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챈(Francis Chan) 목사가 쓴 『크레이지 러브』(Crazy Love)란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기억에 가장 남는 얘기로 동네 유명 인사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스탠 걸라크(Stand Gerlach)의 장례식을 소개했다.
생전에 그가 한 장례식장에서 <송덕문>(Eulogy)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생명을 언제 거둬 가실지 모릅니다. 그 순간에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자, 준비되셨습니까?”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땅에 주저앉더니만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갑작스런 일에 놀란 아내와 아들들이 황급히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불과 몇 분 전 걸라크 자신이 말한 것처럼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비록 사랑하는 가족들에겐 이 땅에서의 갑작스런 이별이란 큰 슬픔을 안겨주었겠지만,
그는 '하나님이 우리의 생명을 언제 거둬 가실지 모르므로 항상 그날을 준비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누구보다 가장 확실하게 거기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다. 자신이 그 말을 제일 먼저 생생한 모범 케이스로 보여주면서 말이다.
세상에 이보다 더 강력하고 확실한 설교가 어디 있겠는가?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마지막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평소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마지막이 좋지 않으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고 만다. 평소엔 제대로 잘 살지 못했어도 마지막이 좋으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을 떠날 때 모두가 잘 살았다고 박수 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생의 마지막 순간에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위대한 일은 없을 것이다. 미국에 14살짜리 브룩 브론코스키(Brooke Bronkowski)란 아이가 있었다.
그는 예수님을 무척 사랑하는 예쁜 소녀였다. 브론코스키는 다니던 중학교에서 성경공부반을 만들고 베이비시터로 돈을 벌어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나눠줄 성경책을 샀다. 이 소식을 들은 중고등부 목사들이 크게 감동을 받아서 성경책을 상자에 담아 브론코스키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그녀는 열두 살 때 글을 썼는데, 그 글을 읽어 보면 브론코스키가 얼마나 놀라운 아이인지 똑똑히 알 수 있다. 그녀는 늘 후회 없이 밝고 행복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여유를 갖고 친절을 베풀며 그리스도를 전하기로 다짐했다. 하나님이 하라 하시는 일은 뭐든 행복한 마음으로 전하기로 했다.
또 자기가 가진 기쁨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기에 온힘을 다하리라 결심했다. 그런데 그렇게 대단했던 브론코스키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녀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차를 타고 영화를 보러 가다가 불의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다. 아 아이의 삶은 겨우 14년 만에 끝이 나버린 것이다. 인간적으로 볼 때 얼마나 슬프고 불운한 일인지 모른다.
하지만 죽음 이후 드러난 그녀의 진가는 가히 우리를 놀라게 할 만 했다. 한 소녀의 죽음이 끼친 영향력이 결코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린 소녀의 장례식에 무려 1,500명 가까운 조문객이 찾아온 것이다. 장례식 때 동창생들은 그 아이가 하나님께 쓴 사랑의 시를 읽었고, 너나 할 것 없이 그 아이의 모범적이고도 기쁨이 충만했던 삶을 증언했다.
그날 『크레이지 러브』의 저자 프랜시스 챈 목사는 조문객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삶을 바치라고 권면했다. 그때 교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드린 학생이 족히 200명은 넘었다고 한다. 안내위원들은 그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성경책을 나눠주었다.
물론 그 성경책들은 평소 브론코스키가 믿지 않는 친구들에게 나눠주려고 자기 집 차고에 차곡차곡 모아두었던 것들이다. 그 하루에 브론코스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 전도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그것도 불의의 사고로 인한 죽음을 통해서 말이다. 14년의 짧은 생애 동안 브론코스키는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했다.
그 아이의 삶은 짧았지만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 아이의 글은 마치 예언과도 같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젊은 나이에 역사에 족적을 남기는 사람이 되리라’ ‘역사에 족적을 남긴 사람,’ 그러면 누구를 떠올릴 수 있나?
성경의 인물로는 아브라함, 요셉, 모세, 여호수아, 이사야, 바울, 베드로, 요한 등이다. 현실의 인물로는 조지 뮬러, 루터, 칼빈 등이다. 롬 5:19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 같이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아담 한 사람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이후 태어나는 모든 후손들이 죄인으로 출생하게 된 반면, 또 다른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순종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된 것이다. 1923년, 아돌프 히틀러는 단 1표 때문에 세계 역사를 바꾸어 놓은 나치당을 장악하게 됐다.
1표차로 당선된 히틀러는 1934년 독일 총통에 올랐고, 5,000만 명에 달하는 희생자를 낸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수괴(首魁)가 되고 말았다. 만일 그가 1표차로 떨어졌다면 이후의 역사는 어떻게 새로운 모습으로 달라졌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물론 그와는 정반대의 실례도 있다.
1858년 미국 보스톤의 어느 교회, 주일학교 교사가 구둣방에서 일하고 있던 자기반 아이 하나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다. 그 아이가 자라 주일학교 교사가 되고, 19세기말 미국과 유럽의 영혼을 뒤흔드는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가 되었다. 그 학생의 이름은 디엘 무디였다.
21년 뒤 무디는 영국 런던에서 집회를 가지게 되는데, 그의 설교에 감동을 받고 회심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메이어였다. 메이어는 후에 무디와 함께 설교자로 미국에서 활동하는데, 그의 설교를 들었던 채프먼이라는 한 사람이 또 회심을 하게 된다.
채프먼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던 한 선수에게 복음을 전하게 된다.
그가 나중에 보스턴에서 150만 명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빌리 선데이였다. 빌리 선데이는 힘이라는 강사를 초빙해서 살릿이라는 곳에서 3주 동안 집회를 연다. 그러나 그 집회에서 회심하여 주께로 돌아온 사람은 12살 먹은 사내 아이 한 명밖에 없었다. 빌리 선데이는 크게 실망하고 낙심하였다.
그러나 이 12살 소년이 자라 전 세계 수백 만 명에게 복음을 전하고 우리나라까지 와서 수십 만 명을 회심시킨 빌리 그래함 목사였다. 우리는 한 사람을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중요성이 얼마나 지대한지는 위에 소개한 여러 실례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오늘 나는 어떤 사람인가? 주위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한 사람인가, 아니면 선한 영향을 끼치는 한 사람인가? 주님, 저를 성경의 인물들처럼, 브론코스키처럼, 기독교 역사 속의 위대했던 한 사람들처럼 사용하여 주옵소서! 아멘!
글을 주신 신성욱 교수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공부했음' University of Pretoria에서 공부했음'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했음'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언어학 전공' 계명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과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