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에선 여인,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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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전환점에선 여인, 갱년기
  • 박동현 기자
  • 승인 2017.08.09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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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 사람은 후퇴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고후 4:16)
▲ 김경철박사

여성의 몸이 노화가 되면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호르몬의 감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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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폐경이라는 극단적인 변화를 오게 하는 여성호르몬의 감소가 가장 극적이다.

여성 갱년기는 폐경 전후에 일어나는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총칭해서 말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적인 폐경 연령은 만 49세 전후이다.

그러나 유전적인 요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폐경이 더 일찍 오기도하고 경우에 따라 50 중반까지 생리가 이어질 수도 있다.

성경에서도 폐경을 경험하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사라에게는 여성의 생리가 끊어졌는지라” (창 18:11). 생리가 끊겼다는 것은 더 이상 생식의 기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나아가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후손에 대한 약속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음을 의미했다.

폐경이 된다고 해서 모두 갱년기 증상이 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환자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약 1/3은 갱년기 증상을 모르고 지나가고 1/3은 약간 불편하지만 참고 지낼만하며 약 1/3은 심한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며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경험한다.

주된 증상으로는 얼굴이 화끈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더위를 호소하는 혈관운동성 증상이다. 여기에 불면이나 우울증, 짜증이 자주 나고 하루에도 몇 번 바뀌는 감정의 변화 등 심리적인 증상을 호소한다.

발바닥이나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피부가 갑자기 나빠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하며 질건조증 이나 성욕저하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50중반이 되어서는 요실금이나 골다공증 같은 갱년기 중기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모든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본인이 제일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 특히 남편도 불안해지기는 매 한가지이다.

갱년기 증상의 가장 확실한 치료는 호르몬의 보충이다. 종종 환자들 중에는 60세가 될 때까지 호르몬에 의지하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폐경이 되고 나서 1~2년 정도만 보충하면 된다.

마치 비행기가 경착륙 하듯이 갑작스러운 호르몬이 감소되는 상황을 적적한 호르몬 보충, 그리고 그 후 이어지는 식물성 호르몬 식품을 통해 서서히 연착륙 시키며 몸이 서서히 적응하게 하는 것이다.

초기 임상 연구들이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면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를 대중에게 각인시켜서 호르몬은 한 때 기피 대상이 되었지만 후속 연구들을 통해 저용량의 단기간의 호르몬 보충은 안전한 처방임이 밝혀졌다. 또한 승마추출물, 아이소플라본(대두) 등의 식물성 에스트로겐도 잘 활용하면 증상 완화를 안전하며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갱년기를 통과하는 중년여성에게는 이 기간이 상실의 시기가 아니며, 폐경이라는 것을 완숙한 여인으로 성숙해 져가는 징표로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남편들도 이 시기를 통과하는 아내들의 심리적, 신체적 괴로움을 잘 이해하고 잘 도와주어야 한다. 갱년기 전후의 부부들은 자녀들도 떠나가는 시점에 서로 밖엔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시기이자, 동시에 서로를 새롭게 알아가는 제 2의 신혼이다.

사라는 생리가 멈추는 폐경의 시기에 비로서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법을 체득하였다. 잠시 몸은 쇠퇴하지만 내적인 속 사람은 더욱 안정되고 강건하기를 바란다. 이 것이 성공적인 노화의 필수 요건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겉 사람은 후퇴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 (고후 4:16)  글 : 강남 미즈메디병원 원장 김경철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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