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변화된 삶을 이해할 수 없다. 이 땅의 그 무엇이 이기주의와 권력욕에 취한 삶을 지독한 헌신의 삶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은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이 땅의’ 그 무엇도 그런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1973년 척 콜슨(Chuck Colson)은 미국 대통령의 특별 보좌관이었다. 그는 백악관의 '살인 청부업자'이자 리처드 닉슨 정부의 ‘악한 천재’(evil genius)라 불렸다. 그는 다니엘 엘즈버그(Dainel Ellsberg)를 정치적으로 음해하기 위해 펜타곤 문서에 관한 거짓 소문을 퍼뜨리기도 했다.
또한 워터게이트 침입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흐트러뜨리고자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를 폭발시킬 계획을 제안하기도 했다. 콜슨의 전공은 은밀하고도 더러운 술수로 정적들을 음해하는 것이었다.
1974년 콜슨은 워터게이트 침입 은폐에 가담한 죄로 기소되었고, 사법 방해죄목으로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콜슨은 감옥에 들어가기 직전 C. S. 루이스의 책 ‘순전한 기독교 (Mere Christianity)를 받게 되었다.
이 책은 예수님이 생전에 말씀하신 대로 그리스도요 메시아이며,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단순명쾌하게 변증한 고전이다. 이 책은 콜슨의 삶을 180도로 바꿔놓았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나중에 콜슨은 이런 글을 남겼다. “부활은 분명한 사실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확실히 깨달았다. 무슨 말이냐 하면, 열두 사람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봤기 때문에 40년간 그 진리를 한 번도 부인하지 않고 꾸준히 전했다.
그들 모두가 매를 맞고 고문을 당하고 돌로 맞고 감옥에 갇혔다. 만약 부활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그들이 그 모진 고통을 감수했을 리가 없다. 워터게이트 사건에는 세계 최고의 권력자 열두 명이 관련되었다.
그들은 거짓말로 겨우 3주도 버티지 못했다. 그런데 열두 제자들이 무려 40년간 거짓말을 해왔다고? 그러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고? 그건 절대 불가능하다.”
콜슨은 감옥에서 사죄하면서 새로운 삶의 메시지를 형성했다. 창살 아래 갇힌 사람들의 심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특별한 소명이 찾아왔다. 이제 그는 목마른 자들을 향한 위로와 사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출소 1년 뒤인 1976년, 콜슨은 창살 아래 갇힌 사람들에게 복음이 되겠다는 비전으로 교도소 선교회(Prison Fellowship)를 설립했다. 그로부터 얼마 있지 않아 그는 교계를 넘어 온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기독교 리더 가운데 한 사람이자 여러 권의 책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저자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유산은 수감자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고 전과자들의 새 출발을 도운 것이었다. 그는 예전의 자신처럼 잘못 살아가는 사람들이 복음의 메시지를 통해 변화되도록 돕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가 이렇게 36년간이나 수감자들을 위해 희생을 했건만 비판자들은 그를 사기꾼으로 몰아갔다. 그들은 그가 1975년에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지 않았으며, 그가 보인 변화는 진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에게서 나타나는 삶의 변화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그 삶의 진실을 설명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콜슨이 남은 생을 창살 아래 갇힌 사람들에게 바치는 모습을 똑똑히 봤음에도 그들에게 그 삶의 진실은 너무도 뜻밖이어서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세상은 변화된 삶을 이해할 수 없다. 이 땅의 그 무엇이 이기주의와 권력욕에 취한 삶을 지독한 헌신의 삶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세상은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이 땅의’ 그 무엇도 그런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다.
마19:23-26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부자는 천국에 들어가기가 어려우니라 다시 너희에게 말하노니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제자들이 듣고 몹시 놀라 이르되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 예수께서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
사람으로서는 불가능한 일도 하나님께는 다 가능하다(Only God can do it). 그 하나님을 믿고 신뢰함으로 오늘도 자신의 변화는 물론, 나를 통한 타인의 변화를 크게 기대하고 소망하면서 살아가는 하루가 되자.
필자 신성욱 교수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설교학 교수이다.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공부했고, University of Pretoria에서 공부했음, 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공부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언어학 전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