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만 남았다"…측근 속속 검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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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만 남았다"…측근 속속 검거(종합)
  • 이덕기 최수호 기자
  • 승인 2015.10.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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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고 하는 조희팔 다단계 사기 피해액은 공식 집계된 것만 약 2조5천620억원에 이른다. 피해자 수는 2만4천599명이다. 조희팔 사건 설계 주도한 배상혁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액이 이보다

대구지방경찰청 들어가는 배상혁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조희팔 일당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에 가담한 배상혁(44)이 22일 오후 조사를 받기 위해 대구지방경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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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배씨가 금융다단계 사기 범행에 중추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할 방침이다. 4조원대 다단계 사기 수사 급물살 경찰, 배상혁에 피해 돈흐름 등 집중추궁코앞 핵심 피의자 7년만에 검거…부실수사 의혹도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최수호 기자 =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58) 일당의 2인자 강태용(54)에 이어 또 다른 핵심 인물인 배상혁(44)이 수배 7년 만에 붙잡혀 4조 원대 다단계 사기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는 검찰과 경찰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배씨 검거로 '조희팔 사기단' 가운데 경찰이 검거하지 못한 수배자는 조희팔 한 명만 남게 됐다. 22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경북 구미에서 검거한 배씨는 지난 10일 중국 현지에서 붙잡힌 강태용의 처남이다. 과거 조희팔 일당이 전국을 무대로 단계 사기를 벌이던 당시 전산실장을 맡으며 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경찰은 유사수신업체를 앞세워 불특정 다수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하위 투자자 자금으로 상위 투자자와 회사 간부들에게 높은 배당금과 수당을 주는 방식의 범행을 설계하는 데 배씨가 중추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한다. 배씨는 2008년 경찰이 조씨 다단계 사기를 본격 수사하자 자취를 감췄고, 같은 해 11월 지명수배가 내렸다. 그러나 지난 7년간 행방이 묘연해 외국 밀항 등 가능성이 나오자 경찰은 최근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했다. 경찰이 배씨에게 조씨 일당과 공모해 1조1천억 원대 다단계 유사수신을 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배씨 검거로 추가 범행이 더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고 하는 조희팔 다단계 사기 피해액은 공식 집계된 것만 약 2조5천620억원에 이른다. 피해자 수는 2만4천599명이다. 조희팔 사건 설계 주도한 배상혁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액이 이보다 2배가 넘는 4조∼8조 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이에 따라 경찰은 배씨를 상대로 조희팔 사기 사건의 전체 피해 금액, 돈의 흐름,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생사가 불투명한 조희팔을 비롯해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한 강태용 등과 지속적인 접촉 여부, 은닉 재산 규모 등도 파헤칠 계획이다. 특히 피해자들은 강태용 국내 송환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배씨가 조씨 일당의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해소해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이 지난 7년간 바로 코앞에 있던 핵심 피의자의 행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등을 두고 부실수사 의혹 등도 제기했다.

조희팔 사건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는 "배씨를 통해 조희팔 사건 실체 전반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사 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를 상대로 조희팔 사기범죄 규모 등을 집중 캐물을 방침"이라며며 "조씨 일당 수사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배씨의 후임으로 전산실장을 담당했던 정모(51·여)씨는 2008년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소환돼 사법 처리됐지만, 집행유예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정씨가 가벼운 처벌만 받고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던 만큼 사건의 전모를 밝히려면 재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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