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본사 사설)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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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본사 사설)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자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12.16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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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이웃과의 나눔과 사랑의 섬김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며 사랑의 희생제물이 되신 분이시다. 오늘도 주님은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16:14)고 명령하신다.
본사주필 이규곤 목사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교회마다 성탄 트리를 세운다. 반짝이는 전구를 달아 환한 빛을 내고 각양각색의 색종이와 작은 모형의 장식물를 달아 치장시켜 성전 입구에 또는 강단 앞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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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성도들은 얼마간의 성탄헌금을 내고 정교하게 준비된 성가대의 찬양을 들으며 ‘성탄축하예배’를 드리고 각자가 집으로 돌아가면 그 해의 성탄절은 끝이 난다. 올해의 성탄절도 이 전의 성탄절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좀더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의 감동과 신앙의 성숙을 도모할 성탄절이 되게 할 수는 없을까. 단순히 성탄절 하루만 기뻐하고 가족이나 친구 간에 선물을 나누며 자신들만이 즐기는 성탄절이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좋아하실 성탄절이 되게 할 수는 없을까.

성탄절은 태양신을 섬기던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국교로 삼은 후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서기 274년 태양신 탄생 축일인 12월 25일을 ‘성탄절’이라 바꾸어 정하고 지켜오면서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깊이 인지(認知)해야 할 것은 12월 25일이 중요한 날이 아니라, 성탄의 주인공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신 이유와 목적과 그 안에 내재 된 정신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깨닫고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아주 낮고 천한 곳에서 인간의 몸을 입고 태어나셨다. 성경은 이 사실에 대해 “그리스도 예수는 하나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나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빌2:6,7 공역)라고 기록되어 있다. 

우리와 똑같이 육체를 입고 오신 이유가 무엇일까. ‘섬기시며 대속물(代贖物)로 자신의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막10:45), ‘의인이 아니라 죄인들을 부르시기 위하여’(막2:17),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서’(막1:38)이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와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 스스로 자신들의 믿음의 가치와 정도를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 겉모습만 그럴싸한 내 신앙생활의 모습은 다분히 외식적(外飾的)이고 거짓 될 수밖에 없다.

성탄절에는 자신의 믿음의 깊이를 재어 보고 새롭게 변화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 마디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신 목적에 부응하여 사는 신생의 삶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야 되기 때문이다.(고후5:17) 

이전의 죄악 된 것은 다 떨쳐버리고, 이제는 의인답게 살기를 결단해야 한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신 목적대로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온 창조세계)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 이 말씀은 모든 성도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지상명령이다. 

먼저 내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 친구에게 복음을 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이 정직하고 신실하여 타인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평가를 받지 않고는 복음을 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낮은 자리에 오셔서 인간을 섬기셨다. 병든 자, 귀신들린 자,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셔서 치료해 주시고 위로하시며 소망을 안겨 주셨다. 한 마디로 사랑의 실천자로 사신 것이다. 사랑은 보살피는 헌신과 내어줌으로 실현된다. 

최근 빈곤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는 안타까운 뉴스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사회복지 정책만을 탓할 일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동네의 교회 책임이라 할 수 있다. 

교회는 이웃과의 나눔과 사랑의 섬김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며 사랑의 희생제물이 되신 분이시다. 오늘도 주님은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16:14)고 명령하신다.

성탄절은 한 해에 한번만 있는 일회적인 날이거나 사건이 아니다. 매일매일 예수 그리스도와의 깊은 교제 안에서 경험되어지고 누려지는 복된 날들이요 계속되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성탄절은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자신을 바르고 성숙한 믿음 위에 세우고, 의롭고 진실한 삶의 모습과 언어로 가까운 불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복음을 전파함은 물론, 낮은 자리에 오셔서 생명까지 내어주시며 우리를 사랑해 주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신 예수님 본받아

우리 또한 낮은 자리에서 내 주변에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은 없는지 살펴 찾아보고 작은 것이라도 그들과 함께 나누며 섬김으로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진정한 평화가 임하는 성탄절이 되도록 이 땅에 세워진 주님의 몸 된 교회들과 성도 된 우리 모두가 함께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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