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9일 실시된 케냐의 대통령 선거
대통령 선거 개표가 오래 걸려 일주일이 지난 8월 16일에서야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었다. 윌리엄 루토(55세) 현부통령이 50.4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오랜 야당 지도자 출신의 라일라 오딩가(77세)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윌리엄 루토는 선거 과정에서 기존 '정치귀족' 출신인 라일라 오딩가 후보하고는 다르게 어린 시절 가난한 케냐인들의 삶을 가지고 자수성가하였음을 강조한 것이 승리하는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실제로 윌리암 루토는 15세가 되기 전에는 맨발로 초등학교를 다녔으며, 15세가 되어서야 신발을 처음으로 신게 되었다. 초등학생 시절 리프트 밸리의 시골 길가에서 닭고기와 땅콩도 팔았을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 자신을 가난한 사람들의 챔피언이라고 묘사했으며, 18세에서 34세 사이의 공식 실업률은 거의 40%이며, 경제는 매년 노동력에 합류하는 800,000명의 청년을 흡수할 만큼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은이들을 지칭하기 위해 "허슬러 네이션"이라는 문구를 만들어 선거에 활용하였다. 반응은 좋았다.
선거결과에 대해 케냐선관위는 당선인 발표 후 선관위원 7명 중 4명이 개표과정이 불투명했다며 반발했고, 오딩가 후보 출신지인 키수무, 나이로비 빈민가 등에서 오딩가 지지자들이 회전교차로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시위를 일으켰으며 경찰이 최루탄과 실탄을 발사하면서 직압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케냐 정가에서는 오딩가 후보가 투표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대법원에 제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 오딩가 후보의 러딩메이트 부통령 후보인 마루타 카루아는 소셜미디어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썼었다.
케냐에서 대선 부정선거 논란은 드문 일은 아니다. 2007년 대선에선 부정선거 논란으로 충돌해 1,200명이 숨졌으며, 2017년에는 100여 명이 사망하는 혼란 끝에 대법원에서 재선거 결정이 났다.
결국 오딩가 후보가 부정선거라며 재검표를 주장했으나 2022년 9월 5일 대법원에서 부정선거 근거가 부족하다며 기각 처리하였다. 결국 루토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확정했고 윌리암 루토는 케냐의 다섯 번 째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