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 6:8)
2023년 5월, 쌍둥이 형제가 불법을 자행한 일이 보도되었습니다. 쌍둥이 동생 B씨는 한국에서도 최고 직종으로 여기는 한국은행 신입 사원 모집에 응모하고 필기 시험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B씨는 금용감독원에도 동시에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등 금융 공기업은 매년 같은 날에 1차 시험을 치릅니다. 따라서 두 곳에 갈 수 없었던 B씨는 자기 대신 쌍둥이 형 A씨를 금융 감독원에 대신 보내 필기시험을 치르게 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B씨는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동시에 합격을 했습니다. B씨는 금융감독원을 포기하고 한국은행에 출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반년이 지난 후, B씨의 부정행위에 대한 소문이 직장 내에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자체 조사 결과 B씨가 형을 내세워 2중으로 시험을 치렀다는 자백을 받아 내고, 쌍둥이 형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쌍둥이가 좋은 점도 있지만, 이렇게 부정을 자행하면 둘 다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동생이 부탁을 해도, 형이 그러면 안 된다고 동생을 타일렀어야 했는데, 만일 한국은행이 안 되면 금감원에라도 다니게 할 요량으로 형제가 부정행위를 했다가, 결과적으로 한국은행 직원도 못되고, 처벌을 받는 결말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쌍둥이 갈등은 이삭과 리브가 사이에서 태어난 에서와 야곱 쌍둥이 형제입니다. 에서와 야곱은 쌍둥이로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싸웠습니다.(창 25:22) 두 쌍둥이 형제가 성장한 후, 에서는 남자답게 사냥꾼이 되었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야곱은 칩거(蟄居)하면서 어머니 리브가의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간교한 야곱은 한날한시에 태어난 에서가 장자가 되고 자기는 차남이 된 것을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장자의 권한을 빼앗을 궁리를 했습니다.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와 배고파 할 때, 야곱은 일부러 맛있는 팥죽을 끓여 놓고, 장자의 권한을 양도받는 조건으로 팥죽을 넘겨주었습니다.
그 후 이삭이 나이 많아 세상을 떠날 즈음에, 장남 에서에게 마지막 축복을 하려 할 때, 리브가가 이를 눈치 채고, 남편을 속이고, 에서가 받을 축복을 야곱이 가로채게 했습니다.(창 27:) 형 에서는 이를 갈며 동생 야곱을 죽일 기회를 노리고 있을 때, 이를 눈치 챈 리브가가 오빠가 살고 있는 하란으로 야곱을 피신 시켰습니다. 결국 쌍둥이 형제는 원수가 되고 말았습니다.
또 다른 쌍둥이 형제는 야곱의 12 아들 중 넷째인 유다의 며느리 다말이 낳은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입니다. 유다의 장자 엘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를 죽이셨습니다.(창 38:7) 엘의 아내 다말은 모세의 율법에 따라 차자(次子) 오난과 살았습니다. 오난은 다말이 아들을 낳아도, 자기 아들이 못되고, 형 엘의 아들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다말과 관계를 할 때, 정액을 땅(피임방법)에 쏟아 버렸습니다.(창 38:9)
여호와께서 이 일을 괘씸히 여기시고, 오난도 죽이셨습니다. 유다는 며느리 다말이 자기 장자와 차자 둘 다 죽게 만들었다고 여기고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남편을 둘이나 잡아먹은 지독한 녀ㄴ), 셋째 아들 셀라가 아직 어리므로 성장 할 때까지 친정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셀라가 성장했지만, 자기에게 주지 않자, 시아버지 유다가 양털을 깎으러 딤나에 왔을 때, 기생처럼 꾸미고 길가에 앉아 있다가 유다를 유혹하여 동침하고, 베레스와 세라 쌍둥이를 낳았습니다.(창 38:) 참 묘한 관계가 되었지요.
시아버지와 관계해서 자식을 낳았으니, 베레스와 세라에게 유다는 아버지임과 동시에 친할아버지도 되는 셈이 되었네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지만, 유다의 혈통에서 예수님이 나오게 하셨습니다.
쌍둥이는 좋은 관계가 될 수도 있지만, 에서와 야곱처럼 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협력해서 좋은 일을 할 수도, 한국의 쌍둥이 형제와 같이 부정한 일은 공모(共謀)하여 불행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미가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 6:8)라고 말하였습니다. “오직 정직을 행하며....” 샬롬.
L.A.에서 김인수 글(전 장신대 교수) 페이스 북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