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칼럼>성경과 거울
상태바
<외부 칼럼>성경과 거울
  • 박동현기자
  • 승인 2016.02.22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 자신을 보는 거울, 현재 자신의 모습과 거울속의 모습이 다르다.

오래 전에 TV 인문학 강의에서 강신주의 철학시리즈를 시청한 적이 있다. 유독 마음이 남은 주제는 '거울'이었다. '거울'에 담긴 철학적 의미가 그토록 심오한지 깨닫게 되었다. 인간은 남의 얼굴은 볼 수 있어도 자신의 얼굴은 볼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을 보기위해 사람들은 거울을 사용한다.

Like Us on Facebook

하지만 그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진정 내 자신의 모습인지 한 번도 거울을 의심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거울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근데 만일 어떤 사람이 거울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은 보지 않고 남들만 비춘다고 한다면 참 우스운 광경이 연출될 것이다.

야고보서를 보면, 성경을 '자유케하는 율법'으로서 거울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는 성경이라는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모습은 보지 않고, 남에게만 보라고 강요하고 정죄하며 심지어는 거울에 비친 다른 사람의 모습을 자신의 편견과 잣대로 몰아 부치기에 급급해왔던 것 같다.

(편집자 주 : 야고보서 1:23-27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거울인 성경을 통해 내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비로소 나의 추하고 악하며 때론 거짓되고 위선된 모습을 고칠 수 있을 턴데 말이다. 성경을 통해 자신을 살펴보지 못한 죄가 얼마나 타인을 정죄하면서 불화하며 원수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성경거울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바로잡지 않은 죄의 결과는 얼마나 큰 것인가!

▲ 성경 책, 하나니의 말씀

성경을 해석해서 설교하는 목사들부터 성경의 거울로 먼저 자신의 탐욕적이고 추한 모습을 들여다본 후에 성도들 앞에서 겸손히 설교한다면, 한국교회 특히 성경적, 개혁적이라고 핏대 세우는 합동교단이 이 지경까지는 안 되었을 것이다.

성경의 거울을 성도 각자 스스로가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으로서 목사가 되면 안될까! 여성에게 남성용 성경 거울을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고,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더러운 욕정을 하나님의 종이라는 가짜 성경모음으로 윽박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글 : Hosuk Kang 총신대 강사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