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최초 할랄인증 음식점 남이섬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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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최초 할랄인증 음식점 남이섬 ‘동문’
  • 오세현
  • 승인 2015.12.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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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남이섬서 식사 해결 서울 벗어나 ‘강원관광’ 만끽”
▲ 정영선 매니저 “무슬림 입맛 맞는 한식 개발 목표”

춘천 남이섬에 소재한 할랄인증 식당 ‘동문’이 무슬림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무슬림인 정영선 매니저가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 이슬람 열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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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관광객이 중국인 관광객을 이을 ‘포스트 유커’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강원도 역시 할랄타운 조성과 세계 이슬람포럼 유치 등 할랄시장 개척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슬람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할랄인증 음식점도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인 할랄은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뜻한다. 춘천 남이섬에 위치한 ‘동문’은 도내에서 유일한 할랄인증 음식점이다. 우리나라에 할랄인증 음식점은 전국에 6곳 뿐이며 그마저도 5곳은 서울 이태원에 자리 잡고 있다.

29일 찾은 동문은 이슬람 사원을 연상케하는 화려한 문양으로 가득차 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여느 음식점과 다를바 없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메뉴 역시 유린기, 몽골리안 바비큐, 경성 쇠고기 탕수육 등 한번쯤은 먹어봤음직한 음식들이다. 정영선(36) 매니저는 “무슬림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일뿐 할랄인증 음식점이라고 해서 외관상 특별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주식회사 남이섬은 평소 남이섬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들이 해산물 위주로 식사를 하고 심지어 도시락을 따로 챙겨와 한쪽 구석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 할랄인증 음식점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그 결과 지난해 9월 한국이슬람 중앙회 할랄 위원회(KMF)의 인증을 받은 동문은 돼지고기와 술을 취급하지 않고 소·닭·양고기 중심의 메뉴가 주를 이룬다. 무슬림 관광객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주류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요리에 곁들이는 소스도 할랄 인증을 받은 소스를 사용하며 발효과정에서 생긴 장 속의 알콜성분을 없애기 위해 장을 끓여서 음식을 만들고 있다. 고기 역시 할랄 인증을 받은 곳에서 도축한 고기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남이섬에 할랄인증 음식점이 있다는 사실이 무슬림 관광객들 사이로 퍼져나가면서 동문은 무슬림 관광객들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 정영선 매니저가 무슬림이라는 점도 무슬림 관광객들이 편하게 동문을 이용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정 매니저는 “무슬림임을 밝히면 무슬림 관광객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친구를 만난 것 처럼 반가워 한다”며 “무슬림 매니저가 관리하는 식당이라는 점도 무슬림 관광객들에게 매력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문이 할랄인증 음식점으로 바뀌면서 무슬림 관광객들의 우리나라 관광 루트도 다양화 되고 있다. 

식사 때문에 서울, 경기권에서만 관광을 하다 저녁이 되면 이태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도에 와서 강원의 비경을 만끽하면서 식사도 해결할 수 있으니 무슬림 관광객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한다. 도시락을 주문해 한계령을 너머 동해안을 관광하는 일도 이젠 무슬림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다.

도 최초, 비서울권 최초로 할랄인증 음식점으로 지정된 동문은 무슬림 관광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 특급 호텔의 문의가 이어지고 도를 비롯한 각 지자체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 역시 동문의 몫이다.

앞으로 동문은 무슬림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퓨전 한식을 개발해 무슬림 입맛에 맞는 한식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영선 매니저는 “그저 무슬림 관광객들이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기도시간에 신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언제든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출처 :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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