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희생자가 되지 말자. 신성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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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희생자가 되지 말자. 신성욱 교수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2.07.18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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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 집중 기록을 하라. 건성으로 외우려 하지 말고, 암기에 자신 없다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자세를 버리고, 꼭 기억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집중하면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다음은 노트에 기록하기이다. 정말 소중한 은행계좌나 전화번호나 아이디와 비밀번호들은 머리로 외우려 하지 말고, 노트나 핸드폰 메모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 내가 자주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은 거 같다. 노래로 외우는 것이다.
사람의 뇌구조(사람의 뇌는 모든 동물보다 크고 복잡하다/개는 머리크기에 비해 뇌가 아주작다)

나이가 60이 되면서 걱정되는 것이 한 가지가 있다. 기억력의 문제이다. 물론 30대 때부터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가끔씩 있긴 했다. 자고 일어나서 안경을 끼고 있으면서도 안경을 찾느라 야단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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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월이 지나감에 따라 기억력 감퇴를 더욱 절감한다. 컴퓨터를 켜놓고선 무엇하러 켰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방에 들어서서는 왜 거길 왔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강의(아세아연합신대원)를 하다가 주제와 좀 벗어나면 원점을 찾기가 힘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생겨난다는 것쯤은 다 알고 있기에 자연스런 현상이라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마저 알지 못하는 때가 올까봐 걱정이 크다.

과거 군 생활 시절 주일날 교회에 다녀왔다고 밤에 무서운 고참한테 심하게 얻어맞고 쓰러져서 아침까지 기억상실에 걸린 적이 있다. 입술 안쪽이 3센티 정도로 찢어져 입술이 붓고 밤새 헛소리를 했음에도 영창 갈까봐 소대원 누구도 의무대에 데려갈 생각을 않고 자버린 것이다.

그날 밤 병사 한 사람이 자지 않고 내 옆에서 간호했을 뿐이었다. 아침에 정신이 돌아왔는데, 지난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너무도 고통스러웠던 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고참에게 얻어맞은 기억은 나는데, 그 사이의 필름이 끊어져버렸으니 얼마나 답답했으랴!

‘잊어버릴 수만 있다면...’ 이런 생각으로 아프고 쓰라리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너무도 많다. 반에서 꼴찌 했던 때, 컨닝 하다 들켜서 수치를 당했을 때, 실연했을 때, 대학에 낙방했을 때, 면접에서 떨어졌을 때, 죄를 지어서 모두에게 다 드러났을 때 등등, 우리에겐 지우고 싶은 과거의 아픈 추억들이 너무도 많다.

그 모든 것들 지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소중한 기억들도 참 많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면 안 되고, 사랑하는 부모와 남편과 아내와 자식들, 지인들을 잊어선 안 되며, 무엇보다 내 신앙의 대상인 삼위 하나님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필자 신성욱 교수는계명대학교에서 영문학(B.A.)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M.Div. Equiv.)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구약학(Th.M. 수학)과 캘빈신학교에서 신약학(Th.M.)을, 그리고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설교학(Ph.D.)을 전공했다. 2012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아신대학교에서 설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해 설교와 전달’, ‘성경 해석과 강해 설교’, ‘설교와 수사학’, ‘인문 고전과 설교’, ‘원 포인트의 드라마틱한 강해 설교’ 등을 가르치고 있다.
필자 신성욱 교수는계명대학교에서 영문학(B.A.)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M.Div. Equiv.)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구약학(Th.M. 수학)과 캘빈신학교에서 신약학(Th.M.)을, 그리고 남아공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설교학(Ph.D.)을 전공했다. 2012년부터 2022년 현재까지 아신대학교에서 설교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강해 설교와 전달’, ‘성경 해석과 강해 설교’, ‘설교와 수사학’, ‘인문 고전과 설교’, ‘원 포인트의 드라마틱한 강해 설교’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치매(질병)가 오면 한순간 다 잊어버리고 만다.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치매가 오기 직전 대국민 회견을 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밝히고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 후 정말 예상하던 질병이 와서 기억력을 잃고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치매는 경험하지 않고 천국 가게 해달라고 늘 기도하고 있다.

사흘이 지나면 10%만 기억하는 게 정상인데, 사흘 후 기억력을 65%로 향상시키는 방법이 있단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책을 집어 들었다. 거레스 무어(Gareth Moore)가 쓴 ‘기억력 천재 게으른 뇌를 깨워라라’는 책이다.

하루하루 몰라보게 떨어지는 기억력, 돌아서면 까먹는 암기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면 귀 기울여 읽을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비결을 요약하면 몇 가지로 소개할 수 있다. 하나만 달랑 기억하려 하지 말고 다른 물건과 연관지어 암기하는 방법이다.

연상법을 활용하란 말이다. 예를 들어, ‘53’이란 숫자를 기억한다면 ‘불고기’라는 말과 함께 ‘오삼 불고기’로 외우면 기억하기 쉽다는 것이다.

다음은 집중력이다. 건성으로 외우려 하지 말고, 암기에 자신 없다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자세를 버리고, 꼭 기억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집중하면 변화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다음은 노트에 기록하기이다. 정말 소중한 은행계좌나 전화번호나 아이디와 비밀번호들은 머리로 외우려 하지 말고, 노트나 핸드폰 메모에 적어두는 것이 좋다. 내가 자주 활용하는 방법도 괜찮은 거 같다. 노래로 외우는 것이다.

히브리어는 철자를 배울 때 외우는 노래가 있다. 헬라어는 노래가 없다. 없으면 만들면 된다. 다른 학교에서 헬라어를 가르칠 때 노래와 연상법을 활용하니 모든 학생들이 잘 따라옴을 보았다.

기억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기억력이 없다면 내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알 수 없다. 과거를 기억할 수도 미래를 계획할 수도 없고, 신앙도 가질 수 없다. 이렇듯 기억력은 존재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이른바 ‘젊은 치매 환자’도 심상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기억력이 쇠퇴해지는 것을 노화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당연시 하며 받아들이거나 극복할 생각을 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잘못된 자세다. 기억력은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있고, 치매도 적절한 처방과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

그 비결은 머리를 많이 쓰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일말이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정신건강이나 삶의 질적인 면에 있어서 해가 됨에도 손 놓은 채 희생자의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방치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도 나는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망각’이란 슬픔과 아픔을 선물한다. 내가 남을 기억 못하는 것도 두렵고, 남이 나를 기억해주지 않는 것도 슬픈 일이다. 인기 절정의 연예인들이나 스타들 중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이 왜 많은지 아는가?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이 잊히는 걸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명하지 않은 이들이라도 주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걸 모두가 두려워한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사실 한 가지가 있다. 그래서 감사가 절로 나온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절대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 말이다. 이사야 49:15절 말씀이다.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아멘, 하나님 무한 감사합니다 .

출처 : 신성욱 교수 페이스북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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