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멀티태스킹(multi tasking)과 싱글태스킹(single tasking)
상태바
(외부칼럼) 멀티태스킹(multi tasking)과 싱글태스킹(single tasking)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2.23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러한 다중작업의 폐해는 스탠퍼드대학교의 보고서가 말해준다. 다중작업이 일상화되면 뇌의 중요한 두 부분이 손상을 입는다고 한다.

하나는 전두엽피질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계획이나 분석,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과 같은 이성적인 작업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해마(hippocampus)라고 불리는 곳으로 기억이나 공간 학습에 깊이 관여한다. 안타깝게도 이 두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뇌에 손상을 가져온다.
사람의 뇌구조 및 기능 출처 구글이미지 

허버트 사이먼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서 ”정보의 풍요로움은 주의력의 빈곤을 만들어낸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을 하는 것이 개인의 일상사가 되고 있다. 컴퓨터에서 문서작업을 하다가 메일함이 궁금해서 메일화면으로 이동한다. 메일에 답장하다보면 하던 일을 잠시 잊어버린다.

Like Us on Facebook

또한 뉴스가 궁금해서 신문으로 이동한다. 이러한 다중작업의 폐해는 스탠퍼드대학교의 보고서가 말해준다. 다중작업이 일상화되면 뇌의 중요한 두 부분이 손상을 입는다고 한다. 하나는 전두엽피질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은 계획이나 분석, 일의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과 같은 이성적인 작업을 담당하는 부분이다.

다른 하나는 해마(hippocampus)라고 불리는 곳으로 기억이나 공간 학습에 깊이 관여한다. 안타깝게도 이 두 부분이 손상을 입으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뇌에 손상을 가져온다. 그러나 대다수 직장인들은 다중작업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도저히 끝낼 수 없을 만큼 많은 일을 해내야 한다.

서류나 전화뿐만 아니라 메일, 인터넷,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화상회의 등 처리해야할 정보가 시시각각 몰려든다. 이런 환경에서 정보에 휘둘리다 보면 본연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생활이 일상화되고 있다.

공항관제탑은 24시간 수백 대의 비행기가 이륙하고, 착륙하며, 지상에서 이동하는 세 가지 일을 차질없이 수행해야 한다. 관제탑은 공항활주로에 있는 모든 비행기들을 주시하지만 지금 당장 모든 능력과 전문지식을 집중하는 대상은 비행기 한 대뿐이다. 바로 지금 착륙하는 비행기다. 그 비행기를 안전하고 완벽하게 착륙시키지 못하면 다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

착륙하는 비행기가 공항에 접근해 올 때 이륙하려는 비행기와 지상에서 이동하는 비행기는 잠시 대기시킨다. 인생에서도 날마다 해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딱 하나다. 여러 개의 목표를 동시에 하려는 사람은 어느 하나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다. 

공항관제탑(air control tower) 출처 : commons. wikipedia, 오세열
공항관제탑(air control tower) 출처 : commons. wikipedia, 오세열

싱글태스킹은 한 번에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며 그것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몰입은 무언가에 무아지경으로 빠진 상태를 말한다. 이때 에너지와 행복을 느끼고 긍정적인 마음과 유머감각,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압박감, 의구심과 불안감, 지루함과 산만함이 없어진다. 집중하는 일의 개수와 생산성과의 관계를 보면 다음과 같다.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은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싱글태스킹 상태다. 두 개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면 할수록 집중도가 떨어지고 일의 효과도 현저하게 저하된다. 과거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미래의 일도 마찬가지다. 나는 현재를 살 뿐이다. 지금 현재의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싱글 태스킹)가 중요하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지만 오히려 한 번에 하나씩 해나가는 것보다 못한 결론에 이른다. 멀티태스킹이 기억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강의도중에 노트북을 열어놓은 학생이 노트북을 닫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보다 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멀티태스킹이 습관화되면 수준이하의 업무성과만 낸다. 또한 행복과 만족감이 낮아진다. 미디어 멀티태스킹(워드 프로세스작업+문자메시지보내기+ 이메일체크)에 골몰할수록 불안감과 우울감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그 일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다. 정신과 신체의 에너지가 현재 하는 일에만 쏟을 때 깊은 만족감을 얻게 된다.

뇌의 기느별 역할  출처 구글이미지

모차르트는 몇 개의 작곡을 동시에 진행했다. 모두 걸작이었다. 이것은 멀티태스킹의 유일한 예외다. 다른 작곡가들, 바흐 헨델, 하이든, 베르디는 한 번에 한 작품씩 작곡했다. 이들은 자신이 작곡하고 있는 작품을 완성하기 전에는 다른 작곡을 시작하지 않았다. 많은 일을 해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한 번에 한 가지씩 하는 것이다.

우리는 마법에 걸린 듯 온갖 영상매체와 메시지 주고받기에 빠져버린 나머지 풍요로운 삶을 즐기지 못하고 자아실현을 이룰 기회를 잃어버린다. 휴대전화 인터넷, SNS에 중독되어 산다. 비행기가 착륙하기 무섭게 휴대전화를 연결하고 스마트폰의 전원을 켠다. 현대인은 스마트폰부재시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스마트폰에 대한 금단증세에 젖어있다.

스마트폰이나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ocial media)는 오늘날 생활필수품이다. 오죽하면 노모포비아(nomophobia)란 단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노모포비아는 노(no) 모바일폰(mobile phone) 포비아(phobia)의 합성어로서 스마트폰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심지어 공포심에 이른다는 말이다. CNN조사에 의하면 사람들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34번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70%의 사람들이 노모포비아 증세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인간의 삶 가운데 알게 모르게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두려움이 항상 현대인의 곁에서 위협하고 있다. 언어애호가들은 모든 단어를 두려움과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를 만들었다. 구글에서 phobia list를 치면 A에서 Z까지 수천 개의 두려움 리스트가 나온다. 영어사전이 두려움으로 뒤덮여있을 지경이다. 심지어는 공포공포증까지 등장한다.

필자 오세열 교수
필자 오세열 교수는 Midwest 대학원 리더십교수며 성신여대 명예교수, 목회학 박사(D.Min),목사, 경영학박사(고대)이다.

• 고소공포증 → acrophobia  • 고독공포증 → autophobia • 시어머니공포증→ pentheraphobia • 장모공포증 → pentheraphobia • 결벽증 → automysophobia • 실패공포증→ atychiphobia • 비웃음공포증→ catagelophphobia • 새로운 것에 공포증 → Neophobia • 공포공포증→phobophobia.

성경에는 365번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그래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대통령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다”라고 말했다. 우리의 적은 두려움이지 위험이 아니다.

나쁜 기억이나 트라우마, 부정적인 생각이 우리 머리 위에 서성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머리위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많은 선각자들은 우리가 세발자국 내디디기 전에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라고 조언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주 기분 좋았던 추억들을 몇가지 정도 늘 가슴에 간직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