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우선 가정에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맡기셨다. 신명기 6장에서 보듯이 가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기본적인 교육의 단위였다. 초대교회에서도 이런 전통은 그대로 이어져왔다.
대표적인 예를 엡 6:4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교회에도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의 사명을 위임하셨다. 특히 은사 받은 ‘교사’를 세우시고 저들을 통해 다음 세대의 신앙교육을 담당케 하셨다.
이 두 기관 곧 가정과 교회는 연계를 이루어 서로 긴밀히 협력할 때 다음세대를 위한 신앙교육은 보다 실제적인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교회는 가정에서 다음세대 신앙교육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가정은 교회의 신앙교육을 지지하고 적극 참여하여 다음세대를 위한 각각의 보다 효과적인 신앙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교회와 가정의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은 무엇인가?
1. 가정의 교사인 부모교육
교회가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가정의 교사인 부모를 교육하는 일이다. 교회는 부모교육을 통해서 부모들로 하여금 효과적인 교사로서의 부모의 역할을 증진시키고 자녀의 성장발달과 교육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갖도록 도와서 자녀들을 올바로 신앙교육 할 수 있도록 세워가야 한다.
교회가 기독교 가정의 부모들로 하여금 이런 부모의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는 다양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다. 이것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첫째, 부모의 자질 향상 교육 유형이다. 이 유형은 1900년대 초 P.T.A.(Parent Teacher Association)가 형성되면서 시행해 오던 형태가 발전되어 온 것이다. 특히 부모 자신의 자질을 일반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자녀교육을 바람직하게 이끌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둘째, 부모의 교육기능 강화 교육유형이다. 이 유형은 부모가 자신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자녀를 효과적으로 교육할 것인가를 다루는 교육 유형이다. 이를 위해 가정을 방문해서 하는 형태, 부모 집단 모임에서 교육하는 형태 등의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
2. 가정참여 프로그램
교회는 각 가정 안에서 신앙교육이 보다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지원하기 위해 가정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실시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가족 캠프(family camp)를 들 수 있다. 이 가족캠프는 각 가정을 돕기 위해 준비된 공동체 안에서의 함께하는 신앙적 삶을 경험하게 해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교육적 시도이다.
뿐만 아니라 이 가족 캠프는 기독교인의 생활방식을 이해하며 가정생활의 역동적인 이해와 성숙의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교육적 시도이기도 하다.
이런 가족 캠프의 여러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 함께 거주하며 대집회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캠프이다. 둘, 함께 거주하며 절충적인 방법을 채택하는 가족캠프이다. 대집회 중심의 캠프를 수정하여 가정을 활동의 중심 단위로 삼는다. 셋, 가정성장캠프이다.
각 가정의 식구들이 휴가를 내어 며칠씩 진행하는 캠프로 결혼 세미나 및 가정 성장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넷, 가족 캠포라마 캠프이다. 캠포라마는 여러 가족들이 모인 단합집회이며 그들이 주말에 교외로 나가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들을 함께 보내는 것이다.
다섯, 가족집단을 구성하는 캠프이다. 가족집단 구성캠프는 인원수를 열 가정 정도로 국한시킨다. 이 캠프에서는 지도자 역할을 하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그룹 자체 내에서 스스로 목표들을 정하고 프로그램을 짠다.
여섯, 가족 콜로니 캠프이다. 구성인원을 약 16명으로 해서 가정이 모여서 함께 연구하고 경험하고 일하고 놀며 자연에 관한 것과 캠프에 관한 기술을 탐구하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활동에 참여한다.
3. 교회와 가정의 협력 프로그램
다음세대를 교육하기 위해 교회와 가정이 협력하는 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된다. 구체적인 교회와 가정이 협력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음 같은 것들을 들 수 있다.
첫째, 교사의 가정 심방이다. 교회학교의 교사는 학생들의 가정을 심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교사들이 학생들의 신앙생활의 자리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사들은 가정에서의 신앙교육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의 일일교사이다. 부모는 하루 교사가 되어 교회학교에서 자녀들을 가르쳐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부모들은 자녀들이 교회학교에서 어떻게 신앙교육을 받고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모들은 교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가정교육과 교회교육의 상호보완의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부모들은 교회교육에 대한 바람과 교회교육에 대한 요구를 전달하여 교회교육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셋째, 교회와 가정의 통합교육이다. 교회와 가정은 신앙교육 프로그램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나의 연계된 커리큘럼을 준비하여 주일프로그램과 주중프로그램으로 나누고, 주일프로그램은 교회에서 교회학교 교사가 진행하고, 주중프로그램은 가정에서 부모가 진행하게 한다.
예를 들어 주일프로그램은 분반공부 형태로 교사가 진행하고, 주중프로그램은 과제로 제공하여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풀어가는 형식이다. 이 때 과제는 성경읽기, Q. T.하기, 기도하기, 봉사하기 등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것들로 부모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진행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부모들은 홈 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제공받고 또한 의견도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넷째, 연구모임의 운영이다. 교회는 가정의 부모들과 교사들이 함께하는 연구모임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연령층에 맞는 소규모의 연구모임을 통해서 교회와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보다 잘 수행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다룰 주제는 우선 학생에 대한 이해이다. 그리고 가르칠 내용이다.
4. 가정교육을 위한 자료제공
교회는 가정의 신앙교육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가정의 신앙교육을 위한 자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 하나는 공통적인 가정교육의 자료이다. 이는 모든 기독교 가정에 해당되는 가정교육 자료를 말한다. 구체적인 예로 가정예배 자료, 가정성경공부 자료, 그리고 신앙성숙을 위한 경건자료 등이다.
둘째, 가족생활주기에 따른 가정교육자료이다. 각 가정은 생활주기에 따라 변화를 경험한다. 즉 인간의 가족생활에서 경험하는 미혼, 결혼, 출산, 육아 그리고 생애의 각 단계에 걸친 시간적 연속을 말한다. 교회는 이런 다음세대의 생주기에 따른 가정교육 자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은 너무도 어둡다.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은 교회학교에 전적으로 위임되어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손을 놓고 있고, 가정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무기력하기만 하다.
이제 교회가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고, 교회와 가정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교회의 신앙교육을 보다 활성화시켜가야 하고 또한 가정의 신앙교육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박봉수 목사는 한양공대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예장통합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장신대 대학원 석사와 박사과정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여 신학석사(Th,M) 학위와 한국 4개대학 공동 신학박사(Th,D) 학위를 받았다. 또한 마국Union-P.S.C.E 신학교에서 교환교수(Visiting Scholar)로 학문연구에 참여한바 있다.
장신대, 숭실대, 실천신학대학원 등에서 강사와 겸임교수로 강의 해 욌다. 서울관악노회장을 역임했고, 교단총회 부서기와 총회교육부장으로 총회를 섬겼다. 현재는 상도중앙교회 위임목사이며, 숭실대 법인이사로 봉사하고 있다.
저서는 <변화하는 시대의 기독교교육> <교육목회의 회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