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우리 정부(입주 업체)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임금 명목으로 지급한 달러를 100% 가져갔고, 이후 노동자들에게 총 임금의 20% 가량을 북한 돈으로 지급해 왔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중앙특구개발) 지도총국에서는 한국에서 달러를 받으면 하나도 떼지 않고 바로 위(당국)에 상납했었다”면서 “(개성)공단 노동자들은 조선중앙은행에서 원화(북한 돈)로 지급된 돈을 봉급으로 받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들은 최근 매달 20만 원의 기본급여와 5만 원의 추가 수당을 받아왔다”면서 “당국은 이런 봉급체계를 ‘가족들에게도 제대로 알리지 말라’면서 함구할 것을 강조해왔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은 2016년 2월 기준으로 월 73.87달러다. 기본임금에 야근, 특근 등을 더하면 월 150달러 정도 된다. 각 기업들은 사업장별로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을 계산해 개성공단 현지 우리은행에서 달러화를 찾아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총국)에 지급해왔다.
소식통이 알려온 북한 돈 25만 원 월급은, 현재 시장환율(평양 1달러당 북한 돈 8200원)로 환산하면 30달러 정도로, 원래 지급돼야 할 150달러 중 근로자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돈은 20% 정도에 불과한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소식통은 “이렇게 걷어간 돈은 최고지도자(김정은)의 ‘혁명자금’으로 쓰이고, 핵과 미싸일(미사일) 개발 등 위력 과시용으로도 당연히 사용된다”면서 “무기 밀거래, 철광석 등 지하자원 판매, 마약 밀수, 외교관들의 상납금 등 달러로 벌어들이는 것은 절대 개인들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현재 출근을 하지 않은 상태로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근로자들은 공단 폐쇄 전날(10일) 다 철수했다. 이후 집단적으로 어디로 투입됐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근로자들이 다 개성 주민인건 아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배치 문제를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두 명도 아니고 5만 명이 넘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당국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가동 중단을 일방 결정한 남조선(한국)은 우리의 적’이라는 내부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연에선 공단 폐쇄와 관련해 “한국이 6.15 공동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위반했다” “남조선은 절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출처 : 이상용 기자 ⓒ데일리NK(www.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