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십년 간 미국 교계 동향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교회 출석률은 점차 줄어든 반면, 교회 밖의 영적인 활동인 소규모의 제자 양육 또는 공동체 모임 출석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미국 교회의 교세가 줄어 기독교까지 쇠퇴했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것이 잘못된 것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실이다.
단순 출석률은 감소
켈리 섀턱이 쓴 ‘미국교회 출석률에 관한 7가지 사실’과 그 요약에 따르면, 1990년대에는 20.4%의 미국인들이 지역교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었으나 2000년 들어 그 비율은 18.7%, 2004년에는 17.7%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에서 2004년 사이 교회의 출석자 수는 꽤 비슷하게 유지됐는데, 그 사이 미국 인구는 4,800만 명 증가했다. 성도 수는 동일하다 할지라도, 전체 인구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교회 유형에 따른 출석률 추이를 보아도 미국의 복음주의, 자유주의, 가톨릭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에서 2004년 사이 가톨릭 교회는 11%, 자유주의 교회는 10%, 복음주의 교회는 1%씩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감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설문조사 기관인 바나그룹에 따르면, 가정교회를 포함해 1996년 37%였던 미국인들의 교회 출석률이 천천히 증가해 2006년 47%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지역교회에서의 성경 읽기와 같은 핵심적인 종교행위와 더불어 가정교회 출석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남침례회 에드 스테처(Ed Stetzer) 선교연구센터장은 “지역교회 밖에서 영적인 활동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제자 양육과 공동체 모임의 장소로 지역교회가 아닌 다른 곳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런대학교 사회과학교수이자 종교연구소 설립자인 바이런 존슨 박사 연구팀도 작년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류 개신교단에 출석하는 교인들이 1960년대에서 2000년까지 약 49% 감소한 반면, 복음주의를 비롯한 다른 종교 단체들은 오히려 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양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특정한 종교나 교단에 속해 있지 않은 개인들이 증가하고, 많은 주류 교단의 교인 수가 줄어드는 것 자체가 ‘종교가 죽었거나 무신론자들이 증하고 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존슨 교수는 “‘진리의 승리’(The Triump of Truth) 저자인 베일러대학교 로드니 스타크 사회과학 교수는 갤럽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기독교의 인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체적인 교회 출석률은 감소 중이지만 성도 50명 미만의 소형교회와 2천명 이상의 대형교회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 간 소형교회는 16.4%, 대형교회는 21.5% 증가했으며 이는 12.2%인 인구증가율보다 높았다. 그러나 성도 수가 평균 124명인 중형교회(100명 이상 300명 미만)는 1% 줄었다.
스테처 박사는 “오늘날 대형교회는 소그룹과 공동체를 강조하며 소형교회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면서 “성도에게 양쪽의 좋은 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회 밖 사람들과 관계 맺는 방법
이 밖에 바나그룹을 설립한 조지 바나와 현재 조직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키네먼은 ‘처치리스’라는 책에서, 1984년 설립 이후 꾸준한 설문조사를 통해 구축한 빅테이터를 근거로 교회에 나오지 않는 이들을 이해하고 이들과 관계 맺는 방법을 연구했다.
저자들은 2008년부터 2014년 사이에 실시한 18차례 설문 조사 결과에 따라, 오늘날 미국 기독교의 인구 분포를 4가지로 분류했는데, ‘교회에 적극적으로 가는 사람들’은 49%, ‘교회에 최소한으로 가는 사람들’은 8%, ‘교회에서 이탈한 사람들’은 33%, ‘교회와 무관한 사람들’은 10%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독교인-비기독교인 비율은 50(교회 안 사람들·churched)대 50(교회 밖 사람들·unchruched) 정도인 셈이다. 특히 4 종류의 사람들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인 그룹은‘교회에서 이탈한 사람들’이었다.
저자들은 교회 밖 사람들의 생활 방식부터 우선순위, 삶의 목표, 가족에 대한 생각 등을 분석해 이들에 대한 접촉점을 모색했는데, 특히 교회 밖 성인의 25%를 차지하는 ‘회의론자’에게 효과적인 방식을 제안했다.
이는 우편물이나 광고, 전화 홍보, 홈페이지, 유명인 초청 등 간적접인 방식이 아닌 신뢰하는 친구나 교인 가정으로의 초청,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정기적인 사역, 교회 후원으로 열리는 콘서트나 세미나 등에 초대하는 것이다.
저자들은 “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방법은 지역사회를 위해 가치있고, 가시적이며, 기억에 남는 일을 하는 것이다. 교회 안 사람들이 교회의 가치에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이유는 건강한 신앙 공동체에 참여하면서 영적인 만족을 얻었을 뿐 아니라 관계에 있어 어느 정도 충족을 경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 크리스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