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팬택(스마트폰제조회사)의 인수를 추진해 온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은 8일 팬택 인수대금 전액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은 지난 7월 팬택의 인수합병을 위한 본계약 체결 이후 8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잔금 386억원을 냄으로써 인수대금 납부를 마무리했다. 인수대금 잔금은 컨소시엄 1대 주주인 쏠리드가 조달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올라온 공시에 따르면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라는 회사에 470억원의 돈을 빌려줬다. 쏠리드 자기자본(약 940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인데 SMA솔루션홀딩스는 이 돈으로 쏠리드를 대신해 인수대금 잔금 전액을 냈다. 쏠리드는 금전대여의 목적을 팬택인수를 위한 인수자금 대여라고 설명했다.
SMA솔루션홀딩스는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쏠리드가 96%, 옵티스가 4%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쏠리드는 SMA솔루션홀딩스를 통해 팬택 신설법인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컨소시엄이 팬택 인수에 들인 비용은 총 496억원(계약금 80억원+운전자금 30억원+잔금 386억원)으로 최초 계약금액인 400억원에서 96억원 늘었다.
애초 인수 대상에서 제외했던 생산장비 일부와 상암동 사옥 및 일부 AS센터의 임대차 계약 보증금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인수 대상에 든 팬택의 브랜드 및 특허자산은 총 4천99개이며 고용 승계 인력은 500명이다. 해외법인과 관련 자산도 인수된다. 정준 쏠리드 대표는 "모바일 시장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물인터넷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뉴 팬택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뉴 팬택은 기존의 팬택 기술력과 가치를 뛰어넘는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ICT 업계에서 '파괴적 혁신가(Disruptive Innovator)'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 회생절차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관계인 집회 및 법원의 최종 인가만 남겨놓고 있다. 팬택 인수과정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대금 납부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사실상 인수작업은 마무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이변이 없는 한 관계인집회의 승인과 법원의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