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 류영모 대표회장 기자간담회 회견문
1. 울고 있는 이웃과 함께하는 세상을 위하여
저는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대표회장직을 수행하면서, 2022년도에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에 끊임없이 숙제를 주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하나가 우크라이나 전쟁이요, 또 하나는 울진·삼척 산불피해와 같은 재난상황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는 말씀을 기억하며, 연합기관인 한교총과 한국교회봉사단(이하 한교봉)이 서로 협력하여 이 문제에 대처하기로 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난민을 지원하는 일은 한교봉이 전담하고 한교총이 적극 지원하며, 울진·삼척 산불피해지역과 이재민들의 지원은 주택건축을 목표로 한교총이 전담하고 한교봉이 측면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2. 현장 목소리 듣고 상임회장회의 통해 추진 결의
저는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취임하는 자리에서 한 해 동안 많은 일을 하기보다 올바른 일을 바르게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가슴을 넓게 열고 하나님의 음성, 신음하는 세상의 소리, 교회를 향한 세상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이동권을 요구하는 장애인 시위 현장, 쪽방촌, 다문화 선교현장, 군부대 등을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울진·삼척 산불피해 소식을 듣고 피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현장에는 369가구(170가구 미거주, 192가구 거주)가 전소되어 이재민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사이 너도나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신음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피조물, 참새 한 마리에게도 집을 주시는데, 하나님께서는 한국교회가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짐이 너무 무거울 것만 같아 도망가고 싶었지만, 결국 기도하면서 이 일을 추진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울진 기독교연합회, 울진군청 등과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면서 한교총 상임회장 회의를 소집하고 <2022,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결의했습니다.
3. 1차 목표 35채 모금 약정 완료
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제1차 프로젝트 목표는 ‘35채, 20억 원’입니다. 물론 대형 교단은 수억을 모금하여 여러 채를 지을 수가 있지만, 작은 교단은 사실 5,000만 원의 한 채 기금 마련도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모든 교단, 모든 교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여, 부활절 한주 전부터 모금을 시작하여 부활주일까지 14억 원이 모아졌습니다. 4월 마지막 주일 현재까지 제1차 목표액인 20억 원이 봉헌 약속되었습니다. 5월 중에는 사랑의 집짓기 선포식을 통해 제2차 목표를 위해 교계에 도움을 재요청하게 될 것입니다.
4. 울진 현지와 조율하며 화평하게 진행할 것
지금까지 기본 계획을 갖고 추진하면서 보니, 모금과 건축보다 대상자 선정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는 울진 군청과 울진 기독교연합회와 협의하면서 주거용 단독 주택을 지을 수 있는 환경을 감안하여 대상자를 공정하게 선정할 것입니다. 먼저 견본주택을 지어 대상자들이 집을 보고 신청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교총이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울진에 계신 분들이 방안을 잘 마련하여 공정하게 선정하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 관련 실무자들 간의 수차례 대화 후, 제가 주관하는 모임에서 구체적이고도 상세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한교총 사무총장, 울진 기독교연합회 대표, 울진군청 대표, 건설회사 대표 등 4인을 실무협력위원회로 두고 앞으로 계속 실무적 문제를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대상자 선정은 울진 기독교연합회가 중심이 되고 군청은 허가 및 지도를 긴밀히 협조할 것이지만, 모금과 건축, 기증을 비롯한 모든 사항은 한교총이 앞장서서 진행합니다.
5. 지역주민들이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평안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역대급 산불 화재로 인하여 마을 공동체가 무너지고 이재민들과 지역교회들이 위기를 겪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 국민들의 성금과 전국교회와 교단들의 사랑의 집짓기 운동 동참으로 새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이 불편을 조금만 더 참아 주시면 우리가 최선을 다해 섬길 것입니다.
바라기는 전소된 가정에 무상으로 공급되는 사랑의 주택 가정과 화재 피해가 없는 가정들 사이에 위화감이나 갈등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 사랑의 집짓기 운동의 목표를 마을 공동체 회복에 두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아버지 마음인 사랑과 섬김으로 펼쳐지는 이 운동이 은혜와 감동 중에 이루어지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에 대하여 국민의 이해와 기업들의 협력을 요청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시 : 2022년 4월 26일(화) 11:00 장소 : 한국프레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