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질병이 앗아간 천재성. 오세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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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질병이 앗아간 천재성. 오세열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7.21 17: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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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통령주치의에 해당하는 궁정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졌으니 사람들은 여전히 테일러를 신뢰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음악계의 거장 헨델의 눈도 수술했다. 천재음악가였던 헨델도 테일러에게 각막천공수술을 받은 지 몇 달 뒤 수술후유증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알렉산드로스대왕이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최고권력자가 말라리아나 뇌출혈 등의 질병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 역사의 물결이 전혀 예기치 못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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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정치가 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문학, 경제, 과학 등 사회전반적인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천재들의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청각을 상실한 베토벤, 조울증을 앓았던 고흐, 조현병 환자였지만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존 내쉬, 매독으로 요절한 슈베르트, 간질을 앓았던 도스토예프스키, 노벨물리학상과 노벨화학상을 받았지만 백혈병으로 사망한 마담 퀴리, 백내장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한 바흐와 헨델 등 많은 예를 들 수 있다.

오늘날에는 거의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아까운 천재들이 그들의 재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게 된 것이 안타깝다. 페니실린이나 항생제가 없던 시절에는 가시에 찔리거나 작은 상처도 나도 파상풍으로 진행되어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조선의 27대 왕들의 평균 수명은 44세로 주로 종기, 당뇨, 중풍 등의 병을 겪다가 세상을 떠났다. 문종, 성종, 효종, 정조, 순조가 종기로, 세종과 숙종이 당뇨병으로, 태조, 정종, 태종이 중풍으로 인한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조선 왕의 질병과 사인(死因)중 가장 흔했던 것은 요즈음 질환 축에도 들지 않는 종기였다. 소독약이나 항생제가 없었던 시절에 종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는 희미한 불빛아래서 열정적으로 곡을 썼기 때문에 시력이 원래부터 좋지 않았다. 바흐의 초상화를 보면 안경을 쓰지 않고서 초점을 맞추려고 늘 미간을 찌푸린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바흐는 나이가 들수록 시력은 더 나빠지게 되었고 백내장으로 진단 받았다. 18세기 유럽의 의료수준은 형펀없었다. 백내장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의사가 없었고 무허가로 각막을 뚫는 돌팔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바흐의 눈을 시술한 치료사는 영국왕 조지2세의 궁정의사인 테일러였지만 그의 의료수준은 형편없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대신 넣는 수술이다.

그러나 테일러는 수술용 꼬챙이로 안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혼탁해진 수정체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다. 게다가 가열멸균되지 않은 천공용 바늘을 사용했기 때문에 수술 후 출혈과 감염이 심각해 졌다.

안구에서 시작된 감염증상이 바흐의 온몸으로 퍼지면서 극심한 고열을 가져왔고 신체기능전반에 이상을 일으켰다. 결국 바흐는 수술합병증으로 1750년 7월 28일 사망했다. 돌팔이 의사 테일러는 바흐 사후에도 계속 의사로서 활동했다.

오늘날 대통령주치의에 해당하는 궁정의사라는 타이틀을 가졌으니 사람들은 여전히 테일러를 신뢰했다. 이번에는 또 다른 음악계의 거장 헨델의 눈도 수술했다. 천재음악가였던 헨델도 테일러에게 각막천공수술을 받은 지 몇 달 뒤 수술후유증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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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천 2022-07-22 19:01:03
질병
바이러스(코로나19)에
두손두발 모두들고마는
인간들(달나라를가고 화성을탐사한들 무엇하겠는가) 바이러스 하나 제지하지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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