 사무실 나가면 우크라이나에 송금부터 해야겠다. 전쟁터를 떠나지 않고 끝까지 교인들과 피난민들을 섬기시는 선교사님이 계신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고 그 선교사님이 우리 한국 선교사님이라는 것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미국에서 공부마친 선교사의 따님까지 합세하신다니 더더욱 그렇다. 우리 하나님께서 선교사님과 동역자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교인들과 난민들을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출처 : 글 김동호 목사 페이스북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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