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세계최고 부자들의 기부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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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계최고 부자들의 기부문화를 어떻게 볼 것인가?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8.22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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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많은 돈을 상속으로 물려받은 아들/딸이 사치로 탕진하지 않고 설립된 재단을 통해 자손만대에 안정된 고수익을 받도록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인 셈이다. 이와 같은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은 워렌버핏이 자신이 죽을 때까지 자산의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감동하고 칭송을 연발하고 있다.
빌게이츠와 워렌버핏
빌게이츠와 워렌버핏

글로벌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의 재정이 그렇게 걱정되면 세금이나 내라'면서 빌게이츠와 워렌버핏이 주도하는 기부문화를 비판하였다. 맨큐경제학의 저자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그레고리 맨큐는 버핏을 합법적인 탈세의 달인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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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으로 버핏의 자산규모는 약 83조원이다. 이중 3조5,000억원 상당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맨큐는 버핏이 상속세와 증권투자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사용하는 3가지 절세방법은 모두 합법적인 것이므로 어느 누구도 탓할 순 없다고 말했다.

3가지 절세법 중 첫째는 워렌 버핏이 회장 겸 CEO를 맡고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회사 주식의 무배당정책이다. 주주에게 배당이 지급되면 누구나 세금을 내야하지만,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대주주인 워렌 버핏이 무배당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세금폭탄을 피하고 있다.

둘째 전략은 장기투자를 이용해 자본이득세를 피한다는 것이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가 팔게 되면 매매차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게 되는데 이것을 자본이득세라고 한다. 버핏은 한번 매입한 주식을 팔지 않고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사용하므로 자본이득세를 피해 간다.

성경에서 최장수인물은 수명이 무려 969세였던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셀라이다. 그 이름을 본따 버핏의 장기투자방법을 므두셀라투자법이라고 한다.

셋째 전략은 기부인데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절세법이다. 자산을 자녀들에게 상속하지 않고, 사회에 기부하게 되면 버핏은 상속세를 낼 필요가 없다. 재단 기부가 왜 상속세 탈루인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록펠러 재단의 선례를 보면 된다. 록펠러 재단은 상속세로 내야할 돈을 막대한 재단기부로 갈음했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록펠러 재단의 재단이사장 및 관리구성원은 록펠러 가문의 후손들이며 이들은 여기서 받는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한번에 일시불로 상속하는게 아니라 아들-손자-증손자로 이어지는 가족들에게 안정적인 월급으로 따박따박 물려주겠다는 말이다.

물론 자선재단이든 연구재단이든 재단설립취지에 따른 활동을 해야하지만, 기부재단의 연간운영비가운데80% 이상이 관리인들의 월급, 사무실 유지비용 관리비용등으로 나간다. 결국 자선재단의 이사장과 이사직을 가진 자녀들에게 고액연봉이 지급된다.

자선재단은 자녀들을 무능력한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and Training)족으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온다. 니트는 학업도 하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며 취업을 위한 훈련도 받지 않는 젊은이를 지칭한다.

한번에 많은 돈을 상속으로 물려받은 아들/딸이 사치로 탕진하지 않고 설립된 재단을 통해 자손만대에 안정된 고수익을 받도록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인 셈이다. 이와 같은 저간의 사정을 모르는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은 워렌버핏이 자신이 죽을 때까지 자산의 99%를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감동하고 칭송을 연발하고 있다.

워렌버핏 뿐만 아니라 미국부자들이 경쟁적으로 사회기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사정은 동일하다. 상속세로 거액을 나라에 거저 빼앗긴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버핏과 같은 기부왕 부자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 워렌버핏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워렌버핏의 기부 행위를 비판하고 위선이라 보기도 한다. 국가재정을 걱정하면서 세금 문제에 대해 큰소리 치지만 정작 본인은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재단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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