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로부터의 탈출 돕는 것이 진정한 인권보호” 기사의 사진탈동성애 인권단체 회원들이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에서 ‘탈동성애 인권선언문’을 낭독하고 “유엔은 탈동성애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강사근(대한민국미래연합) 이요나(홀리라이프) 김규호(선민네트워크) 대표.
‘세계인권의 날’인 지난 10일 오후 2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앞. 피켓을 든 이들이 기독교NGO 선민네트워크 대표 김규호 목사의 지시에 따라 줄지어 섰다. 결연한 표정이었다. 현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서 기자회견을 인도한 김 목사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온 탈(脫)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라며 “동성애자로 사는 것보다 동성애를 극복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20여 단체로 구성된 한국의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와 홀리라이프 선민네트워크 대한민국미래연합 등 단체 회원들은 ‘탈동성애 인권선언문’을 낭독했다. ‘탈동성애자들에 대한 진정한 인권은 동성애로부터의 탈출입니다’를 제목으로 한 선언문은 한국어와 영어로 작성돼 미국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에 배포됐다.
이들 회원은 선언문에서 “다수의 동성애자들은 동성애에 빠져든 후 각종 성병과 변실금 등 심각한 폐해를 경험하고는 동성애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탈동성애 지향자’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또 “동성애는 치유가능한 성(性) 중독의 일종일 뿐”이라며 “동성애를 끊어내겠다는 용기를 갖고 노력하면 누구든지 동성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성애자들을 위한 진정한 인권은 평생 동성애자로 살도록 방치하는 것이 아닌 동성애로부터 탈출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은 유엔 인권이사회와 한·미 정부 등에도 우편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탈동성애 인권운동에 큰 관심을 보였다. 회원의 인터뷰와 방송출연을 잇따라 요청했다.
‘탈동성애운동(ex-gay movement)’은 동성 간 관계를 시작하거나 추구하지 말라고 권하는 운동이다. 이 운동에는 과거 게이나 레즈비언, 또는 양성애자였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밝힌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동성애를 벗어난 체험으로 동성애에 대한 성적 지향을 없애거나 억제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회원들은 이날 동성애 치유·회복을 위한 기도회를 가졌다.
동성애자로 살다가 ‘탈동성애 운동가’가 된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는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현대사회는 동성애자들의 잘못된 주장만 무분별하게 받아들여지고 탈동성애자들의 주장은 일방적으로 외면당하고 있다”며 “그 결과 동성애자들보다 더 소수자인 탈동성애자의 인권은 무참히 짓밟히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부디 일방적으로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는 친동성애자와 일부 편협한 국가권력의 탈동성애자에 대한 횡포와 인권 유린 행위를 적극 막아주시고 탈동성애자의 인권회복이 꼭 이뤄지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한국인 중 약 1500여명의 탈동성애자가 인권보호를 요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들은 앞으로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할 계획이다. 앞서 8∼11일 남가주에서 동성애의 현실을 고발한 다큐 영화 ‘나는 더 이상 게이가 아니다’ 시사회를 열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이후 뉴욕과 뉴저지, 서울에서도 진행한다. 시사회 후에는 ‘동성애 반대 1000만인 서명운동’의 일환으로 동성애 반대서명을 받는다. 내년 5월에는 10여개 국 단체와 뜻을 모아 ‘탈동성애 국제연맹’ 창립도 준비하고 있다. 뉴욕=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