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사설) 가정의 달을 맞으며. 주필 이규곤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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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사설) 가정의 달을 맞으며. 주필 이규곤 목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1.05.04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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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가꾸면 가꿀수록 사랑이 넘치고 행복이 찾아오지만 가족이 서로 외면하고 방치하면 갈등과 미움으로 황폐해 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님을 가장(家長)으로 모신 가정은 언제나 반석위에 세워진 작은 천국과도 같다.

연록색의 푸른 잎이 돋아나며 점차 진한 푸른 빛깔로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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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력에 따라 가정의 달에 지키는 ‘어린이주일’ ‘어버이주일’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사랑과 희망을 심어주고,

나이 드신 어버이들에게는 존경과 위로를 드림으로서 교회 신앙공동체의 하나 됨과 부모와 자녀 간의 깊은 유대관계를 느끼며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곤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 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러한 아름답고 소중한 행사들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누렸던 건강한 자유에 대해 하나님의 크신 은혜였음을 깨달으며, 그 어느 때보다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깊은 사랑의 유대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가정은 ‘하나님이 짝 지워주신 남자와 여자 두 사람이 합하여 이루어진다.’(창2:24, 마19:5,6) 그리고 이 두 사람을 통해 태어난 자녀들과 함께 가족관계가 형성된다. 혈연관계로 맺어진 가족들이 이룬 가정은 사회의 기초적 단위이다. 따라서 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정들이 건강하고 행복할 때, 그들이 속한 사회나 국가 역시 건강하고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작금의 대한민국은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훼손되고 가족 간의 유대관계마저 희미해져 감으로 인해 위기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청년들의 결혼회피는 물론 미성년 학생들의 의식 변화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 이혼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3502건으로 전년에 비해 10%넘게 줄었다. 이러한 통계는 197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이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5-39세의 1만1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여 지난 3월 초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남녀 모두 절반 이상이 ‘결혼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예 결혼을 안 하겠다는 응답도 여성 23.0%, 남성11.0%였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초중고생 708명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가 16.7%에 불과했다.

정부 ‘여가부’의 청년들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망설이거나 하지 않으려는 이유’에 대해 남성은*가족 생계부양 부담(23.0%) *굳이 할 이유가 없어서(21.2%) *집이나 혼수 등 결혼 비용 부담(20.5%) *관계에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16.0%)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여성들은 *굳이 할 이유가 없어서(26.3%) *전통적 가족문화, 가족관계의 부담(24.6%) *관계에 구속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18.4%) 순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은 경제적인 문제로, 여성은 결혼 후 시댁이나 새로운 가족형태에 대한 부담이 결혼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들의 황혼 이혼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한 해 동안 결혼생활 20년 이상 한 부부들의 황혼이혼은 3만6971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0년 이상 혼인생활을 하다가 갈라선 부부도 1만6629건이나 됐다. 전체 이혼 건수 중 황혼이혼의 비율은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모가 황혼이혼 하는 것을 보면서 자녀들이 결혼에 대한 기대나 환상을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한다. 청년들이 직업도 구하지 못하고 집을 마련하는데도 수십 년이 걸린다고 생각할 때 과연 결혼을 하겠다고 선뜻 나설 수 있겠는가.

정부는 인구절벽을 막고 국가경제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청년들이 결혼 후 거주할 주택과 출산 후 자녀의 양육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세심하게 연구하여 지원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가정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다. 가꾸면 가꿀수록 사랑이 넘치고 행복이 찾아오지만 가족이 서로 외면하고 방치하면 갈등과 미움으로 황폐해 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님을 가장(家長)으로 모신 가정은 언제나 반석위에 세워진 작은 천국과도 같다.

내가 속한 가정이 작은 천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난과 고통, 질병과 역경이 찾아온다 해도 두려워하거나 흔들림이 없이 주님을 경외하고 말씀과 기도로 가족들 모두가 신앙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온 가족이 가정에서 안식을 누리며 자녀들에게는 미래의 희망과 비전을 주는 것은 물론, 이웃들에게도 사랑의 손길을 펴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함께 행복을 누리는 5월 가정의 달이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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