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나는 지금 행복한가? 엄상익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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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나는 지금 행복한가? 엄상익 변호사
  • 박동현 기자
  • 승인 2024.06.13 11:2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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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날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걷지 못하고, 곧 죽어가는 누군가의 애잔한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그들이 바라는 기적이 일어나는 삶을 날마다 살고 있다. 누군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들이 내게는 날마다 일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 그런데도 나는 그걸 모르고 있다
엄상익 변호사 1954년 경기평택 출생, 1973년 경기고 졸업, 1977년 고려대법학과 졸업, 1978년 제 3회군법무관 임용시험합격, 1985년 사업연수원 제15기수료, 1996년 법무법인 정현대표변호사,2021년 법무법인 서상변호사. 변호사 겸 시인

내가 사법연수원 다니던 시절, 한쪽 다리가 불편한 여성이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눈에서 푸른빛이 튀어 나올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리고 판사가 됐다. 어느 날 판사실을 찾아 간 내게 그녀가 한 말은 충격 그 자체였다. '양다리만 성하다면 차라리 파출부나 창녀가 돼도 좋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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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판사는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다고 했다. 그에게 걷는다는 것은 놀라운 기적의 영역이었으며 행복의 기본이었다. 나는 뇌성마비로 육십 평생을 누워서 지낸 여성을 변론한 적이 있었다. 몸은 마비됐지만 머리가 비상하고 정신도 또렷했다. 그녀는 크로스비 여사 같이 기독교인의 사랑을 받는 찬송가 여러 곡을 를 만든 시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자각하고서부터 자살하고 싶어도 혼자서 죽을 능력이 없어 살아왔다고 내게 고백했다. 약국으로 걸어갈 수도 없고, 강물에 빠져 죽을 수도 없었다고 했다. 혼자 방안에서 일어나 목을 매달 수도 없었다. 그녀는 말도 못했다. 한마디 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한다. 그래도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일어나 앉을 수만 있어도 더 큰 행복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와서 그녀를 돌보던 여자는 “혼자 화장실을 가고, 목욕도 할 수 있는 게 큰 복인 줄을 전에는 몰랐다” 고 내게 말했다.

내가 잘 아는 영화감독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소리가 사라졌다. 들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의사들은 귀의 기능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는 아무것도 듣지 못하게 됐다. 그를 만났을 때 공허한 웃음을 흘리면서 그는 내 입술을 보았다. 내가 말하는 의미를 알아채기 위해서였다.

옆에 있던 그의 부인은 내게 남편이 다시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행복은 바라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고교 시절 혜성같이 나타난 맹인 가수가 있었다. 가요제에서 여러 번 수상 경력이 있는 타고난 뮤지션이었다. 나중에 그는 맹인이라 대중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방송 출연을 거부당했다.

세월이 흐르고 그는 바닷가 피아노가 놓인 자신의 방에서 조용히 늙어가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행복은 바라지 않았을 것 같다.

나는 사형 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죄수와 편지로 소통을 했던 적이 있다. 그는 암흑의 절벽에 매달려서라도 살 수만 했다면, 행복할 것 같다고 했다. 무기징역을 받은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했다. 살아있다는 것은 너무나 귀중한 것이다.(사형이 집행되던 시절?)

돈 많이 줄 테니 내 대신 죽어 달라면 응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산 같은 재산도 가난에 허덕이는 사람도 사람의 생명보다 가치가 없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가난하다고, 일자리가 없다고, 늙었다고, 외롭다고 불행해 하고 있다. 보고 듣고 걸으면서 존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날마다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걷지 못하고, 곧 죽어가는 누군가의 애잔한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그들이 바라는 기적이 일어나는 삶을 날마다 살고 있다. 누군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들이 내게는 날마다 일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 그런데도 나는 그걸 모르고 있다.

젊음이 지나간 후에야 그걸 비로소 아는 것 같다.

한쪽 시력을 잃고 나서야 건강한 눈으로 책을 읽던 그 시절이 행복 이라는 걸 깨달았다. 놀랍게도 나는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들을 젊어서부터 다 이루고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는다면 우리들의 하루는 기적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각자의 삶, 각자의 인생, 자신을 사랑 해야겠다.(출처 : 장로들 토스 단톡 받아 정리)

 출처 : https://blog.naver.com/mindkeyi/22169207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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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김옥춘 2024-08-20 14:51:14
내가 아는 한
변호사님들은
남의 글을 변형하여 뺏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한
변호사님들은
정직하고 법을 준수하고
남에 것을 뺏지 않습니다.

엄상익 변호사님은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을 변형하여 뺏지 않았습니다.
엄상익 변호사님은 글을 변형하여 뺏은 게 아닌
누군가의 누명을 쓰신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기자님
글을 바로잡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엄상익 선생님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글 사랑 매우 감사합니다.
그러나 글을 뺏고 변형하는 데 일조하는 건 안 됩니다.
건강하세요. 용인에서 김옥춘 올림

김옥춘 2024-08-20 14:40:26
원문형 글주소: https://blog.naver.com/mindkeyi/221692072057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김옥춘 2024-08-20 14:38:32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김옥춘 2024-08-20 14:34:36
고의가 아니면 원문형 글로 바로잡아 주세요.

고의인 경우와 삭제만 하여 글뺑소니 피해가 생기는 경우
차후 공공기관에 절차를 의뢰할 수 있음을 알립니다.
화면캡처 자료 수집했음을 알립니다.
글 사랑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김옥춘 올림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2010.9.2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2004.9.19
원문형 글주소: https://blog.naver.com/mindkeyi/221692072057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