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사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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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사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없기를 바라며..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11.03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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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로윈에는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가 무너저 죽은 혼령이나 귀신이 함께 돌아다닌다는 무속신앙에 뿌리를 두고 이 날은 기괴한 복장이나 분장을 해서 귀신이 자신과 같은 무리로 혼동함으로 화를 면하게 된다고 한다. 
본사주필 이규곤 목사 

11월 3일 오전 6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발표에 의하면 이태원 핼러윈 압사 사고와 관련 인명 피해자는 총 326명으로 집계됐다. 그 가운데 사망자 156명, 부상자 173명이며 사망자 중 여성 101명, 남성 5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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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10대가 12명, 20대 104명, 30대 31명, 40대 8명. 50대 1명, 외국인은 26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치에서 보듯이 사망자 중 30대 이하가 9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손실은 물론이요 앞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는 점에서 비통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슬픔 속에 빠져 있는 유족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위로와 하늘의 소망 가운데 새 힘 얻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위로를 드리는 바이다.

이번 사고는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행정당국의 안이한 자세와 사명감의 부재는 물론 제도나 보완책을 세우지도 않은 채 방기(放棄)한 결과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꽃다운 젊은이들이 생명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 

경찰청은 이태원 사고 당일 서울 도심에는 보수와 진보 단체들의 집회에 모인 인원이 대략 6만명이나 되었으며 이 집회의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 6,500여 명이 투입되는 바람에 이태원 쪽에는 200여 명 안쪽의 경찰만이 파견되었다고 밝힌 바가 있다. 

뿐만아니라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가 없는 이례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어떤 지침이나 매뉴얼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미 밝혀진 대로 112상황실의 잘못된 판단으로 4차례나 사고 예측 신고 전화가 있었지만,

이를 묵살한 것이나 해당 지역 경찰서의 늑장 보고, 핼러윈 주간에 예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이태원에 운집할 것임을 예측했다면서도 어떤 안전관리 방안이나 통제 계획 조차 없었다는 것은 사고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핼러윈 행사는 한국 정서와는 거리가 먼 행사이다. 고도의 상업주의와 분별없는 외래문화를 모방하여 청소년들을 미혹하고 일탈시키는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핼러윈은 반기독교적이며, 반성경적인 것이므로 교회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이에 대한 바른 이해와 교육을 통해 이런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핼러원은 기원전 500년경 아일랜드에 거주하던 고대 켈트족이 한 해의 마지막날로 여기며 기념하는 ‘서우인’(Samhain)축제가 그 기원이다.

핼로윈에는 산자와 죽은자의 경계가 무너저 죽은 혼령이나 귀신이 함께 돌아다닌다는 무속신앙에 뿌리를 두고 이 날은 기괴한 복장이나 분장을 해서 귀신이 자신과 같은 무리로 혼동함으로 화를 면하게 된다고 한다. 

이 날은 어린이들이 각자 기괴한 복장을 하고 각 집에 돌아다니면서 “trick or treat” 라고 외치는데 ,이는 ‘내게 사탕을 주지 않으면 너에게 나쁜 짓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켈트족은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이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몸속에 있다가 내세로 간다고 믿었다. 이후 로마가 켈트족을 정복한 후 교황 보니파체 4세가 11월 1일을 ‘모든 성자들의 날’ (All Hallow Day, 만성절)로 정했고 켈트족의 풍속이 전야제를 통해 핼로윈('Halloween) Day'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이번 이태원 압사 사고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아닐 수 없다. 행정부의 예방적 노력이나 세밀한 메뉴얼은 물론 경찰력의 신속한 대응이 있었다면 얼마든지 사전 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 옛말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정당국은 사고 원인과 과정, 결과를 세심히 살펴 외양간(제도,틀)을 고쳐서 국민의 안전보호에 최선을 다 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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