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창세기에서 뱀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이 금지하는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음흉한 뱀은 이브에게 금지된 열매를 먹으면 영원히 죽지 않으며 눈이 밝아져 하나님처럼 선악을 구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꼬드겼다.
선악과를 따 먹은 후 아담과 이브의 눈이 밝아져 선악을 알게 되었고, 인류대대로 원죄(original sin)의 굴레가 씌워지게 되었다.
미국문학의 아버지 마크 트웨인은 아담과 이브가 최초로 선악과를 따 먹은 죄를 범했을 때, 곧 저작권에 등록했다면, 인류는 원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위트를 날렸다. 등록저작물 원죄는 어느 누구도 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초의 남자와 여자는 동산에서 늘 창조주 하나님과 함께 했으며 벌거벗은 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주변을 의식하지도 않았다. 이들의 선함은 타고난 것일 뿐 자유의지로 노력해서 얻은 게 아니었다.
그러나 선악과를 먹는 순간 이들의 눈은 펑!하고 일시에 밝아졌고, 그 순간 자의식(self-consciousness)을 갖게 되었다. 자신이 발가벗고 약한 존재라는 의식과 고통, 교만, 탐욕, 질투, 분노, 자괴감, 두려움 등을 느끼게 되었고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창세기 2장의 인간은 자의식이 없었다.
자의식 이란 자신의 인격(personality)이나 개별성(individuality)에 대한 경험이다. 자의식은 개인이 의식적으로 자신의 성격(character), 느낌, 동기, 욕구 등을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선악과 먹은 사실을 꾸짖자 아담은 핑곗거리를 찾아 배우자를 일러바칠 때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한 여자가 그 나무 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창3:12)”하며 하나님에게도 공동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브는 다시 뱀에게 책임을 전가하였다.
미켈란젤로가 묘사한 아담과 이브의 추방
인간은 하나님과 이별하고 파라다이스(paradise)에서 추방되어 공포로 가득한 역사의 세계로 내던져졌다. 자의식으로 충만한 인간은 가시와 엉겅퀴로 뒤덮힌 환경에서 사악한 본성에 따라 살아가게 되었다. 카인이 동생 아벨을 살해함으로써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뒤이어 노아대홍수와 바벨탑 저주 등의 사건을 겪으면서 인간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갔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속에는 타락하기 전 에덴동산에서의 흔적이 남아있고 그 곳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인류를 죄짓기 전 에덴동산으로 돌아가게 할 어떤 방법도 존재하지 않았다.
하나님의 섭리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인류의 죄를 대속하고 그들을 파라다이스로 돌이키게 하는 것이다. 인류의 원죄는 아담 한 사람으로부터 유래되었고 또 다른 한사람 예수그리스도에 의해 탕감되었다.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롬 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