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해방 신학이야기” 출간을 기뻐하며..이근복 목사(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상태바
<외부칼럼> “해방 신학이야기” 출간을 기뻐하며..이근복 목사(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 박동현기자
  • 승인 2016.12.05 21: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방신학 이야기”는 해방신학에 대한 오해에 대한 진지한 해명을 들을 수 있는 동시에 교회와 신학의 새로운 모색할 수 있는 까닭에 더욱 고맙고 기대가 크다.
▲ 이근복목사 (크리스챤 이카데미 원장)

말과 삶이 일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홍인식 목사의 책 “해방신학이야기”를 기쁜 마음으로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해방신학자 홍 목사는 신학적으로 탁월할 뿐더러 해방신학적 삶을 살려고 애쓰고 있는 까닭입니다. “해방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편하게 교수로 살 수 있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큰 교회를 섬기기도 했다.

Like Us on Facebook

해방신학을 실제로 실천하겠다고 가난하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쿠바에 가서 3년이 넘도록 신학교에서 가르쳤습니다. 홍인식 목사는 한국에 들어와 목회할 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육훈련원장인 제가 여러 지역에서 강연을 부탁하면 강사비를 받지 않고 헌신하였다.

통합 강남노회에 있는 안정된 교회의 담임목사로 참신하게 목회하며 정의와 통일, 빈곤과 생태계 문제를 안고 씨름하다가 홀연히 그만두고, 대우도 시원찮은 멕시코 장로교신학대학(멕시코 장로교파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지도하였다.

“해방신학에 대한 비판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해방신학을 변호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욱이 해방신학에 대한 편견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한국적 현실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책에서) 저자의 말대로 우리나라에는 해방신학에 대한 편견과 오해는 물론 의도적인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

제(이근복목사)가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노동자선교를 할 때(1983-1990년), 산업선교와 저를 공격하는 논거는 ‘해방신학’이었다. 군사독재정권의 사주를 받은 매스컴과 교회일각에서는 이렇게 매도하였다.

“해방신학은 성경을 마르크스주의로 해석하여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타도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이룩하기 위하여 기독교를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도시산업선교회는 이 해방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요즘도 가난하고 소외당하는 이들과 연대하고 사회정의를 주장하거나 평화통일운동에 힘쓰면 “종북”“빨갱이”로 몰아가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왜곡선전의 뿌리인 해방신학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가난한 이들의 시각에서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힘쓴 남미의 해방신학은, 위기에 처한 오늘의 한국교회가 자신을 성찰하는 유익한 거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길을 모색하는데 이 책은 선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회심을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 돌이킴”이라고 보는 해방신학의 관점은 성공주의 신앙관이 팽배한 한국교회에 반성적인 가르침이고 공공성을 회복하는 길을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그리고 이 책은 척박한 환경에서 교회의 돌파구를 만들고자 애쓰는 목회자들에게 설교와 선교에서 대안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 신학을 발전시켜야하는 우리나라 신학계에 해방신학은 창의적인 신학방법론을 제공할 것입니다.

저자(홍인식목사)의 분석에 따르면 해방신학이 사회학과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과의 꾸준한 만남과 대화를 통하여 발전하였다는 점에서, 한국 신학도 인문학적 통섭을 소중히 여기고 해방신학과 교류한다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 해방신학이야기 저자 홍인식목사 (순천중앙교회 담임목사)

해방신학이야기”에서 해방신학이 그 어느 신학보다도 성서를 중요시 여기고 모든 신학적 성찰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래서 사회 밑에서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관점에서 읽는 성서읽기와 신학방법론의 독창성을 배운다.

이 책에서 저자가 구체적으로 기술한 해방적 성서읽기의 특징들과 방법론은 성서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하고, 목회자들이 고심하는 설교가 현장성이 풍부한 창의적인 증언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해방신학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하는데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그러면 오늘날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대단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파격적인 말과 행동도 해방신학을 통하여 제대로 납득할 수 있습니다.

또 이 책에서 해방신학을 폭넓게 이해하면, 한국교회가 개인적 영성과 사회적 책임에서 균형감을 회복하고, 우리 사회와 소통하면서 사회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가 이 책에 소개한 해방신학의 선구자들인 구띠에레스, 엘베스, 보프, 보니노, 까르디날, 까마라 주교 등의 삶과 신학에서 배울 점이 많고, 가난한 이들을 향한 사랑의 실천과 삶의 현장에 뿌리를 둔 해방신학의 치열한 형성과정을 생생하게 한다.

또한 저자가 해방신학과 서구신학의 해석학과 신학방법론을 비교한 서술은 서구신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해방신학이야기”에서 뜻밖에 군부독재시절에 몰래 읽던 ‘페다고지’의 저자 파울로 프레이레를 만났다. 그의 "의식화 교육"은 해방신학의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소개하고 있다.

▲ 창립 110년을 맞는 순천중앙교회

우리나라에서 가톨릭과의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저자가 민중종교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마리아숭배를 제대로 이해하면 협력하는데 유익할 것입니다.

“해방신학 이야기”는 해방신학에 대한 오해에 대한 진지한 해명을 들을 수 있는 동시에 교회와 신학의 새로운 모색할 수 있는 까닭에 더욱 고맙고 기대가 크다.

한국교회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비성서적인 대응으로 인하여 오히려 신앙생활을 하던 세월호 가족들이 교회를 등지는 일이 일어났다. 교회가 공공성을 상실하여 사회적 신뢰가 더욱 추락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고통 받는 이들에게 따뜻하게 응답하는 해방신학의 길을 “해방신학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바른 길을 찾기에 힘쓰는 한국교회와 한국 신학이 이 책을 안내서로 삼고, 현장의 아픔에 이들에 공감하여, 나눔과 섬김의 길에 성큼 들어서길 간절히 소망한다.  

<편집자주> 서울동남노회 임규일 목사로 부터 이근복 목사를 소개 받아 "홍인식목사(순천중앙교회 담임) 대해 스토리를 부탁했다 이근복 목사는 "해방신학 이야기" 책 추천서에 소개 되었다며 이메일로 위 내용을 보내 왔다. 기자는 신학을 전공한 학자가 아니며, 해방신학에 대해 깊이 알지 못하면서 무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기자의 고향 순천의 모(母)교회인 순천중앙교회에서 홍인식목사를 담임으로 청빙하게 되면서 해방신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보수적인 신앙의 순천에서 110여년 전에 창립한 순천 최초에 개척된 모교회에서 해방신학자를 청빙했다는사실에 놀랐고, 주님 닮은 섬김의 행동하는 목양을 통해 부임 8개월여 만에 출석교인이 100 여명이 늘었다는 선임장로 이강석장로의 소개를 들으면서 더 깊은 관심을 갖게했다.  

먼저 일간지 한겨레가 보도 했지만 홍목사가 당회에서 장로들에게 사용할 차량 격을 에쿠스에서 아반테로 나춰라 사례비를 대폭 낮춰라 등 동시대 일부 목사들과 다른 언행에 감동되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