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창업자는 ‘40세 중국 토종파’
딥시크는 2023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설립됐다. AI산업에 돌풍을 일으킨 딥시크 창업자는 량원펑(40). 1985년 중국 광둥성에서 태어난 그는 중국 내 공학 분야 명문대인 저장대학교에서 정보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정보커뮤니케이션공학으로 석사까지 취득했다. 해외 유학 등의 경험은 전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딥시크(deepseek)의 모바일 앱이 ‘Play스토어’에서 다운 1위에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 등 AI 칩 업체들의 주가는 폭락했고, 기존 빅테크들은 효율성 비판에 직면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디 인포메이션 등은 27일(미국 현지 시간) 딥시크(deepseek)가 미국에 충격을 던져줌에 따라 사용자는 물론 관련 기업들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딥시크의 모바일 AI 챗봇 앱은 지난 주말(27) 미국 앱스토어에서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다운로드 1위에 오르는 등 사용자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기자도 28일 딥시크 다운받음)
이 회사의 기술로 AI 개발 및 서비스 비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AI 칩 주식은 일제히 폭락했다. GPU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최대 17.7%까지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마벨 등도 17%, TSMC는 14%나 떨어졌다.
특히 엔비디아는 이날 하루 만에 시가 총액에서 5890억달러(약 846조6900억 원)가 사라졌다. 이는 이전 기록인 지난해 9월 9% 하락에 따라 약 2790억달러의 가치가 사라졌던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이며, 미국 주식 시장 역사상 가장 큰 폭락이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뛰어난 AI 발전"이며 딥시크가 미국의 규정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또 딥시크는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칩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서비스와 관련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각각 3.8%, 4%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오픈AI와 '스타게이트'라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으로 주가가 13%나 치솟았던 오라클은 이날 하루 만에 14% 하락했다. 이처럼 딥시크는 전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쳐 나스닥 100은 약 3%, S&P 500은 약 2% 하락했다.
더불어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의 AI 지배력에 도전받으며 헤지펀드들은 미국의 AI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돌변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실제로 이번 분기 '라마 4' 출시를 준비 중인 메타에서는 딥시크의 'R1'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내부 경고가 등장했다. 디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매튜 올햄 메타 AI 인프라 책임자는 동료들에게 이런 우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딥시크의 'V3' 개발 비용이 메타 '라마3'의 10%에 불과하며, R1의 토큰당 추론 비용이 오픈AI 'o1'보다 96% 낮을 것이라는 추정이 등장하며 이는 모든 AI 기업의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효율성을 고민하는 대신, 그동안 인프라 투자에 과한 지출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문제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기술 분석가는 "딥시크가 정말 500만달러로 오픈AI에 맞먹는 모델을 개발했을까. 물론 아니다"라며 "딥시크의 혁신이 전 세계의 다른 수많은 AI 연구소의 최고 수준의 AI 연구자들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딥시크 모델이 빠른 속도로 미국 사회에 파고들자, 틱톡(짧은동영상/중국기업)처럼 이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도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다.이 회사의 챗봇은 중국 정부의 사상 검열을 거친 것으로, 공산주의 사상을 전파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틱톡처럼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에 전송할 수 있다는 내용이 부각됐다. 회사의 서비스 약관에 따르면 "고객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는 중화인민공화국에 위치한 안전한 서버에 저장될 수 있다"라고 명시됐다는 지적이다.
이는 미국인의 데이터를 베이징에 전송하는 문제로 서비스 금지 또는 회사 매각에 직면한 틱톡과 같은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발효된 틱톡 법은 같은 문제를 가진 모든 외국 서비스에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가 거듭 지적되면 결국 딥시크의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모델 사용 자체가 미국에서 금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