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체 탈북민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탈북여성은 저임금과 육아 및 가사부담, 사회적 편견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남북하나재단이 발행한 '북한이탈주민 인포그래픽스 13호: 북한이탈여성 경제활동 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3만 명을 넘어선 탈북민 중 여성은 71%(2만1천 명)에 달한다.
탈북여성의 평균 나이는 40세로 경제활동이 왕성한 20~40대가 78%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탈북민 지원 공공기관인 남북하나재단은 탈북여성에 대해 "생산가능 인구인 20~40대의 비중이 높아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시에 학업, 육아와 가사, 경제적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탈북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5.6%, 고용률은 50.6%로, 일반국민 여성 평균인 52.1%, 50.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여성이 직업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탈북 여성은 89.8%에 달해 일반국민 여성(88.7%), 탈북 남성(73.3%), 일반국민 남성(81.9%)보다 높았다. 탈북여성의 취업 의지가 강한 것은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탈북여성의 평균 월급은 136만4천원으로 일반국민 평균 229만7천원의 59%, 탈북민 평균 154만6천원의 88%, 비정규직 일반국민 평균 146만7천원의 92%에 그쳤다.
탈북여성의 평균 근속기간도 15.9개월로 일반국민 평균 68개월의 5분의 1에 그쳐 고용불안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일반국민과 탈북민 평균 근속기간은 각각 28개월, 16.5개월로 탈북 여성보다는 길었다.
남북하나재단의 '2015년 북한이탈주민 경제활동 실태조사'를 보면 탈북여성은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데 겪는 어려움으로는 육아부담(36.9%),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17.7%), 가사부담(12.7%) 순으로 응답했다.
보통의 한국 여성이 느끼는 취업 장벽과 유사하나, 탈북여성은 탈북민이라는 편견 때문에 직장을 구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는다. 탈북여성이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로는 40대 미만 여성은 육아 문제가 36.8%, 40대 이상 여성은 건강문제가 62.5%로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탈북여성이 확대를 희망하는 복지서비스는 취업지원 39.7%, 보건의료 19.4% 순이었고, 확대를 원하는 공공시설로는 보건의료시설 21.7%, 국공립어린이집 20.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