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무엇이 힘인가" 김동호목사 페이스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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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무엇이 힘인가" 김동호목사 페이스북에서 옮김
  • 박동현기자
  • 승인 2017.01.27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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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바울도 부한데도 처할 줄 알고 비천한데도 처할 줄 안다고 한 것 아닌? 바울의 능력은 힘은 돈도 아니고 랭킹도 아니고 권력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였기 때문이 아닌가?
▲ 김동호목사

나는 51년 2월 한국전쟁 중에 태어났다. 피난지였던 부산에서, 우리는 이북에서 피난 내려 온 난민이었다. 정말로 요즘 텔레비전에서 보는 난민들과 다름없는 삶을 살았다. 나는 부산 괴정동에서 태어났는데 당시 그곳은 분뇨처리장이 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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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좋아 분뇨처리장이지 무슨 시설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그냥 부산 시민들의 분뇨를 내다 버리는 곳이었다. 당시 그곳은 사람 살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민들이 살았다.

피난민 당시에는 판잣집에서 가마니 깔고 이불 하나로 세 식구가 살던 기억이 있다. 우리 나이로 네 살 때 서울로 올라왔다. 기차타고 서울 오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는 서울에 와서 무직자로 한 일 년 정도 지내다가 내가 다섯 살 때 쯤 연탄공장 노동자가 되셨고 내가 여섯 살 때 쯤 광신중고등학교 수위가 되셨다.

당시 학교 수위 월급으로는 쌀 한 가마 반을 살 수 있었다. 어떻게 알았느냐고? 내가 밤낮 계산해 봤었기 때문이다. 정확하다. 쌀 한 가마 반. 그게 당시 우리집 수입의 전부였다. 그 수준의 삶을 68년까지 살았다.

나는 당시 보통 3류 라고 불리던 상고 출신이다. 대학에 1차 2차 다 떨어지고 세운상가 점원이 되었었다. 첫 달 7천 원 월급을 받았고, 몇 달 후 부터 한 달에 만 원 정도 월급을 받았었다. 그러다가 71년도 장로회 신학대학 기독교교육학과에 시험을 보고 입학을 하여 결국 목사가 되었다. 20명 정원이었는데 12명이 지원하였었다. 출처: 김동호목사 페이스북에서 

아버지가 은퇴하신 후에는 어머니가 하숙을 해서 또 겨우 먹고 살았다. 내가 결혼하던 77년도 까지 당시 우리 집 한 달 수입은 5만 원 미만이었다. 그 당시 학교 교사였던 제 아내의 봉급은 13만 5천 원이었다.

나는 지독히 내성적이고 열등의식이 심해 사람 앞에 서는 것이 극도로 힘들었었다. 그런데 어려서 좋은 교회를 만나 다행히 교회생활을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거기서 좋은 목사님,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을 만나면서부터 내 삶이 풀리기 시작하였다. 교회가 너무 좋았다. 교회생활이 너무 행복했다.

그러다가 믿음이 생겼다. 믿음이, 그 믿음이 주는 행복과 기쁨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행복이 아니었다.

큰 교회 목사가 되었다. 제법 알려진 유명한 목사가 되었다. 은퇴했지만 은퇴 후 교회 신세지지 않고도 태국 휴양지에서 겨울에 골프치며 보낼 수 있는 팔자 좋은 영감이 되었다. 인생 역전? 천지개벽? 그런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솔직히 나도 내 인생의 전반전보다 후반전인 지금이 좋다.

그리고 나름의 원칙을 정하고 열심히 잘 누리고 있다 감사하면서.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난 내 인생이 역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솔직히 다시 그 가난했던 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만일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 숨 한 번만 크게 쉬면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싫지만 무섭진 않다. 난 그 때도 행복했었다. 정말 행복했었다. 가난했던 내 어렸을 적의 기억이 난 우울하지 않다. 어둡지 않다. 경제생활 하나 어려웠을 뿐 교회생활과 특히 믿음생활은 좋았다. 그래서 숨 한 번만 크게 쉬면 돌아갈 수 있다.

지금도 어떤 페북 친구가 내 글에 댓글을 달면서 '목사님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힘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표현을 하였다. 많은 부분에서 이미 힘 있는 나의 생각 없이 하는 이런 저런 말들이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힘이 없는 사람들에게 상처가 된다는 뜻에서 쓴 글이었다.

매우 중요한 지적과 비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자꾸 한 마디 하고 싶어졌다 .꼭 한 마디 묻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건 '힘? 뭐가 힘인데?...!!!‘ 돈이 힘인 사람도 있고, 랭킹(국내 3위 교회 목사)이 힘인 사람도 있고, 권력(최순0)이 힘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다 그렇지만 우리 예수 믿는 사람들의 힘은 예수에게서, 믿음으로부터 오는 게 아닌가?

예수가 힘이라면, 믿음이 힘이라면, 돈은 랭킹은, 권력은 있어도 좋고 없어도 별 큰 상관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대형교회라고 의시 댈 것도 없고. 개척교회라고 기죽을 것도 없고. 상처 받을 것도 없고. 정말 예수가 힘이라면. 항상 기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지. 힘? 뭐가 힘인데?...!!!  글 : 높은뜻 연합교회 김동호 전목사 페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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