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최대 명절인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성탄절은 기독교인들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인류가 기뻐하고 찬양하며 감사해야 할 날이다. 아기 예수의 탄생이 죄로 인해 절망과 좌절 속에 빠진 채 소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구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시대적 현실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이유나 의미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터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고 도시들은 폐허로 변해가고 있지만 전쟁이 언제 종식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또한 피비린내 나는 살생과 수많은 난민들의 신음소리가 땅을 덮고 있지만 종전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탐욕과 이기적인 자아에 몰입된 국가지도자들이 벌린 이러한 전쟁들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사랑의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현상들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사는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북한 김정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이제 실전 배치를 위해 계속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쏘아 올리며 무력시위를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달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망동이 핵전쟁 발발과 3차 대전의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를 연일 위협하고 있다.
우리 국내 현상은 어떠한가. 정치 정파적 긴장과 갈등이 도를 넘고 있다. 국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여 주겠다던 선거공약들은 사라진지 오래고 국회는 민생은 뒷전으로 한 채 구태의연한 정쟁을 일삼는 아수라판으로 변질된지 오래다.
정치 지도자들의 거짓과 불의,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면서도 자신들의 특권만 누리려 할 뿐만 아니라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는 저들은 과연 어느 나라 국회의원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향 후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은 우리에게 소망을 주고 생명의 구원을 주시기 위함이다. 그 분의 탄생은 과거 2천년 전의 일회적 사건으로 끝난 것이 결코 아니다. 현재에도 계속적으로 탄생의 역사는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분을 마음 속에 믿음으로 새롭게 영접하고 소망 가운데서 사랑과 평화, 진리 가운데 정의를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누구나 임마누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자신의 삶속에서 계속적으로 경험하며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물질주의와 세속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맛을 잃은 소금은 길거리에 버려지고 사람들의 발에 밟혀 사라진다는 그리스도의 교훈(마5:13)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5:14)는 말씀은 그리스도인 각자가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선하고 의로운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리라는 교훈이다.
미국 드류대학 레너드 스윗트 교수는 “21세기 교회가 앓고 있는 심각한 질병은 예수 결핍장애이다”(Jesus Deficit Disorder)라고 했다.
예수 없는 교회, 예수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공허하고 거짓될 뿐이다. 한국리서치에서 ‘2023년 종교인식조사, 주요 종교호감도’를 발표했다. 개신교 호감도는 33.3점으로 불교(52.5) 천주교(51.3)보다 4년 연속 낮은 호감도를 나타냈다. 낮은 호감도 이유에 대해서는 대략 ‘정직성 결여와 하나님의 말씀과 괴리된 생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탄절은 내 믿음을 새롭게 점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사랑의 삶을 본받아 이웃을 사랑하며 복음을 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한 삶이 지속될 때 진정한 성탄의 감격과 기쁨이 충만해짐은 물론 십자가 고난과 죽음으심을 통해 우리 죄를 사하시고 구원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선포되며 우리 삶속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