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사회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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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사회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 박동현기자
  • 승인 2016.04.14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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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박사 (한복협 사회위원장, 고신대 석좌교수)
▲ 손봉호박사 (한복협 사회위원장, 고신대 석좌교수)

1. 과거에는 사람의 행복과 불행이 주로 자연에 의하여 결정되었으나 현대에는 주로 사회에 의하여 결정된다. 선진국 주민들이 행복한 것은 그들 개개인이 모두 우수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사회가 건전하고 풍요롭기 때문이며 후진국 주민들은 모두 못난 사람들이 아닌데도 사회를 잘못 만나 가난하고 불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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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은 경제적으로 풍요하고 정치적으로 자유로운데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매우 불행한 것은 한국 사회가 병들었기 때문이다. Pew Research Center에 의하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100점 만점에 47점으로 네덜란드 94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필리핀, 베트남, 부탄보다 불행하다.

3. 한국 사회의 병은 높은 경쟁심과 낮은 도덕성이며, 그 결과로 정의가 파괴되고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하여 OECD에서 갈등지수는 두 번째로 높고 자살률은 10년 째 1위다.

4. 높은 경쟁심과 낮은 도덕성은 초월 신도, 내세도 인정하지 않는 무속종교와 유교의 차세중심적 세계관 (Diesseitigkeit)에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인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5.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지만 동시에 잘못된 사회를 고쳐서 정의를 회복하고 고통 받는 이웃의 고통을 줄여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한국 기독교는 한국 사회 개혁에 큰 책임을 져야 한다.

6. 개신교 전통을 가진 모든 나라는 정치적으로 성숙하고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사회가 정의롭지만, 한국 개신교는 급속한 성장으로 세속화되어 한국적 세계관을 극복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것에 감염되고 말았고 개신교 역사상 가장 타락한 개신교로 전락하고 말았다. 세상의 소금과 빛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한국 사회를 비도덕적으로 타락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7. 이런 타락의 근원은 지나친 탐심이며 탐심은 우상숭배(골 3:5)로 하나님 대신 물질을 의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기독교가 개혁되려면 돈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럴 때만 지금 한국 사회가 신음하는 고질의 치유를 주도할 수 있다. Max Weber에 의하면 종교개혁자들은 “세계내적 금욕” (innerweltliche Askese)를 실천했다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가 이 전통을 회복하면 한국 사회의 고질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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