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칭찬하는 요령. 김형태 전 한남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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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칭찬하는 요령. 김형태 전 한남대 총장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6.08.2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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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다. 복 없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대신 흠잡을 것만 찾는다.
▲ 김형태 전 한남대총장
▲ 김형태 전 한남대총장

칭찬할 수 있는 것도 큰 복이다. 복 없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대신 흠잡을 것만 찾는다. 미움 받는 사람보다 미워하는 사람이 훨씬 더 불행하다. 병도 생기고 마음이 편치 않아 병도 생긴다. 어떤 이가 볼 때 저렇게 못생긴 사람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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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저런 사람을 좋아할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바로 그 사람 아니면 못살겠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으며 사는 것이다. '제 눈에 안경', '헌 짚신도 다 짝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생긴 것이다. 

입체도형을 볼 때 그 도형 위에서 내려다보거나(입면도), 옆에서 보거나(측면도), 밑에서 보면(평면도) 각각 다른 그림이 나온다. 결국 어느 방향의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그림이 생길 수 있다. 그 각각은 차이일 뿐 우열이나 진위(眞僞)가 아닌 것이다. 곱게 보면 곰보도 보조개로 보이고 밉게 보면 발뒤꿈치가 달걀같이 생겼어도 흠이 된다는 말이 있다. 

똑같은 결점을 지적해도 친정엄마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데 어떻게 다 잘해?"라고 딸을 변호하는가 하면 똑같은 칭찬을 해주어도 시어머니는 "소경이 어쩌다 문고리 한번 잡았지 뭘 잘해?"라고 며느리를 비난하는 쪽에 선다.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 모두 다 여자이지만, 친딸과 며느리에 대한 평가는 이렇게 다른 것이다. 그래서 칭찬은 복 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특권적 축복이다. 

원래 사람은 비난이나 질책을 받고 행동을 수정하기보다 칭찬과 격려를 받을 때 변화되기가 훨씬 쉽다. 야구장에서 투수가 잘 못해 홈런을 당하거나 안타를 맞았을 때 투수코치가 다가와서 '왜 그리 못하냐? 정신 차려! 또 그렇게 하면 교체해버릴 거야' 보다.

'다음 타자에는 어떤 공을 던지려고 하니?'라고 묻는 게 훨씬 더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난 받아 즐거운 사람은 없다. 즐겁지 않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는 어렵다. 호감을 갖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최선의 실력이 나오는 것이다. 

나도 완벽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완벽을 기대하면 안 된다. 실수가 있을 때도 결과만 보고 나무라지 말고 그 일의 성격과 당시의 여건과 기분 등을 확인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관계가 지속된다. 이제 인간관계를 윤택하게 하고 인간의 잠재적 역량을 자극하여 동력화시키기 위한 칭찬 요령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첫째, 사실을 구체적으로 꼬집어서 칭찬하라-우리는 칭찬에 인색한 점이 많다. 칭찬도 할 때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특히 있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칭찬하는 게 중요하다. 없는 사실을 칭찬하거나 과잉칭찬을 하면 오히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비꼬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둘째, 칭찬거리가 발생한 즉시에 칭찬하자. 시간이 지난 후에 칭찬이나 감사를 하면 그 효과가 반감되거나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있는 사실을 그 즉석에서 칭찬하는 게 좋다. 만약에 일주일 전에 있었던 어떤 일을 칭찬하는 것은 이미 효과를 잃어버린 것이다. 

셋째, 일반적인 것 말고 특정한 상황을 칭찬하라. 칭찬을 들어도 될 것인지 본인은 알고 있다. 만약에 "당신, 열심히 출근하니 멋쟁이다."라고 칭찬하면 효과가 있겠는가? 

넷째, 여러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칭찬하자. 당사자에게만 칭찬하면 그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칭찬할 일이 생기면 가능한 한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섯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자. '갑돌이는 이런 점이 부족한데 갑식이는 그러한 점에서 칭찬할만하다.'라고 칭찬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오히려 당사자를 당황하게 하거나 난처하게 만들게 될 것이다. 

여섯째, 칭찬한 후에 즉시 보상해주자. '말로만 하는 칭찬 누구는 못하냐?'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칭찬 후에는 즉시 보상하는 게 좋다. 하다못해 악수를 하거나 아니면 등허리라도 두들겨주라. 

일곱째, 칭찬한 것을 기억하라. 만약에 칭찬을 받은 당사자에게 같은 일에 대하여 꾸지람을 할 때 언제 어디서 무엇을 잘했는데 이번에는 실수를 한 것 같다는 식으로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칭찬을 들은 사람은 반드시 그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들과 피교육자는 칭찬에 목말라있다. 적기에 따뜻하고 자상하게 칭찬을 하자.  기사공유 협역사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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