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서 장로는 '돈 내면서 섬기며 희생하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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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서 장로는 '돈 내면서 섬기며 희생하는 자리'
  • 박동현 기자/송경호 기자 
  • 승인 2023.08.2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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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10명 중 8명, ‘임기제’ 필요성에 동의, 장로들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교회 지도자(목사/장로)의 윤리/도덕성’(47%)과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부족’(46%),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교인들의 삶(34%)’을 꼽았다. 한국교회의 향후 집중 과제는 ‘다음세대(교회학교, 청년부) 사역(45%)’, ‘교회의 사회적 책임(21%)’이라고 생각했다.
대형교회 장로 장립 안수예식, 공동교회(선거권자) 2/3 표를 얻어야 한다. 

평신도에게 가장 명예로운 직분으로 여겨지는 ‘장로’는 본인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대다수가 교회 정책 주요 결정자, 부서책임자라는 ‘권한’에 대한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성도에 대한 상담과 돌봄’의 섬기는 역할에 대한 인식 혹은 실제 감당하는 수준은 크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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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로 10명 중 8명은 장로 임기제의 필요성에 찬성했다. 장로 한 사람이 오랫동안 교회 의사 결정권을 가지는 것에 대해 스스로 견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만70세 은퇴)

한국장로신문사와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예장 통합교단 장로 1,0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로 신앙의식 조사를 22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올해 4월 13일부터 20일간 이뤄졌으며, (주)지앤컴리서치가 수행했다.

▲장로의 역할, 중요도 평가.
장로의 역할, 중요도 평가.

‘성도 돌봄’의 인식은 3순위

시무장로 본인에게 장로직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답변은 65%(매우 8%+약간 57%)였으며,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35%(약간 29%+매우 6%)였다. 장로 대부분(82%)는 사역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 원인은 ‘교회 비전이 안 보일 때(28%)’, ‘교인과 갈등(27%)’, ‘담임목사와 의견 충돌(25%)’로 다양했다.

주변에 ‘신앙의 모범이 되는 장로가 있다’는 답변은 91%였으며, ‘명예욕이 있는 장로가 있다’도 79%나 달했다. 모범이 되는 유형으로는 ‘교회 예배/집회에 빠짐없이 참석’, ‘신앙과 교회생활에 모범’, ‘자기 희생적’ 등이었으며, 부정적인 사례로는 ‘명예욕’, ‘교인 전체 의견보다 자기 생각 고집’, ‘장로가 된 후 권위적’, ‘장로를 계급직으로 여김’ 등이었다.

장로의 역할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할은 ‘당회원으로서 교회 정책 결정(92%)’, ‘부서장으로서 각 부서 사역 책임(87%)’, ‘성도들에 대한 상담과 돌봄(79%)’이었다. 스스로 매우 잘하고 있다고 평한 역할은 ‘부서장으로서 책임(31%)’, ‘교회 정책 결정(27%)’, ‘상담과 돌봄(16%)’으로 역시 성도 돌봄을 장로의 주된 역할로 크게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일반 성도들은 장로를 어떻게 평가할까. 최근 ‘한국기독교분석리포트(조사기관 한목협)’에 따르면 ‘목사님을 잘 보좌’, ‘솔선수범’, ‘섬김’ 등에서 긍정적 평가가 평균 60% 수준이었다. 앞서 스스로 장로직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평가한 수준과 비슷했다. 이는 40%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장로 임기제에 대한 찬반 의견.
장로 임기제에 대한 찬반 의견.

‘스스로 견제’ 필요성 대부분 공감

장로 임기제란 ‘임기를 정해서 시무하고 임기가 끝나면 시무장로에서 물러나는 제도’다. 시무장로들에게 찬반을 물은 결과 찬성 82% 반대 18%였다. 찬성 이유는 ‘특정인의 오랜 의사 결정권 방지’, ‘시대 변화에 부응’, ‘젊은 세대에 기회’ 순이었다. 반대 이유는 ‘충분한 역량의 장로의 중도 이탈’, ‘총회 헌법에 항존직임으로’ 등이었다.

담임목사와 장로의 관계에 대해선 장로 대부분(88%)은 ‘협조적이다’(매우+대체로)라고 답했다. 하지만 의견 충돌 정도에 대해선 10명 중 4명이 ‘의견 충돌이 있다(자주+가끔)’고 했다. 이는 100명 이하의 소형교회보다 101~1,000명 규모의 중형교회에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장로와 담임목사 간 의견 충돌 시 ‘담임목사 의견을 존중한다’는 답은 38%에 그쳤으며, ‘당회에서 충분히 토의 후 다수결(34%)’, ‘특정 장로(선임)가 의견을 모아 목사님과 조율(14%)’이 뒤를 이었다.

담임목사와 장로 간의 갈등에 장로 3명 중 1명 정도(34%)는 ‘담임목사의 일방적 당회 운영’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목회 정책 및 프로그램 문제’ 31%, ‘교회 재정 문제’ 28% 등의 순이었다.

장로 임직 후 교육 이수여부를 물은 결과, 교육 경험률이 68%, 3명 중 2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장로에게 필요한 교육을 한다면 받을 의향에 대해서는 92%가 ‘있다’고 응답해 교육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받고 싶은 교육은 ‘장로의 자세 및 직분수행교육’, ‘다음세대 전략’, ‘한국교회 현황과 흐름’, ‘성도 상담 및 심방 방법’ 순이었다.

▲주변에 있는 장로 유형.
주변에 있는 장로 유형.

장로들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교회 지도자(목사/장로)의 윤리/도덕성’(47%)과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부족’(46%),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교인들의 삶(34%)’을 꼽았다. 한국교회의 향후 집중 과제는 ‘다음세대(교회학교, 청년부) 사역(45%)’, ‘교회의 사회적 책임(21%)’이라고 생각했다. 섬기는 교회의 올해 중점 사항은 ‘교회 공동체성 회복(42%)’을 우선으로 꼽았다.

                        ‘권한’ 아닌 ‘섬김’의 자리로 인식해야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장로직을 ‘권한’(정책 결정권, 사역 책임권)으로 생각하는 데 앞서서 ‘섬김’, 즉 성도들을 돌보는 것과 상담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 사실을 명심하고 장로직을 수행할 때 성육신으로 오시고 희생하신 예수님과 같은 리더십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장로는 목사를 견제하는 직분이 아니다. 당회를 목사 대 장로의 대립 구도로 이해하지 말고, 당회 구성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되 개방된 자세로 임하고 남의 말을 경청하며 양보하는 자세를 가질 때 당회가 보다 효율적이 되고 교회가 평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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