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정 이지함의 삶 오세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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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 이지함의 삶 오세열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3.02.27 23: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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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계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섯 마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자를 열어 보니 쥐가 한 마리만 들어 있었다. 그걸 본 왕은 혹세무민하는 사기꾼이라고 화를 내며 홍계관을 산에서 처형하라고 명했다. 그러나 쥐의 배를 가르자 새끼 4마리가 들어있었다. 왕은 '아차, 내가 잘못 알았구나!' 하고 후회했지만 홍계관은 이미 처행되고 말았다. 그후 홍계관이 처형된 산을 아차산으로 명명했다.
토종 이지함(초상화)

사주팔자를 말하는 점쟁이는 대개 긍정적인 사주보다 부정적인 미래를 예언한다. 왜냐하면 "해라"보다는 "하지 말라"가 점쟁이로서는 훨씬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원리다. 그래서 점쟁이는 맞으면 용하다는 소리를 듣고, 틀리면 아님 말고 식의 태도를 취하게 된다. 지하철 5호선역 가운데 아차산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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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명종 때 홍계관이라는 점쟁이가 용하다는 소문이 장안에 자자했다. 명종은 진위를 확인하고자 홍계관을 불러서 상자를 보여주면서 이 안에 쥐가 몇 마리있는지 알아 맞히라고 명했다. 홍계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섯 마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자를 열어 보니 쥐가 한 마리만 들어 있었다. 그걸 본 왕은 혹세무민하는 사기꾼이라고 화를 내며 홍계관을 산에서 처형하라고 명했다. 그러나 쥐의 배를 가르자 새끼 4마리가 들어있었다. 왕은 '아차, 내가 잘못 알았구나!' 하고 후회했지만 홍계관은 이미 처행되고 말았다. 그후 홍계관이 처형된 산을 아차산으로 명명했다.

이지함(1517-1578)은 한곳에 얽매이기 싫어하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방랑 생활했던 기인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수수께끼같은 농담을 하며 주변사람들로부터 깊이를 알수없는 인물로 평가받았다. 토정비결의 저자이다. 토정비결은 일종의 예언서로서 현대사회에서는 한 해의 신수를 보는 책으로 유명하다.

개인의 사주 중 태어난 연·월·일 세 가지로 육십갑자를 이용하여 일년 동안의 신수를 열두 달 별로 알아보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조선후기 이래 수백년간 민초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아왔으니 가히 운세분야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지함의 학문적 바탕이나 경향으로 보아 그가 점복서는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율곡은 이지함을 '진기한 새, 괴이한 돌, 이상한 풀'로 평했다.

토정 이지함은 절친한 친구가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죽음을 맞자, 불의의 권력을 혐오하게 되었다. 이후 과거공부를 하지 않고, 관직이나 성리학에 관심이 없었다. 오직 역학 의학 수학 천문 지리에 해박했으며 농업과 상업 등 실생활과 관련된 분야에만 집착했다.

아차산 안내석

포천현감으로 부임했을 때, 굶주린 백성을 구휼하는 방안으로 은을 제련하고 옥을 캐내며 소금을 제련하게 하여 양곡을 마련하게 했다. 그의 아이디어는 그 당시 조선의 모든 현감과는 다른 획기적인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구휼이라고 하면 창고에 모아둔 곡식과 물자를 꺼내 백성들에게 지급하는 것을 떠올리는데 무한정 식량을 지원할 수 없기때문에 지속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염전을 개발하여 얻은 소금과 곡식을 교환하여 식량부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을 조정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병을 핑계로 현감직을 사직했다. 성리학의 거두 조식이 마포강변에 있는 이지함의 흙 움막집을 찾아가 만났고 도연명에 비유하며 칭송했다. 이지함은 '민초들의 삶 한가운데서 살았던 조선의 선각자'로 평가된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 교수이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 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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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천 2023-02-28 01:41:48
이지함 선생
영원히 변치않을
명서~토정비결
불후의명작이라 생각듭니다
교수님의 저서도
명서로 남아 훗날의 지침서가
되시길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