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 로봇이 협연한 클래식 무대···'광복절 메타버스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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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 로봇이 협연한 클래식 무대···'광복절 메타버스 콘서트'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3.08.19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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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와 AI의 콜라보 무대, 박지혜 직접 기획·제작한 AI 퍼포머가 주인공, 20개국 아바타, 메타컬쳐센터에 모여 협연, 20일까지 앙코르 공연 추가 편성
'8.15 메타버스 콘서트' 공연 시작 모습.
'8.15 메타버스 콘서트' 공연 시작 모습.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연세대학교 글로벌인재대학 미디어문화 겸임 교수)가 자신의 인공지능(AI)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아주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15일 광복절에 선보인 ‘8.15 광복절 메타버스 콘서트’를 통해서다. 공연은 '본캐' 박지혜가 기획과 제작을, AI 퍼포머가 행사 진행과 공연을 맡았다.

이날 오후 7시 20개국의 아바타들이 가상의 공간인 메타컬쳐센터에 모였다. 공연이 시작되자 깨끗한 자연을 상징하는 흰 고래와 요정들이 등장하고 8.15 광복의 의미로 담긴 입체 글씨들이 커다란 달 위로 새겨졌다. 이후 AI 퍼포머가 등장해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박지혜는 연세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스타트업 ㈜가치창조제이 대표, 박지혜TV 유튜브 크리에이터라는 실제 인물이 아닌 '부캐', AI 퍼포머로서 무대에 섰다. AI 퍼포머는 메타컬쳐센터 메타버스 공연장의 상주 아티스트로 자기를 소개했다.

AI 퍼포머는 공연에 앞서 광복의 의미와 혁신적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대한민국을 응원한다는 공연의 취지를 설명하며 특별 게스트를 소개했다. 이는 다름 아닌 AI 로봇들. 박지혜는 지난 2021년 이들과 함께 세계 최장 기간 인간과 로봇의 콜라보 공연으로 세계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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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시작해 1735년산 명기 과르네리와 AI 로봇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하는 AI 로봇들은 한국문화예술스토리텔링연구소가 특별 제작했다.

'8.15 광복절 메타버스 콘서트' 장면
'8.15 광복절 메타버스 콘서트' 공연 후 리셉션 모습.

첫 번째 무대가 끝나자 18세기 유럽의 성에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등장한다. 피아니스트 김규태와 함께 AI 퍼포머가 '치고이네바이젠'을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거대한 발광 다이오드(LED)가 펼쳐지며 대한민국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가 전시된다.

이와 함께 70주년 장진호 전투 공식 추모행사에서 '소리로 빛을 빚어' 연주를 선보였다. 이는 한미 연합을 강조하고자 AI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아리랑, 민요, 동요 등을 각 100곡씩 넣어 돌린 결과물을 활용해 만든 작품이다. 박지혜가 국가보훈처(현 보훈부) 요청으로 제작한 곡이기도 하다.

이로써 이날 공연은 AI 작곡 프로그램을 활용한 작품, AI 퍼포머와 로봇인 공연자, 메타버스 공간에서 마련된 장소까지, 현존하는 신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각국의 아바타들과 함께 문화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공연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접속을 유지하며 애프터파티(공연 후 리셉션)를 즐기듯 공연에서 누린 감동을 서로 나눴다. 유튜브 스트리밍과는 다른, 메타버스이기에 가능한 경험들이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염원 메타버스 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 무대로, ㈜가치창조제이가 자체 기획해 제작했다. 영국에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사에서는 행사 전부터 플랫폼 메인화면에 광복절 콘서트의 포스터를 띄워 대대적인 사전 홍보를 벌이기도 했다. 당초 1회 공연으로 기획됐으나 잇단 앙코르 요청으로 광복절 주간인 20일까지 앙코르 공연을 추가 편성해 선보인다.

한편, 올해 초 공연장 등록을 마친 메타컬쳐센터는 ㈜가치창조제이가 운영 중인 메타버스 공연장이다. 신기술을 활용해 공연예술의 혁신을 주도하는 스타트업이자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는 코로나19가 한참이던 지난 2021년 센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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