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억여원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교회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 있는 제자교회
제자교회 분란 끝?…정삼지 목사 결별, 후임목사 위임 윤화미(hwamie@naver.com)
13일 오전 제자교회 본당에서 열린 담임목사 위임식은 500여 명의 성도들과 한서노회 소속 목회자 및 총회 관계자 등 내외빈이 참석해, 교회 회복에 감격하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자리가 됐다. 엄숙한 위임서약에 아멘으로 답한 권호욱 목사는 "그동안 제자교회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잘 알고 있다. 한 겨울에는 밖에서 추위에 떨었고 여름에는 무더위에 지쳤다. 비와 눈을 피하며 눈물로 기도했던 긴 세월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앞으로 목회를 하며 다 나누고 싶다"며 "내가 부족한 사람이지만 앞으로 사랑하는 성도들과 울고 웃으며 섬기고 함께 목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위임식에서 권면을 한 한서노회 증경노회장 은요섭 목사는 "그동안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왔었는데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제자교회에 왔다. 오늘 이 역사적인 시간은 그간의 싸움을 끝내는 의미다. 이제는 교회 본질에 마음을 합하고 교회가 하나되어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위임식을 지켜보는 성도들도 감격했다. 김형준 안수집사는 "이런 날이 올거라 기다려왔는데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교회가 안정돼 가고 있으니 남은 문제들도 잘 마무리될 줄 생각한다"고 전했다.
분란 정리...정삼지 목사 측과는 결별
이날 제자교회 2대 담임목사 위임식과 함께 제자교회 갈등은 정리돼 가는 모습이다. 정삼지 목사의 재정 비리 문제로 둘로 쪼개져 갈등을 빚은 지 5년 만이다. 수년 간 이어진 사회법 소송과 노회 결의는 정삼지 목사 반대측 교인들에게 힘을 실어줬고, 권호욱 목사를 주축으로 안정돼 가는 교회 상황에 따라 떠난 성도들의 복귀도 이뤄졌다. 정삼지 목사를 지지하는 일부 교인 측과는 봉합되지 못한 채 결국 결별했다. 정 목사 측은 여전히 제자교회가 한서노회 소속이 아님을 주장하며, 반대측의 후임목사 위임 및 공동의회 결의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정 목사 측은 제자교회가 사무실 및 교회학교 예배당으로 사용했던 교회 옆 오피스텔 2층에서 따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대측에서 제기한 출입금지가처분신청이 들어가 있어 갈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은행 빚 220억원의 상환 문제도 제자교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월 3억여원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교회 건물이 경매로 넘어가 있는 상태지만, 제자교회 측은 안정이 되는 대로 은행과의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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