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조장 사이트라는 비판을 받아온 애슐리 매디슨(Ashley Madison)의 회원 명단이 최근 해킹으로 공개된 것과 관련,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러셀 무어 위원장은 “익명성과 비도덕성의 세속 문화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담대하게 반대를 외쳐야 한다”고 했다.
공개된 애슐리 매디슨의 계정 가운데 국방부 또는 정부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1만 5천여 개였으며, 업무와 연계된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어 위원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 크리스천포스트에 게재한 ‘원죄 더하기 현대 기술’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애슐리 매디슨은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절대 감추어질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하는 교회만이 (문화 전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무어 위원장은 “애슐리 매디슨은 욕망을 기회와 연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우리 시대의 소비문화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욕구를 위한 끝없는 선택을 약속받고 있다. 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딸기 아이스크림을 절제해야 하는가? 만약 리커리쉬 젤라또나 아보카도 샤베트를 원한다면, 마켓에서 사 먹으면 된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은 어두운 정욕에도 이와 동일한 풍요로움을 제공한다”고 했다.
무어 위원장은 “애슐리 매디슨의 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점은 애슐리 매디슨의 서비스가 익명성 속에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광고에 등장하는 여성도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쉿, 조용히 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는 아무도 당신의 이러한 외도를 알지 못할 것이라는 약속”이라면서 “이는 불륜을 원하지만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으로 보이기는 싫어하는 이들을 끌어 모은다. 이들 가운데 스스로를 ‘문화적 전사’로 자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시시피주 펄링턴의 제1남부침례교회 목사이자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침례교신학대학 교수인 존 깁슨 목사가,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에 가입한 사실이 공개된 이후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기독교인인 조시 더거(Josh Duggar)와 R. C. 스프로울 2세 목사는 해당 사이트에 접속(회원가입)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 여파로 스프로울 목사는 리고니어미니스트리 사역을 중단하고, 1년 동안 강단에 설 수 없게 됐다.
무어 위원장은 “애슐리 매디슨처럼 포르노도 기술에 힘입어 익명성 위에 자신의 제국을 쌓고 있다”며 “포르노와 불륜 조장 서비스는 매춘의 새로운 형태다. 기술적인 유혹은 오래된 죄와 타락한 인간의 이기적인 성품에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기술이 어떠하든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절대 가려질 수 없다’는 비전과 더불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매춘은 신체적인 문제일 뿐 아니라 영적인 문제고 만들어 낸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이 죄를 짓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왜 성적 비도덕성을 피할 뿐 아니라 그것에서 도망하라고 하셨는지에 대한 답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